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중사

오바마 “이라크에 특수부대 300명 파견”

참된 2014. 6. 21. 00:43

오바마 “이라크에 특수부대 300명 파견”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경향신문   입력 : 2014-06-20 22:16:38수정 : 2014-06-20 23:22:33

 

ㆍWP “미, 이라크 새 총리 물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특수부대(Green Beret)를 최대 300명 이라크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모함 파견, 주이라크대사관 경비력 270여명 파견에 이은 제한적 개입의 2단계 조치다. 2011년 말 완전 철군했던 이라크에 한발 한발 다시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오바마는 “특수부대는 이라크군에 자문하는 군사 고문단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조준·정밀 타격하기로 결정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이 부대가 타격 목표물을 정확히 가리는 데 필요한 정보 수집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는 공습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만약 하게 된다면 의회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미 지상군이 이라크전에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또 한번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라크에 병력을 남겨두지 않고 떠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는 딕 체니, 존 볼턴 등 조지 W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 “최근 일들은 미국의 이라크전쟁이 남긴 깊은 상처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분명해진 사실은 미국이 해외에서 군사행동을 하기 전에 심각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파갈등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시아파 내부에서도 사퇴 압력에 처하는 등 점점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 시아파 최고성직자는 이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모든 이라크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알시스타니는 앞서 “시아파 성지를 보호하기 위해 모두 무기를 들라”고 호소했지만, 동시에 알말리키에 대해서도 비난을 가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미 알말리키 총리를 대신할 인물을 적극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전 부통령, 아야드 알라위 전 총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