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

쌍용차 문기주 지회장 건강악화로 철탑 내려와

참된 2013. 4. 11. 22:45

쌍용차 문기주 지회장 건강악화로 철탑 내려와

농성 116일차, 녹색병원으로 이송...한상균, 복기성 농성 계속

철탑 농성 116일차에 문기주 정비지회장의 건강상태가 심각해 철탑에서 내려왔다.

116일째 송전탑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3인에 대한 의료진의 진료는 55일째인 1월 11일과 99일째 되는 2월 26일 두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이미 2차 검진결과 3인의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명하 인도주의실천협의 간사는 “문기주 지회장은 의료진의 1차 진료 때에는 팔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2차 진료 때에는 이미 팔을 사용하기 어려은 상태였다. 수면 장애와 팔의 통증 때문에 거의 수면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상태는 녹색병원으로 가서 정밀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출처: 뉴스셀]

또한 세 명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철탑 농성장이 비좁고 지지할 공간이 없다. 운동도 할 수 없고, 스트레칭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공간에 100일 넘게 있다 보니까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세 명 다 허리 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를 겪고 있고, 수면장애와 혈압 문제 등 농성 뒤에 발병한 증세들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오늘 아침 6시 30분에 한상균 전 지부장으로부터 문기주 지회장의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1시 경부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범국민대책회의, 의료진들이 대책을 논의한 결과 ‘특히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는 문기주 정비지회장이 철탑 농성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오후 2시 의료진이 송전탑으로 올라갔으나, 문기주 정비지회장이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아 쌍용차지부와 쌍용차지부가 1시간 가량 설득의 과정을 거쳤고,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문기주 지회장은 철탑에서 내려왔다.

[출처: 뉴스셀]

민주통합당 홍영표, 은수미 의원 등이 현장을 방문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한상균, 복기성 씨도 철탑을 내려올 것을 설득했으나, 2명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농성자 3인을 직접 진료한 의료진에 따르면 문기주 지회장을 비롯해 3인 모두 ‘극심한 불면증', '심폐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의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문기주 정비지회장은 '좌측 어깨 충돌증후군과 극 상단 인대 부분 파열증'을 보여 한쪽 팔을 사용 할 수 없는 상태다.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도 '좌측 허리 디스크(요추부 신경뿌리병증) 증세를 나타냈으며, 한상균 전지부장은 기립성저혈압(110/60)증세와 수감생활에서 얻은 동상이 재발해 우측 발가락과 발바닥에 증세가 더욱 심각해진 상태라고 알려졌다.

현재 문기주 지회장은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후송 중이다. 정밀 검사를 거쳐 정확한 상태 진단이 나올 예정이다.

[출처: 뉴스셀]

[출처: 뉴스셀]

한상균 전 지부장은 “대한문에서 김정우 지부장이 40일 넘게 곡기를 끊고 쓰러졌을 때,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결의로 세 명이 함께 송전탑에 올랐다. 대선을 치르고 약속했던 국정조사가 파기되는 과정은 우리의 희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시간이었다. 추운 겨울과 심리적 압박으로 문기주 동지는 무척이나 마음 아파하고, 통증으로 인해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통증을 참아내면서까지 농성을 이어가고자 하는 문기주 동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우리에게도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에서 안전하게 있다가 함께 손잡고 공장으로 가고자 했으나 어떤 결정도 보지 못한 채 문기주 동지의 건강이 악화되어 내려 보내니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저와 복기성 동지도 평상시 건강 상태만은 못하지만, 이 싸움 매듭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명분보다 죽음을 막아야겠다는 절박함이 가장 크다. 건강 챙기면서, 더 이상 정리해고로 인한 죽음이 없도록 힘차게 견뎌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태연 쌍용차 범대위 상황실장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이들의 투쟁은 언제나 보호돼야 한다. 우리의 투쟁은 살고자 하는 투쟁이다. 남은 2명의 동지도 고압전류에 의한 휴유증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박근혜 정부에게 반드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라고 더 강력하고 확대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휴=뉴스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