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2015. 4. 24. 19:20
"현대차지부 폭력사태 묵과할 수 없다"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대표자 이후 대응 논의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본부장 강성신)는 24일 총파업 울산대회 도중 벌어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폭력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대회가 끝난 뒤 저녁 7시에 담화문을 발표했다.
울산투쟁본부는 “총파업 대회 도중 벌어진 폭력 사태를 묵과할 수 없는 엄중한 사건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투쟁본부는 울산투쟁본부 대표자와 투본회의를 열어 이후 대응을 논의한다. 투쟁본부는 “총파업 울산대회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진 점에 대해 민주노총 울산투쟁본부는 진심으로 조합원 동지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투쟁본부는 “박근혜 정권에 맞선 투쟁 의지가 이번 사건으로 퇴색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총파업2](https://farm8.staticflickr.com/7633/17066478029_8c3d232d4e.jpg)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는 24일 오후 2시 태화강역 광장에서 총파업 울산대회를 열었다. ©용석록 기자
<1신>2015. 4. 24. 17:04
총파업 울산대회 "노동시장 개악 막아내자"
대회 도중 현대차지부 간부 단상에 올라가 소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2시 태화강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울산대회를 열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등 7000여 명의 조합원이 대회에 참석했다.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총파업으로 노동자들이 그동안 뺏겨온 권리를 되찾자. 반노동, 반민주, 반민생 뇌물 정권 물리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유가족 최경덕 씨는 “(아들인 성호에게) 미안해서 못 살겠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상규 플랜트 노조 울산지부장은 “비정규직이 1000만명이 넘고 최저임금 노동자가 300만명이 넘는다. 노동자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최용규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은 "노동자 다 죽이는 박근혜 정권을 심판자"며 "5월 1일에도 6월과 9월에도 박근혜 정권 심판할 때까지 투쟁하자"고 했다.
하창민 현대중공업 하청지회장은 “하청노동자들이 뼈 빠지게 주말 없이 일했는데 임금 못 준다고 내쫓긴다”며 “원청 노동자들도 구조조정 되는 가운데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창민 지회장은 “총고용 보장과 간접고용 철폐를 위해 투쟁하자. 비정규직 없고 노동기본권 누리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허수영 총파업지역실천단장은 “4.24 총파업은 정당한 투쟁”이라며 “(정부가) 세월호의 진실을 외면하고 노동자를 쥐어짠다. 철도 등 공공 서비스를 재벌에 팔아먹는다”고 꼬집었다. 허 단장은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고 금속노조 중앙 파업지침을 따르지 않은 현대차지부를 비판했다.
허수영 총파업지역실천단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고 이경훈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지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대자동차지부 집행 간부 10여 명은 허 단장이 발언하던 중 단상에 올라 허 단장에게 항의했다.©윤태우 기자
대회 도중 폭행 사건도 발생했다. 현대자동차지부 집행 간부 10여 명은 허 단장이 발언하던 중 단상에 올라 허 단장에게 항의했다. 허 단장이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고 이경훈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지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며 발언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허 단장은 현대차지부 간부에게 목을 다쳐 구급차에 실려갔다.
대회에 참석한 현대자동차지부 한 조합원은 이경훈 지부장과 현대차 지부 집행부를 향해 항의했다. 이들은 “현대차 집행부가 총파업 투표 결과에 따르지 않고 총파업을 하지 않아 반발하는 것”이라며 “집행부가 조합원을 기만한다”고 토로했다. 현대차 지부는 23일 지부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확대간부 파업을 결정하고 확대간부 중심으로 총파업대회에 참석했다.
대회에 참석했던 참석자가 현대차지부 간부를 향해 물병을 던지자 현대차지부도 강하게 항의했다.
총파업대회에 참석한 플랜트노조 한 조합원은 "현대차지부가 총파업대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지부가 파업 결정을 안 한 건 내부사정이라지만 우리 조합원과 노동자 수천명이 행사하는 단상에 올라가 행사를 방해한 건 용서하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는 현대차지부가 단상에 올라간 뒤 대회참석자들이 흥분해 현대차지부와 마찰을 일으키자 예정돼 있던 가두행진을 취소하고 대회를 마쳤다.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가 울산지역 노조대표자와 함께 총파업대회를 시작했다.©용석록 기자
허수영 총파업지역실천단장이 현대차지부 항의를 받고 다쳐 쓰러졌다. 허 단장은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윤태우 기자
민노총 총파업 울산대회 노조간 충돌로 중단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24일 태화강역 앞 광장에서 개최한 4·24 총파업 울산대회에서 노조간 충돌로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다쳐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울산 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태화강역 앞에서 현대차 노조 간부를 포함한 조합원 52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울산대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세월호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 폐기 △고용노동부 장관 퇴진 등을 내세우며 이날 울산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지역대회를 열었다.
울산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총파업승리 지역실천단의 한 간부가 무대에 올라 현대자동차 노조의 총파업 불참에 대한 비판 발언을 했고, 현대차 노조 참석자들이 발언 중단을 요구하면서 결국 충돌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또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와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노조의 일부 조합원들도 간부들만 참여하는 결정을 내린 현대차 노조를 비판하면서 충돌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앞서 “민주노총이 정국의 흐름을 무시한 채 날짜를 맞추기 위해 억지파업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부정적인 정서, 산하 노조의 총파업 동참 미비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전체 조합원이 아닌 집행간부, 대의원 등만 참여하는 ‘확대 간부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울산 민노총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당초 태화강역에서 번영사거리까지 왕복하려 했던 시위 행진을 취소하는 등 일부 행사를 중단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민주노총 총파업 울산서 '몸싸움'…"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셈"
사건은 집회를 거의 마무리할 오후 3시 20분께 민노총 총파업을 지지하는 울산지역 한 노동·사회단체 모임의 대표가 현대차 노조 지부장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대차 노조가 이번 총파업에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지 않고 간부급만 참여한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이 때 이 발언을 들은 현대차 노조 집행부 1명이 무대 위로 올라가 이 대표를 밀쳤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야유를 보내며 무대 쪽으로 물병을 집어던졌고 무대와 아래 곳곳에서 현대차 조합원들과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판단, 집회 후 진행하기로 했던 거리 행진을 취소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민노총 조합원은 "투쟁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라며 "이게 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허탈해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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