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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공동선언 8돌 기념대회가 15일 오후 보신각에서 열렸다. |
ⓒ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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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10.4선언은 'MB불도저'로 막히지 않는다"
6.15 8돌 기념식 "대북정책 대폭 수정해야"...참가자들 시청 앞으로
6.15공동선언 발표 8돌을 맞은 15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은 각각 용산과 종로 등지에서 6.15 공동선언 8돌 기념 사전대회를 갖고 시청부터 본대회 겸 기념식이 열리는 종로 보신각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6.15-10.4선언 이행', '비핵개방 3000폐기',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구호가 적힌 색색의 깃발을 든 1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거리 행진을 하며 6.15공동선언 발표 8돌의 의미와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된 '6.15공동선언 8돌 생일잔치'에서 각계 인사들은 이른바 '미친 대북정책'이라고 불리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6.15, 10.4선언 이행을 거듭 강조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6.15남측위원회 김상근 상임고문은 "남북 총리회담에서 당국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리기로 합의됐던 6.15 8돌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지도, 당국이 참여하지도 않은 채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다"며 "이게 다 보수적 아마추어리즘의 산물"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비핵개방 3000 등을 비판하면서 "국민이 남북문제를 꾸짖어 촛불을 들기 전에 이명박 정부는 대북정책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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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
ⓒ 민중의소리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낳은 국민 스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이 자리에서도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강 의원은 "분단의 역사를 통일의 역사로 바꾼 역사적 선언이자 남과 북을 가장 먼 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고 바꾼 6.15공동선언을 이명박 정부의 부정하고, 남북관계를 대립과 갈등으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전 국민적 염원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6.15, 10.4선언 이행은 이명박 정부의 독단적인 불도저로 결코 막히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이 6.15, 10.4선언 이행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남북해외가 금강산에서 발표할 공동결의문을 윤금순 6.15 여성본부 공동대표와 김현웅 6.15 청학본부 공동대표가 낭독했다.
공동결의문은 ▲6.15공동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으로 변함없이 높이 들고 나아갈 것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는 온갖 대결과 분열책동을 단호히 저지시켜 나갈 것 ▲우리민족에 대한 외세의 도전과 간섭을 극복하고, 민족의 존엄과 이익,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 민족적 운동을 줄기차게 벌여 나갈 것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지하며 그 이행을 위한 해내외의 각 계층 정당, 단체, 인사들과의 연대단합을 강화해 나갈 것 ▲6.15민족공동위원회를 확대강화하며 그 역할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을 선언했다.
1부 기념식에 이어 6.15공동선언 8돌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시청 촛불 문화제로 이동했다.
- 6.15공동선언 8주년 기념대회 참가자들의 말말말
"창원에서 올라왔다. 이명박 정부에서 6.15선언은 폐기돼야 한다거나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에 반대한다. 6.15공동선언은 잘 이행되어서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앞당겨져야 할 것이다" -허태혁(47세)
"6.15남북공동선언 8주년은 참 뜻 깊은 날이다. 그러나 그 의미에 비해 이 기념행사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수 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모여 드는 것 처럼, 6.15공동선언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에도 그만큼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날이 오도록 조금 더 노력해야 겠다" -이혜진(28세, 대학원생)
"매해 6.15 기념행사 때마다 그랬듯이 오늘도 정말 나오고 싶어서 나왔다. 8주년을 맞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그렇지만 작은 힘을 모아서 남북통일의 초석이 되고자 한다." -서영기(기아자동차노조 조합원)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는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이나 우리 민족이 아닌 미국의 뜻을 따르려 하기 때문에 쇠고기도 내주고 남북관계도 악화시키는 것이다. 광화문 촛불 집회에도 자주 참석하는데, 그와 같은 마음으로 6.15 8주년 기념대회에도 나왔다." -장영미(23세, 대학생)
"이명박 정부들어 처음으로 맞는 6.15공동선언 기념행사인데, 정말 그 선언이 우리에게 소중하구나 하는 걸 새삼느낀다. 대학 2학년 때 6.15 남북정상이 손 잡는 것을 보며 느낀 뭉클했던 감정만큼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을 먹는 문제나 평화 문제에서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찬석이 엄마
"이명박 정부도 한반도 평화의 대세를 거스르지 못할 것이다. 쇠고기 문제 때문에 국민과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그것도 반드시 패하게 될 것이다. 평화와 통일은 물론 자신이 그렇게 큰소리 쳤던 경제마저도 다 망쳐 놓을 것이다. 식물대통령이 될 바에야 지금 당장 자신이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가 잘 알 것이라고 본다." -이수동(26세, 대학생)
"아니다. 잘 모를 것이다.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 내려야 한다." -이수동 씨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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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비핵개방 3000 폐기' 피켓을 들고 있다. |
ⓒ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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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8돌 기념대회 참가자들은 구호 막대를 두드리며 6.15공동선언 8돌을 축하했다. |
ⓒ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
최종편집 : 2008-06-15 18: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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