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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서 쥔 흙, 평창동에 누이다 | ||||
탄광촌의 화가 황재형 16년 만에 개인전 | ||||
곽교신 기자, gsk@msmnews.co.kr 뮤지엄 뉴스 |
등록일: 2007-12-03 오후 12:17: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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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의 환쟁이 황재형(55)이 4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 <쥘 흙과 뉠 땅>을 연다. 1991년 가나아트에서의 개인전 이후 16년의 침묵을 깨고 열리는 전시다. '쥘 흙과 뉠 땅'은 1984년 이후 서울 광주 전주 등에서 열린 황재형의 개인전에서 작가의 화두처럼 쓰이던 전시 타이틀이다. 가나아트센터 전관에 60여 점의 회화 작품을 거는 이번 전시에는 8미터 길이의 대형 화면에 태백산을 옮긴 대작도 소개된다. 이 대형 그림은 지금도 그가 집착하는 대형 벽화를 연상시킨다. 그는 1992년에 황폐한 탄광촌을 그림으로 환생시키는 작업의 일환으로 태백 고한 성당 담장에 폭 18미터 높이 2미터의 대형 벽화를 그렸었다. 광부가 된 화가 황재형을 흔히 '광부 출신 화가'라고 표현하지만 앞뒤가 잘못 전달된 말이다. 차라리 ‘광부가 된 화가’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그는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현업 화가로서 탄광촌에 들어갔고, 1983년 이후 아예 태백에 정착하여 탄광 막장에서 광부로 일한 경험, 탄광촌의 풍경, 소외된 탄광촌의 사람들을 그의 그림에 옮겼을 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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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에서는 잠시 탄광촌을 다녀와 눈에 보이는 풍경만을 스케치해서는 보여 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탄광촌이라는 작품 소재에 직접 빠진 화가의 몸에서 나오는 솔직한 리얼리티다. 서울대 서양화과 정영목 교수는 “현재 활동 중인 작가 중에서 진정한 리얼리즘 작가는 황재형이다.”고 평한다. 정 교수는 "감성이 결여된 리얼리티는 게걸스러워지기 쉬우나, 탄광촌이라는 음울한 소재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절제되어 표현된 황재형의 화면은 진정한 리얼리즘의 구현"이라고 극찬한다. 정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황재형의 리얼리티는 이른바 80년대 저항시대의 민중미술 작가들의 사회적 리얼리티와는 궤도가 약간 다르다. 그러므로 그를 단순히 민중미술 작가로 보는 것은 바른 시각은 아니라고 본다.”는 견해를 폈다.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나온 황재형은 1970년대 후반부터 강원도의 탄광촌을 드나들다 1983년에 가족을 이끌고 태백에 정착한 후 지금까지 태백 주민으로 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 문의 02-720-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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