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열사 2주기

쌍차해고는 무효! 고동민 ‏@playman0825 1월 24일

청년노동자 윤주형열사 2주기 추모문화제, 대한문입니다. 그를, 그의 미소를, 그의 삶을 기억하기위해서 그와 함께 했던 이들이 함께합니다. #윤주형

고동민

고 윤주형을 처음 만난 건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발걸음이라는 투쟁에서였다. 혜화동 재능교육에서 평택 쌍용차까지 추운 겨울 날 걸어가던, 새하얗고 빛나던 투쟁이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투쟁 당사자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함께 웃고, 함께 울던 시간들이었다.

그는 기아자동차 사내하청노동자였다. 그리고 해고자였다. 동료의 해고를 항의하다 그와 처지가 똑같아졌다고 했다. 그의 옆에는 시기는 달랐지만 해고된 동료들이 있었고 비정규직해고자 뿐만 아니라 정규직 해고자도 함께 싸우고 있었다.

그는 잘 웃었다. 고운 얼굴에 늘 그림처럼 미소가 걸려 있었다. 허나 그의 어조는 강경했다. 송곳 같았다. 다만 그가 좋아하던 동료들과 술을 나눌 때, 그 송곳 같은 어조를 풀었다. 예의 그 그림 같은 미소를 짓고는 투쟁에 대해, 삶에 대해, 동지에 대해, 운동에 대해, 그리고 그가 꿈꾸던 세상에 대해 각인시키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드러내놓지 않는 사람이었다. 간간히 비추는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뭔가 사연이 있겠거니 미루어 짐작할 뿐이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건 쌍용차 해고자 3명이 이어가던 평택 송전탑 고공농성장 앞이었다. 그는 웃지 않았었다. 뭔가 답답한 얼굴이었다. 난 바쁘다는 핑계로 다음에 술 한 잔 하자는 인사만 건넸을 뿐이었다. 그러게, 그가 웃지 않는다는 게 왜 이상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을까. 후회는 늘 소용없다. 그리고 후회는 늘 아프다.

시간이 송곳처럼 지나간다. 쌍용차에서 해고된 6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많은 죽음들이 내 삶 앞에 놓여있었다. 그 잔인하고 서러운 죽음들은 늘 날카롭게 나를 찌른다. 송곳처럼.

잊혀진다는 것 그리고 잊는다는 것이 무언지 확인시켜준 사람, 외로움과 고립감 그리고 스스로의 죽음이 지닌 무게를 이야기 하고 떠난 사람, 환하게 웃던 사람 윤주형, 그를 떠나보낸 지 벌써 2주년이다.

나는 그를 아직 웃으면서 볼 자신은 없다. 그의 환한 미소는 아직도 내겐 송곳이다. 그가 꿈꾸던 세상은 아직 멀뿐이다. 하지만 그가 보고 싶다. 1월 24일 저녁 7시 대한문에서, 부족하고 서러운 나는, 환하게 웃고 있는 그를 만나야겠다. 그를 만나야겠다.
공유하기 ·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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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진 난 그와 두어번 마주치고 인사를 한 적이 있지. 그와 술을 마신 적은 없으니 그의 송곳같은 어조를 들어 본 적은 없지. 하지만 2년전, 대선이 끝나고 생때같은 목숨들이 하늘로 향할 때, 매일 같이 이어지는 추모제와 집회에서 그의 이름을 불렀지. 최강서, 이운남, 이호일, 최경남 그리고 윤주형. 그들을 잊지 말자고 숱하게 소리를 질렀지. 그들이 그 추웠던 겨울 우리를 지켜주었는지도 모르겠네.
    1월 19일 오후 6:50 · 5

잡돼지 ‏@saenarae

전 1월 24일 추모문화제와 1월 28일 기일제에 '필히' 참석하니... 돼지 잡으셔요;;; #윤주형

잡돼지 ‏@saenarae

28일 12:08 #윤주형

잡돼지 ‏@saenarae

24일 19:38 #윤주형 '민주노조 답게 노동해방 쟁취하자!'

잡돼지 ‏@saenarae

24일 19:40 #윤주형 재능교육 유명자 해고노동자가 발언하고 있습니다.

잡돼지 ‏@saenarae

24일 19:18 #윤주형 대한문에서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운 ‏@6ix_strings

공장 안 칼바람이 잊히지 않아 공기가 차가워지면 늘 생각나는 윤주형. 동지의 관을 앞에 두고 했던 말들, 잘 지키고 있느냐고 묻고싶다. 그 때 울면서 했던 말들을 잊지는 않았느냐고. 당신, 그리고 나. 

오전 2:19 - 2014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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