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능스님

[범능스님] 화순 불지사에서 다비식 봉행

참된 2013. 6. 19. 07:33

[범능스님] 화순 불지사에서 다비식 봉행
2013년 06월 16일 (일) 08:59:46 이상현 기자 simin6678@hanmail.net    광주인

15일 화순 불지사에서 눈물 속 ‘영결식’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다 부처님 품으로


‘민중가수’ 출신, ‘노래하는 스님’ 범능스님(53. 속명 문성인, 예명 정세현)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15일 오전 10시 전남 화순 븍면 옥리 불지사에서 봉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불지사에는 스님의 첫 찬불가 음반이자 ‘마지막 유작’ <나 없어라> 찬불송이 흐르는 가운데 범능스님의 마지막 길과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한 불교신자, 스님, 그리고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800여명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범능스님은 지난 1일 뇌출혈로 쓰러져 전남대병원에서 투병 중에 13일 새벽 세수 53세, 법랍 20세로 입적했다.

   
▲ 영산스님(범능스님 속가 동생)이 범능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합장을 하고 있다. ⓒ광주인

   
▲ '노래하는 범능스님'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전남 화순 북면 불지사에서 불자 스님 지인 등 8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광주인

   
▲ 범능스님의 속가 형제들인 영산스님(앞줄 맨 왼쪽)과 선관스님(왼쪽에서 두 번째)이 영결식에 함께하고 있다. ⓒ광주인

분향소 앞 마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몽산 스님(조계종 법규위원장), 효성 스님(수덕사 부주지), 일귀 스님(송광사 전 강주), 법정 스님(조계종 종회의원), 정행 스님(화순 운주사 주지), 시봉 스님(쌍봉사 주지), 법선 스님(문빈정사 주지), 원광 스님9나주 원각사 주지), 도제 스님(길상사 주지), 강기정 의원, 이지현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허달용 전 광주민예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의 사회로 봉행된 영결식은 스님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고규태 시인이 출가 전 ‘민중가수- 정세현’으로서 삶과, 출가 후 ‘노래하는 범능스님’의 포교 행장(약력)을 소개했다.

이어 원광스님(나주 원각사 주지)은 조사에서 “스님은 노래처럼 항상 맑은 수행자로서 살려고 노력했고 사회적 약자,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가까이 하려고 부단히 애쓰며 살아왔다”고 회고 했다.

   
▲ 고규태 시인이 범능스님의 행장(살아온 길)을 소개하고 있다. ⓒ광주인

   
▲ 원광스님(나주 원각사 주지)이 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인

또 원광스님은 “스님의 노래는 이 땅의 사람의 소리, 스님의 음성은 부처님 제자들에게는 지성의 빛을 보는 거룩함, 출가 전 소리는 세상의 부당함에 대한 당당함, 출가 후 스님의 음성은 세상의 평화와 아름다움이요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사자후와 같은 우렁찬 메아리였다”고 애도했다.

범능스님과 30년을 노래로 삶으로 인연을 맺어온 박문옥 가수는 “스님은 생과사를 초연하게 초월하신 분으로 평소 자신이 죽게되면 아무것도 없이 숲에 뿌려달라고 하셨다”며 “스님의 음악세계는 너무 가혹하고 너무 꿈이 크셨다. 불교음악에 대해 스님은 평소 한국적, 대중적, 청정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슈퍼맨이자 우리나라 문화계의 보물이었다”고 스님의 음악철학을 회고 했다.

또 “스님은 평소 ‘혹시 내가 죽으면 전국 각 대학에서 범능음악연구강좌가 개설돼 내 음악을 연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며 “스님과 인연은 큰 행운이었다. 큰 공덕을 기리며 살겠다”고 애도의 눈물을 흘렀다.

이어 증심사 길상사 연합합창단의 추모의 노래, 내빈과 도반스님들의 헌화, 정암스님(수덕사 박물관장)의 문도 대표인사로 영결식을 마쳤다.

   
▲ 불지사 연화대에서 수 많은 추모객들이 지켜본 가운데 범능스님의 다비식이 엄수되고 있다. ⓒ광주인

영결식을 마친 스님의 법구는 오전 11시도반스님들과 함께 분향소를 나와 만장과 영정이 앞선 가운데 불지사 마당을 한 바퀴 돌아 뒷마당에 마련된 다비식장으로 운구됐다.

스님의 법구는 곧바로 참나무로 쌓은 연화대에 들어가면서 도반스님들의 거화로 다비의식이 엄수됐다. 다비식을 지켜본 추모객들은 애도의 눈물속에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합장을 올렸다.

스님의 유골은 오후5시께 수습돼 불지사 주변과 스님이 즐겨 찾던 산길에 뿌려졌다.

한편 범능스님의 49재는 1재 6월 19일(화순 불지사), 2재 26일(광주 문빈정사), 3재 7월3일(대전 정수사), 4재 10일(광주 광덕사), 5재 17일(화순 만연사), 6재 24일(서울 화계사), 7재 31일(광주 원각사)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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