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외치며 분신한 정원 스님은 투사였다"
한때 창원 종교생활 ... 서울대병원에 장례식장 ... 조문, 성명 이어져
17.01.10 16:14최종 업데이트 17.01.10 16:14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분신(소신)했다가 입적한 정원 스님(64, 속명 서용원)은 '투사'였다. 정원 스님과 통일운동 등을 함께 해온 인사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정원 스님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경복궁공원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고, 9일 끝내 숨을 거두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이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 스님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경복궁공원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고, 9일 끝내 숨을 거두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이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불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던 고 정원 스님. | |
ⓒ 이적 목사 |
정원 스님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2010년 5월 낙동강변에서 소신했던 문수 스님과 한때 같이 지내기도 했다. 그 뒤 정원 스님은 본포취수장 옆 낙동강선원과 창원, 함안 일대 사찰에서 지냈다.
조영건 전 경남대 교수는 "정원 스님은 문수 스님께서 소신하실 무렵 4대강사업 문제점에 대해 뜻을 같이 했던 것으로 알고, 그 뒤 창원 일대 사찰에서 지내셨다"며 "시를 쓰는 시인이셨고 불교역사에도 공부를 많이 하신 지식인이셨다"고 말했다.
조 전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 몇 번 만나기도 했다. 통일운동에도 관심이 많았고, 한 마디로 말해 투사였다"고 했다.
조 전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 몇 번 만나기도 했다. 통일운동에도 관심이 많았고, 한 마디로 말해 투사였다"고 했다.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활동을 함께 한 이적 목사는 "이전에는 몰랐고, 최근에 서울에 와서 통일운동을 하시면서 알게 되었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도 하시고, 평화협정 운동에도 관심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1977년 출가했던 정원 스님은 2008년 불교 종단의 부패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소속 종단에서 나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 스님은 2007년 12월 3일, 의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리유세할 때 "BBK 사건의 전모를 밝혀라"는 내용의 유인물과 함께 계란 3개를 던지기도 했고, 이로 인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정원 스님은 2013년 4월 19일 서울 상암동 박정희기념관에 들어가 유리창을 파손하려다 체포됐고, 그 뒤 창원지법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15년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에 반대하며 나섰다. 정원 스님은 지난해 1월 8일 '위안부 협상 반대'를 외치며 정부종합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했다가 체포됐다.
정원 스님, 이재명 시장한테 '유서' 남겨
정원 스님의 입적에 조문과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 스님은 이재명 성남시장한테 "대통령이 돼서 매국노와 적폐를 청상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 시장은 정원 스님의 입적이 알려진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슴 아픈 소식, 소신공양 정원 스님 입적"이란 글과 함께 스님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 시장은 "부정선거 규명, 박근혜 처벌을 외치며 분신하신 정원 스님을 병문한 하려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중에 스님께서 입적하셨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이 시장은 "스님께서 제게도 유언을 남기셨다"며 "몸에 불을 놓으시면서도 '매국노 적폐 청산'을 염원하셨다니…, 정치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해 생긴 일 같아 죄송할 뿐"이라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0일 "국민의 뜻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위안부 협상 무효를 외치며 소신하신 순간까지도 수행자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으신 정원스님의 소신을 추모한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생명을 다치는 분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속히 국가가 안정되고 국민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스님의 뜻은 완전한 적폐 청산과 이 나라를 평등, 평화의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원 스님의 정신을 추모하면서 그 뜻이 사회에 구현되는데 최선을 다하여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범불교시국회의'도 이날 애도문을 통해 "정원 스님의 소신을 애도한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부처님 전에 발원한다"며 "스님께서는 뭇 삶을 지극한 자비로 섭수하고자 발원하고 스스로 등신불이 됐다. 스님께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보살행을 보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브리핑 통해 밝혀
범불교시국회의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소신공양하신 정원스님의 발원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깨어 있는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을 더욱 높이 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당장 퇴진하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인용 판결을 하루빨리 내려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1000일 촛불집회가 열리던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한 정원 스님은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는 메시지가 담긴 스케치북을 남기고, 결국 이 세상 소풍을 끝내셨다"며 "항상 길 위에서 민중들과 함께 하신 정원스님의 큰 뜻을 받들겠다. 하늘의 별이 되신 정원스님의 극락왕생을 빈다"고 밝혔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정원 스님은 분신하기 전 스케치북에 남긴 유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내란사범이라며 체포할 것을 촉구했고, 자신의 죽음을 민중의 승리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스님의 뜻을 가슴 깊은 곳에 품고, 대한민국의 낡은 업보를 넘어서 세상의 고통을 없애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즉각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6시 '박근혜퇴진 비상국민행동'과 장례위원회 구성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한다.
