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노동자의 삶과 앎과 일

날일은 나의 천직

참된 2015. 9. 27. 05:27

내가 날일을 시작한 지도 십년이 넘은 것 같다 한 12년 정도 된 것 같다 처음에 날일을 한 것은 군대 가기 전에 용돈 벌려고 여동생하고 자취할 때 자취방 앞의 인력사무실을 나가 조금 한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날일도 안 해보고 더군다나 눈치도 원래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일이라는 것이 힘도 필요하지만 눈치와 일머리 요령을 잘 알아야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날일을 하다보니 눈치만 늘은 것 같다 날일이라는 것이 돈 주는 사람의 의향과 현장 상황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 저러한 것을 모두 고려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것이 군대 갔다 와서 한 몇년 가스 충전소에서 일을 하고 나서는 다시 한 것이 직업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보면 하루 하루 나간 것이 일년이 되고 십년이 된 것 같다

 

12년의 세월 중에서 사실 한 이삼년은 쉰 것 같다 다 합해서. 20대 후반에 일을 시작해서 사람들과 세상에 많이 상처를 받아서 집에서 두문불출하면서 지낸 시간이 많다 어떻게 보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세상살이를 깨우처가고 내가 단련이 되는 세월이었다  그러나 내가 세상을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하는 후회와 반성은 든다 

 

주로 아침에 새벽 6시 전후로 사무실을 나가야 한다 정말 너무 이르다 아침 6시에 일을 나갈려면 새벽 3시나 4시에는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먹고 씻고 나서야 한다 요즘에는 주로 장비 쪽에서 8시 출근 5시 퇴근을 정착을 많이 시켜 놓아 일은 주로 5시에 끝나는데 일 시작은 여전히 7시에 시작하는 데가 많다 요 몇년 사이 그렇게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아침 7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가 되어야 보통 일이 끝났는데 말이다 한 시간 일찍 끝나는 것이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은 엄청 크다 건설 조직 노동자들의 특히 장비 쪽 노동자들의 덕이 크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의 조직율은 크지 않다 내가 주로 다니는 현장이 주로 개인 일이 많다해도 조직노동자들을 지금까지 접해본 것은 한 번도 없다 화물차 덤프 말고는 말이다 

 

언제쯤 일용직 노동자들도 8시에 일을 시작하는 날이 올려는지 

 

아침 6시 전후로 사무실을 나가서 일을 배정받고 주로 7시에 일을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일을 한다  내가 하는 일은 주로 복잡하지도 기술을 요하지도 않고 주로 단순 육체 노동이다

 

나는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생각이다 현장에서 보면 자기 관리만 잘하면 70대 초반까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그 나이에도 웬만한 젊은 사람보다 훨씬 일을 잘 한다 경험도 풍부하고 근력도 젊은 사람 못지않으니 말이다 

 

 

날일은 나의 천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