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노동열사

[스크랩] 제1회 안산시흥지역 노동해방열사 합동추모제

참된 2014. 1. 25. 15:51

친우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부탁이 있네.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죄송합니다. 우리는 잊고 살았습니다.

원태조, 박성호 열사를

김명한 열사를

김순조 열사를

권오복 열사를,

 

 

그래서, 오늘 우리는 부끄러움을 안고 이렇게 모였습니다.

23년전, 군사정권의 군화발에 맞서 온몸으로 민주노조를 지켜내고자 했던

원태조, 박성호 동지의 그 저항정신을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향한 김명한 동지의 그 열정을

현장엔 민주노조, 조국엔 평화통일 그 길을 묵묵히 걸었던 김순조 동지의 그 발자취를

천대와 멸시의 노가다가 아닌 당당한 건설노동자로 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누볐던 권오복동지의 그 헌신을

오늘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가슴에 깊이 새겨 넣기 위해서 이렇게 모였습니다.

 

 

오늘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열사들이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덩이를

굴리기 위해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묻습니다.

 

 

국정원에 의해서 국정이 농락당하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유신독재 부활의 시대에,

사람이 살 수없는 철탑으로, 종탑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노동홀대, 노동지옥의 시대에,

진보가 단결이 아닌 분열로 갈팡지팡하는 혼란의 시대에

원태조, 박성호 열사가 살아계셨다면,

김명한, 김순조, 권오복 열사가 살아계셨다면

지금 어느 자리에 서 계실까요.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시민들속에서 촛불을 들고 앉아 계시겠죠!

티브로드 동지들과 함께

파카한일유압동지들과 함께

건설노조 동지들과 함께

시그네틱스, 포레시아, 동서공업 해고자

모든 투쟁사업장 동지들 속에서

함께 어깨 걸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억센 팔뚝질을 하고 계실겁니다.

 

 

동지들!

우리가 열사를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것이

열사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이 뭐겠습니까?

열사의 머리로 세상을 이해하고

열사의 가슴으로 민중을 품고

열사의 손과 발이 되어 열사들이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덩이를 굴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모든 동지여,

무너져가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태로운 모습을,

투쟁하는 동지들의 고통과 절망을

힘들다고, 어렵다고,

고개를 돌리지 맙시다. 외면하지 맙시다.

 

가는 길이 힘들고 험난할수록

우리는 단결해야 하고

우리는 연대해야 하고

우리는 투쟁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열사들이 걸어온 길이고

열사들이 죽음의 순간까지 견결히 지켜냈던 신념이였습니다.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분열이 아닌 단결로, 외면과 무관심이 아닌 연대로

열사들이 꿈꿨던 사람사는 세상,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민주주의가 흐르는 세상,

함께 만들어 갑시다.

 

 

“열사의 염원이다! 노동탄압 분쇄하고 노동해방 앞당기자!“

 

 

“열사의 염원이다! 공안탄압분쇄하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감사합니다.

 

 

-2013. 9.11 열사추모제 여는 말-

 

 

 

 

 

 

 

 

 

 

 

 

 

 

 

 

 

 

출처 : 소풍가
글쓴이 : 위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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