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 철폐투쟁

현대차, 불법파견 특별교섭 합의 임박 조합원 가장 많은 울산지회 배제한 채...울산지회, "울산은 빼라" 연좌농성

참된 2014. 8. 20. 14:23

 

현대차, 불법파견 특별교섭 합의 임박

조합원 가장 많은 울산지회 배제한 채...울산지회, "울산은 빼라" 연좌농성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18일 분수령을 맞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22차 실무교섭에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실무교섭단은 휴가 동안 진전된 안을 준비해 8월 11일부터 집중 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실무교섭은 같은 달 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자동차비정규직울산지회와 금속노조 교섭위원이 빠진 채 진행됐다.

울산지회는 회사가 줄곧 3,500명 신규채용안을 고수하며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교섭을 거부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울산지회가 빠진 상태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노사 실무교섭 회의가 진행돼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합의된 안은 큰 틀에서 현대차가 2012년부터 꾸준히 주장한 3,500명 신규채용안의 형식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 사안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합원 우선 채용이 합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큰 틀에서 전주‧아산지회의 조합원과 울산지회 조합원 중 합의안에 동의하는 조합원에 한해서 우선 채용을 ‘노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는 18일 미진한 실무교섭을 마무리하고 오후 3시 본교섭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울산지회 조합원들이 노측교섭단회의가 진행 중인 현대차 울산지부 사무실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해 오후 5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울산지회 조합원들이 연좌농성을 진행 중이다. ⓒ안지연

정의동 현대차비정규직울산지회 사무국장은 “전주, 아산지회의 합의에 울산지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구를 요구하며 연좌 농성을 진행했다”며 “일단은 울산지회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기로 하고 농성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정의동 사무국장은 “4년을 기다려온 불법파견 1심 판결이 곧 있는데 며칠 앞두고 합의되는 건 부당하다는 조합원 요구가 많다”며 “법률원에 질의해본 결과 잠정합의안이 나오더라도 울산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울산만이라도 개별 판결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서 그 문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22일 서울중앙지법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1,569명의 노동자 지위 확인 소송 1심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노동계는 이 판결에서 상당수가 승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 사측이 판결 전에 특별교섭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특별교섭에서 노사가 합의를 하면 법원 판결 연기를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울산지회는 노측 교섭단에 울산지회는 합의안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 삽입을 약속 받고 농성을 풀었다.
덧붙이는 말

이상원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