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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행사 분산개최, 배경은?

참된 2008. 7. 12. 16:06

8.15 행사 분산개최, 배경은?

"예상밖 결정 아니다...6.15, 10.4 중심으로 갈 듯"

배혜정 기자   press1018@naver.com    민중의 소리
 
 
금강산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남북해외 공동위원장들이 16일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오는 8.15행사를 분산개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남측에서는 8.15행사 분산개최가 전혀 예상밖의 결정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몇해 전부터 북측에서는 '8.15 광복은 우리 민족끼리에 의해서만 달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굳이 공동행사를 가질 필요가 있냐'는 의견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정치적 충돌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8.15는 '광복 63주년'이기도 하지만 남측 당국으로 보면 '건국 60주년'의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8.15행사를 6.15행사와 연계해 남북한에서 번갈아 공동개최해 왔던 것을 감안해 본다면 이번 8.15행사는 남측에서 열릴 차례다. 북측은 당연히 '광복'의 의미를 강조해 '우리민족끼리', '외세 배격'의 구호를 높이 들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남측은 남측대로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제까지의 남북해외 공동행사에서 발표되는 선언서마다 문구 하나하나를 조율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어왔던 경험에 비춰보면 공동행사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

6.15남측위 한 관계자는 6.15행사 개최 전 <민중의소리>와 만나 "올해 8.15행사는 공동으로 안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가 남측에서는 건국 60주년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남이나 북이나 공동행사를 열기에 애로점이 있다"고 밝혔었다.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6.15행사와 8.15행사가 두 달 간격으로 있으면서 실무진들은 준비기간의 빡빡함을 종종 토로해왔다. 또 짧은 기간 큰 행사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본의 아니게 공동위원회가 너무 '행사 위주'로만 사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했을 때 향후 8.15 행사는 남북해외가 각자 별도의 기념행사를 치르는 선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6.15남측위 관계자는 "향후 공동행사는 6.15선언과 10.4선언을 기념으로 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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