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4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소송 1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군자산의 약속으로 알려진 2001년 전국연합일꾼전진대회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직접 그 대회를 찾아가 “전국연합이 조직적으로 민주노동당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권영길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 창당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대중의 참여였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 창당의 중심적 역할을 했고, 그와 함께 중요한 것이 전국연합의 조직적 참여였다”며 “전국연합이 어떤 목적으로 (민노당에) 참여하겠다고 한 게 아니다. 창당준비위원장과 당대표를 지낸 저 권영길이 전국연합에 여러 차례 요구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 17차 변론기일 |
권영길 전 대표는 “전국연합의 회원 중 개별적인 참여는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민주노동당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며 “민주노동당은 평등과 자주를 바탕으로하는 정당이었고, 통일운동을 해온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는 전국연합이 민주노동당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지만 전국연합은 오랫동안 이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전 대표는 “그래서 제가 그 현장(일꾼전진대회)까지 가서 호소를 했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것이지 특정개인이나 조직이 목적을 가지고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며 “제가 현장에 가서 여러사람을 붙잡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권 전 대표는 재차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른바 자주파의 집단 조직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전국연합”이라며 “전국연합은 음모적 의도를 가지고 참여한 것이 아니라 저를 비롯한 사람들의 간곡한 호소에 의해 조직적으로 결의했다. 외람되지만 제가 그때는 힘도 갖고 있어서 발언권이 좀 있었다. 저의 호소가 받아드려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전 대표는 민노당 창당 과정이나 이후 운영에 북의 지령이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