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앞에서 열린 '쌍용차와 코오롱에서 피흘리는 노동자를 위한 연대의 날' 쌍용차 굴뚝농성 연대마당에서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과 권영국 변호사 등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며 고공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70m 굴뚝 고공농성이 15일째 계속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 산타들이 방문해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밀양, 경주, 포항, 부산 등 전국에서 찾아온 1,0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들은 27일 오후 2시 30분께 쌍용차
평택공장 남문 앞에서 '쌍용차 굴뚝농성 연대의 날'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끝장내고 함께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지난 13일, 쌍용자동차의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무효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더 이상 고립된 노동자들이 기댈 곳은 어디에도 없다"며 평택공장 내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연말을 맞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빨간색 산타 모자를 쓰고 공장 앞 도로를 빨갛게 물들였다.
오후 2시께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평택 남문 앞 도로를 가득 메웠고 자리가 부족해 무대 옆까지 자리 잡았다.
"김정욱, 이창근 힘내라! 끝까지 함께 할게"라는 참가자들의 외침과 함께 시작된 집회는 오랜 투쟁에 지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로하기 보다 "함께 연대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 등의 함성을 통해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앞에서 열린 '쌍용차와 코오롱에서 피흘리는 노동자를 위한 연대의 날' 쌍용차 굴뚝농성 연대마당에서 참가자들이 굴뚝농성
중인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을 향해 하트를 만들며 격려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내년 1월 24일,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하는 범국민대회 연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금속노조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지난 13일 대법원 판결에 많은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슬퍼했지만 그조차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했다"며 "혹시 '또 다른 동료가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눈물조차 사치처럼 느껴졌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김 지부장은 "하지만 이제 우리 조합원들은 이전보다 더 당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을 결의했다"며 "내년 1월 24일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사회 각계각층이 연대하는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부디 그때 넓은 도로가 넘치도록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공농성 중인 김정욱 사무국장,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전화연결이 되자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 사무국장은 "우리 조합원들은
그동안 긴 시간을 투쟁해온 만큼 강고했고 절실해졌다"며 "이 시간 함께 연대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잘못된 자본주의와
재벌에 맞서 꿋꿋이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럴 때일수록 작은 힘이라도 모여야 할 때"라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우리와 같이 낭떠러지에 서지 않도록 저희가 끝까지 버티겠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사랑한다 김정욱, 사랑한다 이창근. 꼭 살아서 승리해서 이곳에서 만나자"는 큰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집회 말미에는 고공농성 중인 이창근 정책실장의 아내 이자영씨가 무대에 올랐다. 이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창근, 김정욱은 회사의
정리해고에 대해 복직을 시켜달라거나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욕하기 위해 올라간 것이 아니라 부탁하기 위해 간 것"면서 "이는
회사에 우릴 낮추니 우리가 내민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러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쌍용차 굴뚝농성 연대의 날' 집회에 함께 한 참가자들은 이후 코오롱 본사 앞에서 예정된 '코오롱 정리해고 투쟁 연대마당'에 참석하기 위해 과천으로 출발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앞에서 열린 '쌍용차와 코오롱에서 피흘리는 노동자를 위한 연대의 날' 쌍용차 굴뚝농성 연대마당에서 15일째 굴뚝농성
중인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의 부인 이자영 씨가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앞에서 열린 '쌍용차와 코오롱에서 피흘리는 노동자를 위한 연대의 날' 쌍용차 굴뚝농성 연대마당에서 참가자들이 굴뚝농성
중인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을 향해 손을 흔들며 격려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앞에서 열린 '쌍용차와 코오롱에서 피흘리는 노동자를 위한 연대의 날' 쌍용차 굴뚝농성 연대마당에서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노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