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당원 중에 날 찍지 않은 분도 있었다”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 출연해 진보정당 성찰
진보세력 안의 현실정치를 보는 왜곡된 인식 밝혀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분열 원인·통합 방안도
“(7·30 재보선 때) 저희 당원 중에 제가 또 당선되면 더 현실화될 (것을 우려해) 저를 안 찍은 분도 있습니다.”
‘촌철살인’ 노회찬(58) 전 의원이 진보세력 안의 현실정치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옳고 그름의 당위성만 따지는 ‘근본주의’에
대해 비판했다. 정의당 소속의 노 전 의원은 진보정당이 분열하며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지난 1일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성한용·임석규 진행) 최신편에 출연해 진보정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정당 해산 심판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을 비롯해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의 통합문제와 선거제도 개혁 방안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노 전 의원은 지난달 출간한 저서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에서 진보세력의 ‘세속화’를 주장했다. 세상을 계몽시키려는
‘엘리트 정치’가 아닌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진보가 자신들이 대변하려고 하는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보다는 자신의 주관이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한 엘리트형 정당운동을 해 왔다”며 성찰을 요구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사법 심판이 아닌 토론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여부도 선거를 통해 국민이 판단할 사항이지 재판의 대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언더
서클’, 지하당처럼 움직이지 말고 정견을 드러내고 건강하게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공개적인 ‘정파등록제’를 도입해 평가 받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으로 분열된 진보정당의 통합은 중요한 과제이지만 급하게 서두르는 것엔 반대했다. “기계적으로 한 번의
선거를 위해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통합하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른바 ‘묻지마 통합’은 재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전 의원은 “1차, 2차로 나눠 할 수도 있다”며 단계적 통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정의당과 노동당의
통합이 상대적으로 쉽고, 통합진보당과는 심도 깊은 논의를 거친 뒤 합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 전 의원은 현 선거제도가 한국 정치 문제들의 근원지이며, 선거제도 개혁이 진보정당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양대 정당이 적극성을 띠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해결하자. 대통령 선거의 공약으로 국민투표에
회부한 뒤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처리하는 방향이 실현 가능한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독일식 비례대표제’가 무리라면 ‘스웨덴식
대선거구제’가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 전 의원은 새누리당이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변화의 가능성이 높고 진화 속도도 빠를 수
있다며 경계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합리적 보수세력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혁신 경쟁”의
시대라며 앞으로 정당과 정치인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노회찬 전 의원이 출연한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 최신편은 아이튠스
팟캐스트(https://itunes.apple.com/kr/podcast/jeongchitokeu-doljiggu
/id934712464?mt=2)와 팟빵(http://www.podbbang.com/ch/8405)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김도성 정주용 피디, 이재만 기자 kdspd@hani.co.kr'진보정당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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