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경님

‘블루스 대가’ 김목경 해외서 잇단 러브콜(2006.7.11)

참된 2016. 3. 1. 15:38


‘블루스 대가’ 김목경 해외서 잇단 러브콜


‘한국 블루스의 대가’인 김목경이 최근 해외 곳곳을 누비며 국내 블루스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김목경은 올해 들어서만도 이미 두 차례의 무대를 가졌다. 지난 5월 일본에서 개최된 ‘큐슈 블루스 페스티벌’과 6월 노르웨이의 ‘브라그도야 블루스 페스티벌’에 초청돼 공연을 가졌다. 노르웨이 공연에서는 행사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가수에게 주어지는 엔딩무대를 장식하며 무대를 빛냈다.

향후 스케줄도 즐비하다. 오는 11월 일본 제일의 블루스 클럽으로 유명한 도쿄의 ‘지로키치’ 클럽에서 공연을 갖는다. 오는 10월 미국 알칸사스에서 열리는 ‘킹 비스켓 블루스 페스티벌’ 참가하는 계획이 추진중이다.

높은 인기를 방증하듯 내년 스케줄도 속속 잡히고 있다. 내년 4월 호주에서 개최되는 ‘바이론 베이 블루스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일본 및 노르웨이에서도 또 한차례 참석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목경이 또다른 한류를 열게 된 것은 2003년 세계 3대 음악 축제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멤피스 ‘빌 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에 동양인 최초로 초대돼 3일 간 공연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몰려든 세계 블루스 음악 관계자들은 김목경의 무대를 체감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연 참가를 제의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 김목경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음악을 웬만큼 한다는 이들은 김목경을 블루스계의 최고 주자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만큼 실력이 빼어나다. 특히 김목경의 음악에 곧잘 묻어있는 ‘한’(恨)은 블루스와 잘 어우러지며 세계인들로부터 독특한 주목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했다.

김목경 측은 “해외에서 만난 한 음악인은 김목경의 무대를 보면서 한국의 블루스 시장이 엄청나게 발전된 줄 알고 ‘한국에 진출하고 싶으니 블루스 에이전시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면서 “국내 블루스 시장에 전문 에이전시가 없다는 이야기를 차마 할 수 없었다”며 김목경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김목경은 다채로운 해외활동과 동시에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활약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KBS 7080 콘서트 ‘신중현 스페셜’에 참가해 블루스 연주를 펼쳐 방청객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향후 TV·라디오 등에 자주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목경은 1982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에 있는 클럽 ‘블루’에서 활약했다. 1990년 귀국해 첫번째 음반을 내놓으며 국내 음악계에 첫 발을 내딛였다. 고(故) 김광석이 불러 크게 히트했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사실 김목경이 영국 유학시절 클럽 앞 노부부를 보고 만든 후 자신의 앨범에 처음으로 수록했던 곡이다.

〈강수진기자 kant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