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이달 초 이라크 무장단체들이 북부 모술을 시작으로 주요 지역을 장악하며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현 정부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미국은 군사개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라크노동자평의회조합연맹의 팔라 알완은 서방의 군사개입에 반대하며 그 대신 이라크 민중에 대한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한다. 아랍계 인터넷 언론 자달리야(jadaliyya)에 실린 그의 기고문을 전한다.
모술과 이라크의 도시들은 극적으로 위험하며 치명적인 상황 속에 있습니다.
언론, 특히 이라크 정부와 서구와 연계된 언론은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the Islamic State in Iraq and the Levant/Syria, ISIS)’와 이들이 장악한 여러 도시들에 포커스를 맞추며 사람들에게 무장단체에 맞서야 한다고 선동합니다. 실제로, 무장단체들 중에는 ISIS 테러리스트 그룹이 있습니다. 또 그들이 최근 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라크인들은 ISIS를 거부합니다. 이라크 중앙이든 서부든 또는 정부의 통제 아래 더 이상 있지 않은 지역의 일부, 소위 ‘수니파’ 또는 ‘수니파 트라이앵글’(미국 CIA가 이라크에 종파주의를 획책하는 계획의 일부로 고안한 용어)에서든, 이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라크인은 인종주의와 종파주의 위에 세워진 말라키 정권과 그의 정책도 거부합니다. 정부에 대한 거부감은 정부가 보통 사람들을 정치적인 적으로 취급하는, 종파적 차별이 가장 심한 도시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라크 여러 도시가 무장단체의 손에 넘어간 것은 그 지역 사람들의 의사와는 무관합니다. 오히려 주민들은 종파주의를 끝내야 한다며 비폭력 연좌시위에 나서는 등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차별과 종파에 반대하는 민중의 요구는 정당하고 공정합니다.
말라키의 정책은 반동적이며 차별적이고 이 때문에 거부되는 것입니다. 무장 테러 단체들은 권력을 접수하는 데 이러한 환경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SIS는 그들이 장악한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사회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부터, 바트당과 부족 지도자 그리고 공개적인 전투를 촉구해온 시아파 종교 지도층과 군사정치적 이득을 취해온 쿠르드독립군까지 이들 반동 세력은 대중적인 요구를 정치적 파이를 나누기 위한 도구로 활용해왔을 뿐입니다. 이 모두는, 이라크 민중의 의지와는 무관한 채로 일부 지배 정치 세력에 좌우되며 분열된 순간 나타났습니다.
이라크의 붕괴로 이득을 취하는 지역 세력, 특히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는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그들의 방식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역 위기에 원죄를 지닌 미국정부는 그 동안에는 내내 개입을 준비해오더니 이제는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위기에 대해 말하면서 두 번씩이나 이라크 석유에 대한 염려를 표현했습니다. 그는 ISIS 통제 아래에 있는 2백만 민중의 운명 또는 ISIS의 범죄로 인해 최근 모술에서 자살하기 시작한 여성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심이나 염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라크 노동계급은 쿠르드족 북부에서 이라크 남부의 가장 먼 지점까지 전국에 걸쳐 존재하는 공통의 세력입니다. 이라크 민중의 통일과 차별 근절을 호소하는 이들은 분명 분열과 분단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일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며 사람이 아닌 석유에 대해 우려하는 오바마의 부적절한 연설에 항의합니다. 우리는 또 이란의 뻔뻔한 간섭에 대해서도 확고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합니다.
우리는 걸프정권의 개입에,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무장세력 지원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누리 알 말리키의 종파적이며 반동적인 정책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또, 무장한 테러리스트 범죄조직과 이들의 모술 및 다른 지역에 대한 군사적 통제를 반대합니다. 우리는 범죄와 종파주의에 반대하는 이 지역 민중의 요구를 지지하며 함께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종교 기관의 간섭과 이들의 무차별적인 전쟁 선동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민중의 이해를 대변하는 이들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위험하고 반동적인 공격에 직면해 있는 이들이 권한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지역 개입뿐 아니라 악화되는 상황을 억제하여 이라크 민중을 지지할 수 있는 분명한 국제적인 입장을 호소합니다.
[원문]http://www.jadaliyya.com/pages/index/18143/on-recent-events-in-mosul-and-other-cities-in-iraq
[게재]2014년 6월 15일
[번역]정은희 기자
“이라크에는 석유가 아닌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라크 노동자의 목소리...“지역 개입 아닌 이라크 민중에 대한 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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