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스님 분신항거 비대위 “경찰, 스님 핸드폰 돌려달라”
- 조용주 기자 금강신문
- 승인 2017.01.09 10:33
8일, 기자회견 통해…박근혜퇴진비상행동도 위로 성명 발표
비대위ㆍ가족 “스님 의지 반영해 연명치료 포기”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주장하며 분신을 한 정원 스님의 핸드폰과 태블릿pc를 경찰이 수거한 후 돌려주지 않아 스님의 치료가 지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 즉각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상임대표, 이하 비대위)’는 1월 8일 오후 서울대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현장에서 경찰이 정원 스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수거했으나 보안상 및 수사상의 조치라며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응급 상황임에도 가족과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확인된 바에 의하면 경찰은 현장에서 이미 정원 스님의 신원을 파악했고, 그의 거주지에 경찰을 파견해 거주여부를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여전히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 이런 불법적인 작태를 통렬하게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경찰이 스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가족에게 돌려주고, 응급상황에서 가족과의 연락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한 것에 대해 적법한 해명과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에 김철한 비대위 대변인은 9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찰은 현장에서 휴대전화는 보지 못했고, 태블릿pc만 발견해 수사한 후 검찰에 넘겼다고 한다. 검찰은 수사상 필요부분을 복사한 뒤 가족에게 넘겨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도 같은 날(8일) 위로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에서 죽어간 사람들 곁에서 눈물과 고통의 날을 보내왔던 우리는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며 “경찰은 가족과의 연락이 되지 않는 동안 법률대리인에게라도 스님의 소지품을 공유해 스님의 뜻을 왜곡할지 모른다는 의혹을 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원 스님이 쾌유하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비대위와 국민행동 측에 따르면 현재 정원 스님은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3도 화상 40%, 2도 화상 70% 이상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다. 아직까지 의식불명으로 기도삽관을 한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스님의 가족과 비대위 측은 스님의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철한 대변인은 현재 정원 스님의 상태에 대해서 “사실 병원에 도착한 첫날부터 위독했다. 의료진들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소생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라면서 “평소 정원 스님의 의지와 가족의 입장을 반영해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저 스님의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정원 스님의 쾌유만 빌어야 할 때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광화문광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와의 연대는 실무적으로는 논의 중”이라며 “스님이 남긴 뜻을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원 스님이 입원할 때부터 서울대병원에 있는 조계종 사회노동위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원 스님 분신항거 비대위 내부 상황이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비대위 측에서 종단과 국민행동 측에 요청하는 것도 현재까지는 없다.”면서 “사회노동위와 비대위의 연대활동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하 비대위 기자회견문 전문>
2017년 1월 7일 22시 30분 경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소속 회원이신 정원 큰스님(비구)께서 세월호 1000일 집회가 끝난 직후,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 규탄과 부정선거 내란범 처벌,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사드 배치 반대 등과 박근혜의 즉각 구속 및 처벌을 외치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온 몸에 분신을 시도하여,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서 온몸 70% 이상의 3도 화상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당시 현장에서 경찰은 정원 큰스님(비구)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수거하였으나 보안상 및 수사상의 조치라며 돌려주지 않아 응급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확인된 바에 의하면, 경찰은 현장에서 이미 정원 큰스님(비구)의 신원을 파악하였고, 그의 거주지에 경찰을 파견하여 거주여부를 확인했던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여전히 불법적으로 점유한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돌려주지 않고 있으며, 보안상 및 수사상의 조치라는 변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경찰의 이러한 불법적인 작태를 통렬하게 비난하며, 즉시 정원 큰스님(비구)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가족에게 돌려주고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또한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아 응급상황에서 가족과의 연락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한 것에 대하여 적법한 해명을 요구하며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한다.
2017년 1월 8일
정원 큰스님(비구)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
<이하 국민행동 성명서 전문>
분신하신 정원스님이 부디 쾌유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1월 7일 밤 10시 반 광화문 열린 시민광장에서 정원스님(속명 서용원)께서 분신하셨습니다. 정원스님이 분신한 자리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한일 군사협정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내란사범, 즉각 물러나라 …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경찰은 해산하라 …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스님이 반드시 쾌유하셔서 스님이 소망하시던 “일체의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을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죽어간 사람들 곁에서 눈물과 고통의 날을 보내왔던 우리는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스님은 지금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3도 화상이 40%이상이며, 2도 화상이 70% 이상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입니다. 의식은 없고 기도삽관을 한 상태로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화상으로 인해 장기가 크게 손상을 받았기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 응급조치를 우선 한 후,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화상전문치료병원 이송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합니다. 퇴진행동은 스님의 지인들과 함께 중환자실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법률팀장 권영국변호사가 법률대리인으로 스님의 상태를 확인한 상태입니다.
정원스님 분신 후 종로서 감식반이 분신현장에 출동하여 소지품을 모두 수거해갔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과의 연락이 시급한데, 경찰은 휴대전화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등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족과의 연락이 되지 않는 동안, 법률대리인에게라도 스님의 소지품을 공유해 스님의 뜻을 왜곡할지 모른다는 의혹을 피하기 바랍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은 많은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겼습니다. 1000만 촛불시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탄핵되었지만 박근혜는 여전히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공범들은 범죄 비호세력들을 부추겨 시민들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점점 타들어갑니다.
박근혜와 공범자들은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 우리의 평화로운 촛불 깊숙한 곳에 담긴 온갖 아픔과 절망과 분노를 기억하기 바랍니다.
정원스님이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2017년 1월 8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조용주 기자 smcom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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