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15번째 죽음이 발생 지난 10일 쌍용자동차에서 "2008년 희망퇴직한 강모(45)씨 심근경색으로 숨진 가운데 임시 빈소가 마련된 평택중앙장례식장에서 부인이 친구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강씨의 시신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이 실시됐고, 11일 오전 빈소로 옮겨졌다. 부검 결과 강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여느 장례식보다 침울한 분위기의 빈소에는 유가족과 쌍용자동차 동료 등 6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첫째 매형 A씨는 “종완이는 이미 정리해고 되면서부터 매우 침울해하고 아무 기력이 없었다”며 “종완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15번째 죽음이 발생 지난 10일 쌍용자동차에서 "2008년 희망퇴직한 강모(45)씨 심근경색으로 숨진 가운데 11일 임시 빈소가 마련된 평택중앙장례식장에서 부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2009년 파업 이후 동료·가족들의 15번째 장례식을 치르게 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조원들은 유가족보다 더 침울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무고한 죽음’에 분노하면서도, 육체적·정신적으로 극심하게 지쳐있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신동기(34)씨는 “강종완 형님은 말이 좋아 희망퇴직이지 사실상 강제퇴직 당한 것”이라며 “잘못은 무능한 정부와 무책임하게 회사 팔아먹은 신한은행 그리고 기술만 빼먹은 상하이자동차에게 있는데, 책임은 생산직들이 지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신씨는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 여기저기 안 아픈데가 없다. 화가 나서 술을 많이 먹다 보니까 간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무릎도 안좋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도 많이 어렵고, 심적으로도 너무너무 힘들다. 지금까지는 통장에 있는 돈을 썼지만, 이제는 통장에 남은 돈도 없다. 애기들 우유값도 없는 상황이 닥치면 도망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주변에서 조금씩 도와주는 것으로 버티고 있다”고 털어놨다.
금속노조 황인석(42) 쌍용차 지부장도 “징계해고된 사람들은 물론이고, 무급휴업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번 강종완씨 사례에서 보듯이 2009년 당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희망퇴직서를 낸 분들까지 엄청난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희망퇴직자 중 상당수가 파업에 함께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찍소리도 못하고 희망퇴직서를 쓴 것에 대한 울분으로 마음속에 병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故 강종완씨 죽음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노동자들은 쌍용차 노조원들에 사회적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쌍용자동차 이창근(38) 기획실장은 “정혜신 박사와 함께 하는 심리치료가 실제 제 삶에 어마어마하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전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한편 유가족과 쌍용차 노조 및 정당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쌍용차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평택장례식장에서 12일 아침까지 조문객을 받은 뒤, 12일 정오 평택 쌍용자동차 앞에서 노제를 지내기로 했다. 노제 이후 강종완씨 시신은 고향인 전북 전주로 내려가 14일까지 전주 뉴타운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게 된다.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15번째 죽음이 발생 지난 10일 쌍용자동차에서 "2008년 희망퇴직한 강모(45)씨 심근경색으로 숨진 가운데 11일 임시 빈소가 마련된 평택중앙장례식장에서 쌍용자동차 조합원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철수 기자
김만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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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정규 노동자 권리찾기
글쓴이 : 노동 짱 ~^^ 원글보기
메모 :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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