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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사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 사월혁명상 수상

참된 2010. 4. 19. 20:35

'친일사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 사월혁명상 수상
2010년 04월 16일 (금) 22:45:42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통일뉴스

 

 

 

   

▲ 16일 오후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제21회 사월혁명상을 수상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8년간의 작업을 거쳐 지난해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김병상)'가 21회 사월혁명상을 수상했다.

16일 오후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사월혁명회(상임의장 정동익)' 주최 제21회 사월혁명상 시상식에서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이봉원 운영위원장이 대독한 수상소감을 통해 "사월혁명 목표가 아직 달성되지 않았듯이 친일 문제도 현재 진행의 미결과제"라며 "친일인명사전이 사월혁명 정신을 실천하고 계승하는데 작은 디딤돌이 되는 소망을 가져본다"고 밝혔다.

이어 "반민주 인사의 절대 다수가 친일세력이었다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라며 "이들이 해방 조국의 주인이 되어 독립운동세력을 탄압하고 독재, 인권유린을 일삼을 때 민중들은 4월혁명으로 변혁운동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며 "4월혁명의 정신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상권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월혁명 계기로 친일파 청산의 계기가 있었으나 5.16으로 흐름이 짓밟혔다"며 "이제 남은 문제는 가해자들이 민족 앞에서 사죄하고 반성해서 새로운 민족 발전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중기 추모연대 상임의장은 축사를 통해 "1949년 6월 29일 미국 앞잡이와 이승만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진 반민특위, 이들이 이룩하지 못한 민족적 여한을 61년이 지난 오늘에야 가슴 떨리는 위대한 역사를 해냈다"며 "민족문제연구소에 민중의 혼과 피와 투쟁으로 응축된 사월혁명상을 드리는 것은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는 2001년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를 발족시켜 지난해 11월, 8년의 작업 끝에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다. 180여명의 집필진에 발간에 참여했으며, 비용은 2만여 시민들의 모금으로 마련됐다.

사월혁명회는 "광복 후 분단 정권으로서 친일 잔재를 청산하기는커녕 외세의존적인 역대 군사 독재 정권이 외면한 민족적 숙원사업을 국민의 성금으로 결실을 본 그들의 자세는 바로 자주민주 통일운동의 주춧돌을, 사월혁명회의 이념을 구현한 의지의 승리"라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친일인명사전은 역사적 과제를 시민들의 힘으로 해결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국가가 외면한 미해결의 과제를 국민이 직접 나서서 역사 정의 실현의 단서를 열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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