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참세상 ] |
‘불법파견 박살! 정규직 전환 쟁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5일 오후 1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는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와 아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비롯해 약 10여개의 단체는 지난 11일 공대위 구성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향후 서울중앙지법 앞 1인 시위 및 집중집회, 규탄 릴레이 기자회견, 1만인 서명 및 언론광고, 언론기고, 토론회, 상경투쟁 결합 등의 사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는 오는 18일, 전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한 뒤 서울로 상경해 투쟁을 벌인다. 18일은 서울중앙지법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1,569명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 판결이 나오는 날이지만, 지난달처럼 선고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선고가 연기될 경우 지회 전 조합원은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후 2시부터는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이진환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차는 10년간 노동부와 대법원 등의 불법파견 판정을 무시해 왔고, 근로자지위확인소송까지 막기 위해 술수를 부리고 있다. 심지어 조합원들의 열망을 이용해 쓰레기 합의로 조합원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며 “사법부마저 무시하는 현대차동차를 상대로 불법파견 철폐를 위해 공대위가 구성됐다. 울산비정규직지회도 오는 18일 양재동 본사 앞 전 조합원 상경 파업투쟁에 이어 현장에서 큰 파업 투쟁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공동대표는 “현대차가 일부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했다 해도 모든 민사소송이 끝날 수는 없다. 이해당사자는 이후에도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다. 합의라는 이름으로 불법파견 문제를 끝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 역시 “불법파견 대법판결 이후 시민들은 희망버스를 조직해 힘을 모았다. 이제야말로 또 한 번 전국의 시민, 노동자들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불법파견, 노예제도, 간접고용 시스템을 없앨 수 있는 싸움을 만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대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공동대표는 “현대차는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임금도 지급하지 않은 채, 깡패처럼 노동자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 이제 국민들과 노동, 정치, 시민단체는 더 이상 현대차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호동 전해투 위원장은 “해고자 원직복직 뿐 아니라, 왜곡된 고용형태를 바로잡고 간접고용 착취구조를 바꾸는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송성훈 현대차 아산비정규직지회 전 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무기한 단식농성에 결합했다. 그는 “8.18일 쓰레기 합의 후 불법파견 투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합의로 불법파견 문제가 해결됐다고 선전하지만, 현장에서는 불법파견을 은폐하기 위해 강제 전환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사측의 불법파견 은폐 꼼수와 법원의 선고유예에 맞서 이 싸움의 주체로 아산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불법파견 면죄부를 획득하고 사내 위장도급을 유지하려는 8.18 쓰레기 합의로 현대자동차가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보다 강력한 노동자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공대위는 오늘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쟁취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공대위는 15일부터 17일까지 오후 5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집중 집회를 개최하고, 17일에는 서울지역 현대차 영업소 50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아울러 현대차 규탄 1만인 선언 조직화 및 대시민 선전 등도 이어갈 예정이다.(기사제휴:참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