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열사

윤주형 열사 1주기 추모 임경일님의 페이스북에서

참된 2014. 1. 28. 23:55

김성만 오수빈님의 혜화동 언덕길   http://plsong.com/xe/8009

 

아래는 임경일님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yungill.lim)에서 옮겨 놓은 것이다

 

 

 

 

 

 

오늘 1주기 추모제. 안타깝게 생을 달리한 윤주형 열사를 기억하시는 분은 부디 그의 아픔까지 기억하기를 바란다. 그가 왜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 지, 그를 사지로 내몬 자본의 해고와 복직상정을 두번씩이나 거부한 노조관료들과 그에게 상처를 주고 배신했던 자들. 그리고 운동의 올바른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조금 더 다가가지 못한 우리들. 모두 반성해야 한다. 우리운동은 지금 이대로는 결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치열한 반성위에 거듭나야만 한다. 그것이 열사의 뜻이었다. 열사정신을 계승하고 추모를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 Kyung Ill Lim 오늘 윤주형 동지가 죽기 일주일 전에 동료였던 어느 동지에게 보낸 문자를 보고서..이런 생각이 절실히 드네요.
  • 박민지 가슴아프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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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yung Ill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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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년에 윤주형열사 명예회복을 위한 원직복직 쟁취 투쟁을 하지 않으려고 당시 노조관료들이 시신을 탈취하려고 시도했다. 그 원직복직 쟁취투쟁마저 안했다면 윤주형 동지는 죽어서도 해고자의 멍에를 쓸 뻔했다. 그때 시신을 탈취하려고 했던 자들,(살아서도 죽어서도 윤주형 동지를 해고자로 만들었고 윤동지에게 무수한 상처를 주었던 자들)이 오늘 묘지에서 '노동자는 하나다' 라고 발언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있다. 진짜 노동자는 하나인가? 그렇게 말하는 자가 과연 노동자계급인가? 같은 노동자라고 해서 노동자는 결코 하나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숱한 경험을 통해서 알고있다. 자본의 편에 기생하고 자본가계급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들은 결코 노동자계급이 아니다. 철저한 노동자계급의 입장에 서서, 노동자와 자본가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음을 각인하고, 최후까지 투쟁하는 사람이 노동자계급이다. 윤주형 열사는 그런 노동자. 노동자계급 이었다. 열사의 시신을 탈취하려고 했던 자들. 자신들이 진정 '노동자는 하나다.' 라고 생각한다면 열사의 영전앞에 진심으로 무릅꿇고 참회하고 사과하는 것이 순서이다. 1주기 추모제인데 이런 말 하기 정말싫다. 하지만, 일말의 참회도 반성도 없이 마이크를 잡고 '노동자는 하나다.' 라며 가식적인 말을 하는 자들이 싫은 건 어쩔 수 없다.

       

    • Daejeon Jang 노사협조주싀자들이 노조를 장악한 현실에서 노조를 배제하고 추모사업을 할려면 현장에서 반노사협조주의 동지들의 절대적 다수의 결합이 필요한데 어제 추모제에서 보셨다시피 기아전체 35.000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13.000 화성공장에서 문화제 및 추모제에 함께한 인원이 담벼락을 넘어 멀리서 오신 동지들보다도 숫자가 적습니다.
      어제 추모제땐 대절버스 한 대도 못채운 현실이고 공장내 분향소 설치문제나 그외 경제적 문제 이 모든걸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갈수 있는 방향이 있으면 그 뻔뻔한 작자들을 배제하고 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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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g-sook Kweon Daejeon Jang/그리 짐작은 하지만... 어려운 문제이지만 풀어가야겠지요. 이것도 뭔 돈유세인지. 이런게 돈유세인데 말입니다. 허. 참.
  • Kyung Ill Lim Young-sook Kweon 작년에는 아예 대놓고 거의 지들만 발언하고 어떤 자는 시낭송 하면서 우리때문에 늦게 보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이번에는 우리 동지들이 주도해서 문화제 및 추모제를 진행했는데 발언기회 안줄라다가 한 두번 주었는데, 그 한마디 조차도 귀에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대신 유명자 동지가 그들이 찔리는 통쾌한 발언 하셨구요. 그리고, 추모사업이 - 다른 추모사업도 힘들답니다.- 호응도가 낮았는데도 불구하고, 준비위원회 분들 다들 열심히 하시고, 함께했던 연대동지들이 많은 도움주셔서 잘 치뤄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계속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Young-sook Kweon 네.. 이전 장례식때도 넘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 그날 시차두고 갔었답니다 이번에도 따로이 호젓이 가려고요, 그날 함께 못했어요. 미안합니다. 하튼 함께 했던 동지들의 진심은 빛을 발했을 것입니다. 수고하셨어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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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모문화제가 끝났다. 희망광장때 함께했던 모든 동지들이 거의 다 왔다. 오늘따라 윤동지가 더욱 생각난다. 희망광장에서 처음 본 윤주형 동지는 말쑥하고 핸섬하고 예의도 바르고 경찰들하고 싸움도 잘했고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항상 진지했고 운동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했고 게다가 무척 착하기까지 했다. 자신도 힘들면서 늘 자신보다 어려운 동지를 도왔다. 그러면서도 운동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평생 운동을 하며 살고 ...싶다고 했고 생의 마지막까지 운동의 조직화를 위해서 노력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다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남한테 신세지기 싫어하는 그는 항상 맑은 웃음을 띠었지만, 그의 이면에는 우울함이 많았다. 그렇다고 신세지기 싫어하는 그가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드러낸 적도 없다. 난 눈치로 그의 분위기만 읽었을 뿐이다. 마지막에 그는 누군가 옆에 있어주길 원했던 것 같다. 쉽게 표현하지 않는 그가 마지막으로 SOS를 보낸 거 같은데, 난 둔감했고 미처 그것을 몰랐다. 세상사람 모두 차갑게 느껴진다고 말하던 그가 나에 대해서도 차갑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난 그가 설마 죽음을 택할줄은 꿈에도 미처 몰랐다. 그가 정말 함들었던 그의 마지막엔 내가 없었다. 지금도 그게 안타깝다. 그 순간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다.

