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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끼리 왜이래" "당신 힘주려고", '굴뚝' 이창근 아내의 트위터 SOS | |
ⓒ 강신우 |
'이창근은 나의 스승, 내게 쉼없는 시련과 도전을 던져서 깨우쳐주는 스승' -이자영씨 트위터 @shantijayoung 중.
트위터가 싫었던 이자영씨. 남편 이창근씨가 굴뚝으로 올라가자 하루에 10여 개의 글을 올리고 있다(인터뷰 진행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이자영/쌍용차 해고자 이창근의 아내] "저는 이번에 트윗을 다시 시작한 목적은 하나뿐이에요. '남편에게 힘 주자', 이거예요...(트위터가)그게 남편한테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지만 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싫어했고. (트위터)거기 매달리는 남편이 좋아 보이지도 않았고. 이번엔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쌍용차 해고 노동자인 이창근씨와 김정욱씨는 지난해 12월 13일 평택 쌍용차 공장 굴뚝에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기 위해 올라갔다.
'70m 상공에 올라간 이가 내 아들이라 다행'이라는 자영씨 시어머니의 이야기는 600번 넘게 리트윗됐다.
[이자영/쌍용차 해고자 이창근의 아내]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남편이 (트위터 글)이걸 읽고 기분이 좋아야 되겠다. 그래서 평소 저와 시어머니가 가깝지 않은 걸 알면서 제가 일부러 올린 거죠. 남편 보라고."
'사랑해' 트윗을 보낸 아내에게, 남편은 '가족끼리 왜 이래'라고 했지만, 이씨는 계속 '연애편지'를 보내고 있다
[이자영/쌍용차 해고자 이창근의 아내] "(남편의 답변은)'크크 가족끼리 왜이래', 뭐 이거죠. '쑥스러워서 그러겠거니', 이러고 말아요, 저는. 전 오로지 하나에 꽂혀 있어요. 너는 내 운명, 같이 살자. 이거죠."
직장생활에 집안 살림, 육아 최근엔 트위터까지 이씨는 조금씩 지쳐간다고 말했다.
[이자영/쌍용차 해고자 이창근의 아내] "이제 얘기하려구요, 남편한테. 나 힘들다고...(오늘이) 마지막 날이고 내일부터 새해라는데 저희 가족이 그게 무슨 구분이 있겠어요. 굴뚝에 있는 날과 굴뚝에서 내려온 날 구분밖에 없는 거죠."
2009년 '쌍용차 사태' 후 26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날(13일) 시작된 굴뚝 농성. 쌍용차 사측은 '농성 해제 후 대화'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이씨는 일단 대화에 나서주길 바랬다.
이씨의 새해 소망은 트위터나 전화가 아니라, 남편을 직접 만나는 것.
[이자영/쌍용차 해고자 이창근의 아내] "저는 요즘 매일 같이 악몽을 꿉니다. 예쁘게 싼 도시락이 있는데 그걸 저와 아이 앞에 두고 남편이 몰래 떠나버리는 겁니다...당신이 안전하게 내려와서 나와 주강이 옆에 있어줘야겠어...주강이가 아빠랑 볼링 치고 싶데. 내려와서 같이 가자."
'쌍용차 정리해고는 정당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쌍용차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다. 남편은 굴뚝에 오르고, 아내는 트위터를 하고 쌍용차 해고자 가족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구조요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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