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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된 2008. 7. 12. 15:04

"정세 변해도 6.15, 10.4 고수해 평화통일 이룩할 것"

'6.15공동선언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

금강산=공동취재단   민중의 소리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15일 오후 3시50분께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남.북.해외 대표단 4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민간 주도로 열린 이 행사에서 남.북.해외 대표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실천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오늘 자주통일로 향한 겨레의 앞길에는 실로 커다란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는 정세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져도 6.15공동선언과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끝까지 고수하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 ▲6.15공동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으로 변함없이 높이 들고 나갈 것 ▲민족화해와 통일을 가로막는 온갖 대결과 분열책동을 저지할 것 ▲외세의 도전.간섭을 극복하고 민족의 존엄과 이익,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민족적 운동을 벌일 것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지하며 그 이행을 위한 해내외 각 계층, 정당, 단체 인사들과 연대.단합을 강화할 것을 결의했다.

앞서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백낙청 단장은 개막연설에서 "오늘의 기념행사를 서울에서 당국 대표단도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지 못한 아쉬움이 앞선다"면서도 "오늘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어김없이 열리는 것도 모두 우리 민간운동의 뿌리 깊은 생명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남북관계가 일시적인 경색으로 끝날지, 아니면 천추의 죄과로 남을지는 무엇보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한 그는 "겸허하면서도 넉넉한 자신감을 갖고 6.15공동선언의 고수와 10.4선언 이행을 힘차게 다짐하는 대회를 갖고자 한다"며 개막을 선언했다.

'아리랑' 반주에 맞춰 통일기가 게양된 뒤 연설에 나선 안경호 6.15북측위 위원장은 "역사적 선언들과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은 이른바 '비핵.개방.3000'이니 '실용주의'니 하는 것에 의해 부정당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통일운동의 환경과 조건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한) 일부 당국자들이 대화니, 제의니 하면서 무슨 변화라도 있는 듯이 하고 있지만 이것은 민심을 오도하자는 것으로 진실성을 믿을 사람은 없다"며 "통일문제를 대미관계에 예속시키고 우리 운명을 남에게 내놓는 것과 같은 '한미동맹 우선론'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곽동의 6.15해외측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금 남녘 각지에서 활활 타오르는 촛불이야말로 오늘의 정세의 특징이며 그것이 남녘 시민들의 민심이라고 확신한다"고 원고에도 없는 말을 한 뒤 "6.15공동선언 만세", "10.4선언 만세"를 외쳤다.

이번 대회는 사전 문건조율이 늦어져 예정보다 50여분 늦게 시작됐다.

남측 참가자 중 20여명은 곽 위원장이 '촛불시위'를 언급한 데 대해 남측 내부사정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이라며 행사 도중 자리를 떴고, 백낙청 상임대표는 북.해외측 공동위원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사진전시회 개막식에 들른 뒤 오후 7시30분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마련된 공동만찬에 참석했다.

남측 참가단 258명은 16일 오전 공동위원장단 회의와 삼일포 공동산책 등의 일정을 마친 뒤 폐막식 후 오후 3시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올 예정이다.

  • "금강산은 민족통일 성지"..만찬 화기애애

  • 6.15민족통일대회 환영만찬이 15일 오후 7시30분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남북 및 해외대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북측 대표인 안경호 위원장은 건배사를 통해 "3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북.남.해외 정당 인사들을 망라하는 통일운동 연대세력인 6.15민족공동위원회가 구성됐다"며 "6.15민족공동위원회 결성은 우리 민족의 통일운동을 자주의 단계로 승화시켰으며 이런 의미에서 금강산은 민족통일의 성지로 그 이름이 빛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 앞길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역사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며 "민족의 가슴 속에 뿌리내린 6.15 신념을 돌려세울 수 없으며 우리 민족은 6.15와 더불어 통일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측에서는 6.15공동선언의 주역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만찬사를 했다.

    임 전 장관은 "6.15공동선언 이후 지난해 말까지 남과 북을 오간 사람들의 수가 42만여 명에 달한다"며 "그러나 민족 내부에 여전히 남아있는 냉전의 논리와 대결적 사고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우리 안에 분열과 다툼이 생긴다면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6.15선언이 제시한 평화와 번영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도를 세워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조속히 당국 간 대화와 협력이 재개되고, 멈췄던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대표로 참석한 정학필 캐나다 대표는 건배사에서 "우리 민족이 서로 힘을 합치고 6.15공동선언 정신을 바탕으로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모습을 해외에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민족의 통일을 원치 않는 세력과 맞서 민족의 단합이라는 6.15정신으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남북 및 해외 대표들은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테이블 여기저기에서 건배를 제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북한의 전통 음식이 차려진 만찬장에서는 '반갑습니다', '고향의 봄' 등 남북의 가요와 동요가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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