1977년 출가했던 정원 스님은 2008년 불교 종단의 부패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소속 종단에서 나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 스님은 2007년 12월 3일, 의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리유세할 때 "BBK 사건의 전모를 밝혀라"는 내용의 유인물과 함께 계란 3개를 던지기도 했고, 이로 인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정원 스님은 2013년 4월 19일 서울 상암동 박정희기념관에 들어가 유리창을 파손하려다 체포됐고, 그 뒤 창원지법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15년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에 반대하며 나섰다. 정원 스님은 지난해 1월 8일 '위안부 협상 반대'를 외치며 정부종합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했다가 체포됐다.
정원 스님, 이재명 시장한테 '유서' 남겨
정원 스님의 입적에 조문과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 스님은 이재명 성남시장한테 "대통령이 돼서 매국노와 적폐를 청상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 시장은 정원 스님의 입적이 알려진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슴 아픈 소식, 소신공양 정원 스님 입적"이란 글과 함께 스님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 시장은 "부정선거 규명, 박근혜 처벌을 외치며 분신하신 정원 스님을 병문한 하려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중에 스님께서 입적하셨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이 시장은 "스님께서 제게도 유언을 남기셨다"며 "몸에 불을 놓으시면서도 '매국노 적폐 청산'을 염원하셨다니…, 정치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해 생긴 일 같아 죄송할 뿐"이라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0일 "국민의 뜻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위안부 협상 무효를 외치며 소신하신 순간까지도 수행자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으신 정원스님의 소신을 추모한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생명을 다치는 분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속히 국가가 안정되고 국민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스님의 뜻은 완전한 적폐 청산과 이 나라를 평등, 평화의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원 스님의 정신을 추모하면서 그 뜻이 사회에 구현되는데 최선을 다하여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범불교시국회의'도 이날 애도문을 통해 "정원 스님의 소신을 애도한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부처님 전에 발원한다"며 "스님께서는 뭇 삶을 지극한 자비로 섭수하고자 발원하고 스스로 등신불이 됐다. 스님께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보살행을 보였다"고 했다.
▲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정원 스님 빈소. | |
ⓒ 이적 목사 |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브리핑 통해 밝혀
범불교시국회의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소신공양하신 정원스님의 발원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깨어 있는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을 더욱 높이 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당장 퇴진하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인용 판결을 하루빨리 내려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1000일 촛불집회가 열리던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한 정원 스님은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는 메시지가 담긴 스케치북을 남기고, 결국 이 세상 소풍을 끝내셨다"며 "항상 길 위에서 민중들과 함께 하신 정원스님의 큰 뜻을 받들겠다. 하늘의 별이 되신 정원스님의 극락왕생을 빈다"고 밝혔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정원 스님은 분신하기 전 스케치북에 남긴 유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내란사범이라며 체포할 것을 촉구했고, 자신의 죽음을 민중의 승리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스님의 뜻을 가슴 깊은 곳에 품고, 대한민국의 낡은 업보를 넘어서 세상의 고통을 없애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즉각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6시 '박근혜퇴진 비상국민행동'과 장례위원회 구성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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