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능스님의 푸른학으로 http://blog.daum.net/mmjtm/8899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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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거화하고 있다. |
‘사색을 먹고사는 눈 푸른 운수 납자 / 구름에 쌓여도는 인간사 속진을 떠나 / 나 여기 한마리 꾸밈없는 푸른학으로 무심천을 날아가리’ (범능스님, 푸른 학으로 중에서)
스님은 그렇게 육신을 떠나 자신의 노래가사처럼 무심천을 따라 법신(法身)으로 돌아갔다.
범능스님의 영결·다비식이 6월15일 스님이 주석하던 전남 화순군 북면 옥리 불지사에서 엄수됐다.
영결식 30여분 전까지 하늘도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슬퍼하듯 잿빛구름을 드리운 채 눈물같은 비를 흩뿌렸다.
영결식장인 화순 불지사 경내로 스님의 생전 육성이 담긴 노래가 흘러나왔다. 추모객들의 눈가에는 어느 덧 눈물이 맺혔고 곳곳에선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간간히 흐느낌이 들렸다.
생전 기타를 들고 대중과 함께했던 스님의 모습은 이젠 하얀 단상 위에 놓인 영정 속에서 애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난 12일 입적한 범능 스님의 육신이 한줌의 재가 되었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무대에 올랐고, 한국 불교 음악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외길을 걸었던 스님은 연화대 불길에 자신을 활활 태우고 연기와 함께 먼 길을 떠났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하는 거화(擧火)를 알리는 외침과 함께 다비가 시작되자 스님들이 일제히 거화봉으로 연화대에 불을 붙였다.
추모객들은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연화대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올랐다. 연기와 함께 불길은 순식간에 활활 타올랐다. 스님은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이생에서의 마지막 이별을 고했다.
다비식에 앞서 열린 영결식에는 조계종 법규위원장 몽산스님을 비롯해 도반 스님들과 생전 스님과 친분이 있던 문화예술인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명종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 영결법요, 헌향․헌다, 고규태 시인의 행장소개, 문빈정사 주지 법선스님의 추도입정, 범능스님 생전 육성 노래, 도반인 나주 원각사 주지 원광스님과 가수 박문옥씨의 조사, 추모가, 헌화, 수덕사 박물관장인 정암스님의 문도대표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생전 스님의 도반인 나주 원각사 주지 원광스님은 조사를 통해 생전 스님을 회고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원광스님은 “평소 스님은 ‘종교 속 예술의 기능은 마음의 표현을 종교적 대상을 향해 승화하는 표현이며 치유’라 했다”면서 “이는 스님이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노래를 통해 수행자로서 중생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고 울먹였다.
앞서 고규태 시인과 스님의 마지막 음반제작에 참여한 가수 박문옥씨도 각각 행장소개와 추모사를 통해 생전 스님을 회고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만장을 앞세운 스님의 법구는 추모객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불지사 경내를 한 바퀴 돈 뒤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스님은 공교롭게도 유작앨범이 되어 버린 ‘나 없어라’는 찬불음반만을 남겨두고 대중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그렇게 떠났다.
스님의 49재는 1재(6월19일/화순 불지사), 2재(6월26일/광주 문빈정사), 3재(7월3일/대전 정수사), 4재 (7월10일/광주 광덕사), 5재(7월17일/화순 만연사), 6재(7월24일/서울 화개사), 막재(광주 원각사)에서 봉행된다.
스님들이 법구를 다비장으로 이운하고 있다. |
고규태 시인이 범능스님의 행장을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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