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철폐투쟁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 분신 기도(4.17)

참된 2013. 5. 13. 03:55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 분신 기도
어제 정규직화 요구 천막농성장서 분신
서울한강성심병원 이송…생명엔 지장없어
황해윤 nabi@gjdream.com     광주드림
기사 게재일 : 2013-04-17 06:00:00
 
▲ 16일 오후 노조 등 관계자들이 분신을 시도한 기아차 사내하청 노조 김학종 조직부장이 이송된 전남대학교 병원 응급실 앞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간부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장에서 분신을 기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10분 경,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조직부장인 김모(37) 씨가 서구 내방동 기아차 광주2공장 정문 안 천막농성장에서 분신했다. 김 조직부장은 천막농성장에서 신너를 온 몸에 부으며 “비정규직 철폐!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구호를 외치고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신 직후 회사 동료들이 김 조직부장의 몸에 붙은 불을 진화한 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얼굴과 팔,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김 조직부장은 전남대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화상전문병원인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도 화상으로 인한 호흡불안 등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조직부장은 기아차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7년 여 동안 일해왔으며 부인과 3세, 6세, 8세의 딸 3명을 두고 있다.

 기아차 사내하청 분회는 기아차 신규채용 계획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불법파견 철폐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기아차 광주2공장 안에서 현재까지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분회는 신규채용에 앞서 공장 내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 문제가 풀리지 않아 특별교섭을 요구한 상황인데 이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농성 역시 장기화되면서 고민이 크지 않았겠냐”며 “비정규직으로 오랫동안 일한 이들에 대한 우선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해고된 노동자가 울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일어났다.

 금속노조는 17일 오후 1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에서 `비정규직 다 죽이는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 구속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어 오후 6시에는 기아차 사내하청 김 조직부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촛불문화제를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진행한다.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에는 정규직 노동자 6300명 외에 하청 노동자 4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