        추모사업 하느라 일주일간 잠을 제대로 못잔 거 같다. 이렇게 추모사업을 한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살아오는 것도 아닌데, 모든것이 허망하다. 항상 집회가면 제일먼저 반겨주던 그가 없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딘가 허전하다.

        추모는 윤동지 보다도 사실상 남아있는 우리들을 위한 것이다. 이젠 더 이상 죽지말자!!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동지들이 너무도 고맙다. 윤동지 죽음 이후에도 죽음의 도미노 현상은 계속 되었었다. 다른 동지들도 죽었다면 나 또한 더이상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고맙다. 이젠 우리모두 뜨거운 손 마주잡고 제발 죽지말자!

        해맑고 아름다운 청년 윤주형은 우리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우리와 함께 투쟁하며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오늘 낭송한 시... 약간 버벅댔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지에게

        따뜻한 손을 좀 더 내밀었더라면

        그저 그냥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동지가 내 손을 잡았더라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설 줄 알았는데

        그는 영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싱그러운 봄날 프리지아 꽃내음 처럼

        여름날 새파란 녹음 우거진 그늘처럼

        가을날 화사한 울긋불긋 단풍잎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던

        해맑은 청년 윤주형



        자본가 놈들한테

        정든일터 에서 쫓겨나고

        비정규직으로 차별받고

        세치 혀 입만 살은 노조 관료들한테

        배신당하고

        고독하고 열렬하게 투쟁하다가

        산화한 영혼

        가난하고 배고픈 노동자

        여기 잠들다


        그에게 세상은 너무도 차가웠지만

        그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했고

        묵묵히 온몸으로 실천하고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강인한 전사이며 혁명가였음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묘지에 잠들어 있는 그가

        그가 꿈꾸었던 세상

        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모든 사람이 희망을 꿈꾸고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평화롭고

        진정 평등한 노동해방 세상에서

        사철나무 그늘아래 단꿈을 꿀 수 있

        는 그런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의 영혼이

        더 이상 가난하거나 허기지거나

        메마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소원대로 그의 휴식이

        언제나 따뜻한 엄마 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2년 8월 마석 모란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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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민주 버벅대긴요ᆢ너무너무 좋았고ᆢ감사했어요ᆢ마석에서 뵈요 ^^
    • Kyung Ill Lim 지민주 제 안티들. 이동우. 캥동지. 아싸 등등 몇몇 동지들의 비난이 빗발쳤답니다. ㅎㅎㅎ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김영철 아주 좋습니다 조시는 사실 열사분들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봐 조심스러울수밖에 없는데 잘 쓰시고 낭송도 낭낭 했으리라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정중석 고생했네요. 저는 당분간은 자발적 유폐입니다. 금족령을 발동한지라...-.-.-
    • Kyung Ill Lim 두분 형님들. 말씀 감사합니디. ^^
    • Kyung Ill Lim 노조관료애 대한 부분 약간 수정할라고 했는데, 그 자들도 일부 집회에 나왔더군요. 그냥 그대로 낭송했습니다. 작년에 시신탈취 하려고 했던 자들....
    • 박채영 고생하셧습니다.
    • 양회동 친구를, 지인을 열사로 둔 적이 없지만 동지들의 결코 잊히지않을 슬픔을 가히 짐작합니다. 윤주형. 그런 동지였군요.
    • 신경현 사철나무 아래 고단한 생의 그늘을 벗고 게으른 하품도 하고 평안한 저녁엔 두런 두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 잘 읽었습니다.
    • Kyung Ill Lim 신경현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다신 분들 중에 시인들 많으신데 좀 쑥스럽네여. ^^
    • 김영신 감동이예요~ㅠ~ 직접 낭송하는 소리 들었으면~울었겠네요~동지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묻어 납니다!
    • Kyung Ill Lim 동영상 다른 동지들이 찍었다는데 기회되면 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