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디어충청] |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 39일째, 유민이 아빠 김영호 씨의 단식농성장에 앞은 21일 내내 흰 덮개로 가려져있다. 덮개 위에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면회나 인터뷰를 사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종이가 붙어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은 계속 김씨의 건강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민대책회의 기자회견을 열고 9명의 대표단과 공동위원장 등이 특별법 제정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노총을 비롯해 각 단체가 단식 농성 결합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라 농성단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단식농성장에서는 오전부터 언론시민단체, 만화가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동조단식을 자처하고 나섰다. 조계종, 가톨릭, 기독교, 원불교, 유교 등 5대 종단 지도자들도 광화문을 찾아 김영오 씨를 위로하며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 노동·문화예술·법조·언론·종교계 등 각계 대표 170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김영오를 기어이 죽일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청와대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진행했다.
여야 재합의조차 유족의 반대에 부딪히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다음 날과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 등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고 밝히며 사과한 점을 강조했다.
각계 대표 170인은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목숨을 건 싸움이 벌써 38일을 넘어서고 있는데, 그 처절한 외침을 정치권도 청와대도 외면하고 있다”며 “304명을 희생시킨 것도 모자라 그 아버지마저 죽이겠다는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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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월호 대참사의 최종적인 책임은 자기에게 있고, 유족들을 만나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대한민국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대통령이 직접 광화문에 나서 대화하고, 제대로 된 특별법을 결단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태효 목사는 “이제 청와대가 응답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거짓말 남발을 그만하고 유가족의 특별법 제정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도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졌다는 전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이를 위한 존재조건은 바로 진상규명이다”며 “진상규명 없이는 단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주위를 에워싼 경찰병력에 막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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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