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예술

30년을 하루처럼 ‘신명’을 만들다!(2012.8.24)

참된 2013. 1. 15. 01:29

30년을 하루처럼 ‘신명’을 만들다!
놀이패 신명, 창단 30년 기념행사 `신명을 말하다-感(감)⊥(동)’
정상철 dreams@gjdream.com     광주드림
기사 게재일 : 2012-08-24 06:00:00
▲ `신명을 말하다-感(감)⊥(동)’ 포스터.

 

 

놀이패 ‘신명’은 광주의 ‘신명’이었다. 광주문화운동의 중심에서 언제나 변함없는 발길로 흥을 만들며 걸어왔다. 그 세월이 어느덧 30년이다. 놀이패 신명이 창단 30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름하여 ‘신명을 말하다-感(감)·動(동)’이다. 누군들 한 번쯤 신명의 공연을 보고 환호하지 않은 사람 없으며 더러 굵은 눈물을 흘렸다.

 신명의 30년은 어떠했던가? 많은 이들에게 놀이패 신명은 5월과 동의어였다. 그들의 마당극을 보며 5월이 무엇인지 알았다. 5월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기도 어려웠던 서슬퍼렇던 83년 YMCA 다락원 마당에서 대사없이 올려진 ‘넋풀이’는 5월을 겪었던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이후 88년 본격적으로 5월을 이야기한 오월굿 ‘일어서는 사람들’이 초연됐다. 이후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는 ‘일어서는 사람들’은 광주 사람들의 가슴에 한을 풀어줬고, 5월의 비극을 알려냈다.

 신명의 역사가 그랬다. 전신인 극회 ‘광대’가 농촌의 문제를 다룬 ‘돼지풀이’를 성공리에 공연하고 이산가족과 남북분단의 아픔을 다룬 ‘한씨년대기’를 연습하던 중 80년 5월 항쟁이 일어났다. ‘광대’의 단원들은 전원 오월 항쟁의 한 복판으로 들어가 싸웠다. 수배되고 죽고 잡혀가고 ‘광대’는 와해됐다.

 82년 몇몇이 다시 모여 추스르고 의기투합해서 꾸려진 신명. 그 이후 가장 낮은 곳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오월 정신을 치열하게 이야기해왔던 놀이패 신명. 30년의 시간을 신명은 어떻게 녹여내 우리에게 보여줄까?

 먼저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는 31일까지 아카이브전이 열린다. ‘광대-신명을 말하다’인데, 이름처럼 기억으로 살아나는 신명의 인물과 작품, 기록의 아카이브전을 통해 신명의 미래를 꿈꾸는 자리다.

 특히 참여작가 7명의 시선이 신명을 본다. 화가 박태규는 신명의 인물들을 극장 간판형식으로 만들어 전시한다. 화가 허달용은 자유주제로 신명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신양호 작가는 마당극 공연장면을 이미지화 한다. 화가 한희원은 역대 신명의 포스터를 이용해 작품을 창작하고, 화가 박문종은 전시 개막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국악인 윤진철은 자유주제로 신명을 표한하며 유수안 다큐작가는 신명의 공연과 일상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다.

 신명이 걸어온 3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어떻게 진화했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진단하는 포럼도 진행된다. 주제는 ‘마당판 30년, 새로운 판을 꿈꾸다’이며 25일 오후 3시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사회는 박강의 씨가 맡는다. 광주문화재단 박호재 문화정책실장이 ‘지역문화운동사에 신명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공주대 조훈성 강의 교수가 ‘민족극 운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이 ‘문화예술단체의 조직 운영의 방향성’에 대해 주제 발제를 진행한다.

 31일 빛고을시민문화관 2층 공연장에서는 기념식과 기념공연이 함께 열린다. 지정남의 사회로 윤진철, ‘걸판’, 류의남이 출연한다. 특히 신명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갈라쇼’도 진행한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