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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아드 실사단에 심각성 알리겠다”

참된 2008. 4. 16. 02:32

▲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이 15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광태 시장의 면담 파기를 항의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실사단에 심각성 알리겠다” 
시청비정규직, 무기한 농성 돌입
황해윤 nabi@gjdream.com   광주드림
기사 게재일 : 2008-04-16 00:00:00

광주시청이 또 약속을 어겼다. 광주시청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주선으로 지난 11일 예정됐던 박광태 광주시장과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이영원 위원장의 면담이 광주시청의 일방적인 통보로 무산된 것.

시청이 밝힌 표면상의 이유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위해 박 시장이 출국하므로 연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0일 전에 약속한 일정에 대해, 그 것도 면담 3일 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순수한 의도라고 이해하기는 어렵다. 박 시장은 지난해 세계여성포럼을 앞 둔 6월과 10월 전국체전을 앞 두고 문제해결 의지를 표했다가 행사 이후 ‘없었던 일’로 돌린 바 있다.

이에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은 15일 광주시청사 100m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담을 약속했다가 번복하는 광주시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 날 공공서비스 노조는 시청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17일부터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무기농성과 함께 투쟁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위해 박 시장이 내세우고 있는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 이미지의 허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로 한 것. 특히 유니버시아드 유치 실사단이 광주를 방문하는 오는 5월1일부터 5일까지 광주공항, 5·18묘역, 월드컵 경기장 등지에서 ‘폭로투쟁’을 벌이기로 해 경찰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공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행사 유치 때문에 시청 비정규직 해고자의 문제 해결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때문에 세계에 광주 문제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실사단으로 내한하는 스웨덴 스테판 버그 실사단장에게는 스웨덴 노총인 LO-TCO를 통해 이 문제를 알리기로 했다.

또 남아공 출신 실사단원에게는 오는 18일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남반구노조연대회의(SIGTUR) 총회에 공공노조가 소속된 공공운수연맹 부위원장이 직접 참가해 남아공노총과 협의하기로 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