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노동자의 삶과 앎과 일

일용직 노동자의 삶과 앎과 일

참된 2013. 10. 20. 13:52

나는 일용직노동자이다 십년이 넘은 것 같다 주로 인력공사라는 소개소를 거쳐 일을 소개받고 십분의 일을 소개비로 내는 식이다  그래서 세상의 다양한 일을 많이 해 본 것 같다 일용직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다 가니까 요즘은 공장에서도 일용직 노동자를 많이 쓰기 때문에 공장일도 해보았고 농사일도 해보고 개인일도 해보고 참으로 많은 일을 해 본 것 같다 주로 건물 신축현장이나 건물 개조 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나는 기능공이 아니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잡다하게 기술을 요하지 않는  단순한 육체 노동일 또는 기능공을 보조해 주는 조공일을 한다  그래서 단가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한달에  25일은 해야 조금 돈이 된다 그것도 일년 중에서 대체로 한 겨울인 1월 2월은 일이 얼마 없다  

 

일용직노동자 건설일용직노동자의 나의 삶과 일은 참 고되고 주변의 시선이나 대우도 참으로 안 좋은 편이다  그러나 세상의 시선이나 편견을 신경쓰지 않고 노동의 가치를 신성시하고 실현하려고 하고 앎을 소중히 여기고 앎의 욕구가 강한 나는 땀흘려 일하고 일을 한참 할 때는 일하고 한 겨울에 일 없을 때나  잠깐 쉴 때는 인터넷 검색이나 책 신문 잡지 등을 통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도 하고 알고 싶은 것도 알고 그렇게 일과 앎을 지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밥을 안 먹으면 살 수 없듯이 나란 사람도 어느 정도 지적인 욕구 충족을 해야만 살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생활에  대체로 만족한다 어렷을 때 읽었었던 동양사상이나 근대 인물들의 지조와 청빈한 삶 학문에 몰두하는 것 그러한 것 등이 나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한 것 같다 단적으로 양반이어도 주경야독하고 보리밥에 찬이 없어도 만족하고 자신의 학문에 몰두하고 나도 어렷을 때 밥을 먹기 위해서 학문을 하지는 않아야 겟다라고 다짐했엇는데 그렇다고 내가 앎에 충실한 것은 아니고 지향만 그렇게 해 온 것 같다 

 

어쨋든 삶이 고되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혼자 몸으로 사십이 다 되어가고 있는 나이에 살고 있지만 나는 지금의 나 자신의 삶에 조금은 만족하면서 사는 것 같다 일과 앎에 충실하지는 않지만 지향하면서 

 

201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