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스님 영결식 진행…"스님 편안히 가세요"(종합)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7-01-14 15: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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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며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의 발인식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스님들이 영정을 앞세워 발인식을 진행하고 있다. 2017.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스님 편안히 가세요"'박근혜는 내란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정원스님(서모씨·64)의 영결식이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2차 촛불집회에 앞서 진행됐다.정원스님의 시민사회장은 박근혜정권퇴진국민비상행동(퇴진행동)과 범불교시국회의가 공동으로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축이 돼 치러졌다.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추운 날씨에도 수백명의 추모객들이 모였다.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추도사에서 "민중과 중생이 부처다. 촛불민심의 위대한 힘은 승리하고 있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며 "얼마나 간절하셨던 것입니까. 제 몸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치는 소신공양까지 했다. 촛불은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재볼총수 구속하라. 박근혜 구속하라. 졸속 위안부 합의 파기하라. 세월호 진실 인양하라. 백남기 학살과 세월호 학셀 책임자라를 처벌하라"며 "그 세력을 우리가 기필코 단죄하자. 정원스님의 희생을 되새기자"고 강조했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의 도철스님은 "정원스님이 모셨던 부처님은 민중이었다. 억압과 고통받는 민중들이었다"며 "스님의 화두는 적폐를 청산하는 처절함이었다. 스님의 소신공양이 박근혜 정권의 아집과 거짓, 어리석음을 멈추게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통탄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비록 육체는 갔더라도 마음은 광화문 광장, 촛불을 보고 있으실 것이다. 박근혜 퇴진을 함께 외치고 있을 것이다"며 "정원스님 우리 끝까지 함께 합시다.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는 날까지 두손 꼭 잡고 함께 가자. 스님이 못다하신 일은 남아있는 우리가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며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의 발인식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과 범불교시국회의 관계자 등이 운구하고 있다. 2017.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정원스님의 영결식 일정은 정오 서울대장례식장에서 추모 문화제 및 불교식 발인으로 시작됐다. 조계사에서 나온 스님들은 불경을 외우고 조문 온 시민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원스님의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문영임씨(56·여)는 "(정원스님의) 뒷모습이 자꾸 어른거린다. 스님에 앞서 사람인데 어떻게 그 불길을 견디셨을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크셨다"며 안타까워했다.관이 나오자 스님들은 다시 불경을 외웠고 추모객 수십명이 뒤따랐다. 운구차량 앞에서는 "박근혜를 체포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조문객들의 외침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이후 조계사에서는 노제가 이어졌다. 조계사 앞에는 영장과 위패를 비롯한 노제상이 차려졌고 추모객 150여명이 몰렸다.고금스님이 북소리 연주로 정원스님을 위로했고 조계사 스님 이십여명은 반야심경을 외웠다. 스님들은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정원스님은 생명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셨던 분이었고 항상 고통받는 현장에서 몸을 받쳐 함께해오신 분이었다. 정원스님의 소신공양은 박근혜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됐음에도 박근혜 정책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것에 대한 분노이자 국민의 외침을 외면하는 기득권에 대한 저항이다. 진실을 가로막는 권력을 중단시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전 운영위원장은 "정원스님을 돌아가시게 만든 자들을 제대로 처벌하고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과 부역자 세력이 아니라 국민임을 보여줘야 한다. 헌재가 빨리 탄핵을 결정하고 박근혜가 구속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나아가 "이 땅에서의 모든 고통과 억울함은 잊으시고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민주주의와 정의,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는 우리가 지키고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오후 3시쯤 영결식은 모두 마무리됐다. 정원스님은 고양시 벽제 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종로구 금선사에 안치될 예정이다.정원스님은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10시30분쯤 경복궁 앞 공원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분신으로 몸 2도, 얼굴 3도 등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은 정원스님은 지난 9일 끝내 사망했다. 사인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다. yjra@
'박근혜 체포' 촉구 분신 故 정원스님 영결식 엄수
입력시간 | 2017.01.14 16:00 | 유현욱 기자 fourleaf@edaily.co.kr 이데일리
서울대병원서 불교식 발인, 조계사 노제
청와대 방면 운구행렬…"촛불, 기억하겠다" 추모사
| 지난 7일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 현장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체포 등을 요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속명 서용원·64)의 노제가 14일 조계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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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 체포 등을 촉구하며 분신한 고(故) 정원스님(64·속명 서용원·사진)의 영결식이 14일 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 7일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해 곧바로 서울대병원에 옮겨졌지만 이틀 만인 지난 9일 오후 끝내 숨졌다. 분신 현장에서는 “한일 군사협정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내란사범, 즉각 물러나라”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등이 적힌 스케치북이 발견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범불교시국회의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 불교식으로 발인했다.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옮겨져 노제를 열었다.
매서운 한파에 한낮에도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강추위 속에서도 시민사회와 불교계 관계자들은 정원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반양심경(般若心經)이 봉독되는 동안 시민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눈을 감고 합장하며 추모했다. 참석자들은 영정과 함께 경내로 들어서 대웅전을 향해 삼배를 올린 뒤 일주문을 나서며 고인의 유지대로 ‘박근혜 체포’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운구는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돌아 분신 현장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 도착했다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영결식이 거행됐다. 박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리는 “제 몸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치는 희생, 소신공양에 나선 정원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정원스님에게 부처는 민중과 중생일 것”이라며 “촛불은 고인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한 고인은 이듬해인 1978년 범어사에서 사미계를 수지한 뒤 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등을 지냈다. 1980년 광주 학살 등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87년 6월 항쟁에도 참여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는 유가족과 함께 벽제화장터로 이동했다. 유골은 일단 서울 종로구 구기동 금선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뒤 시민분향소가 설치돼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리는 12차 주말 촛불집회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