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예술

놀이패 신명 `도깨비 난장’ 전국순회공연

참된 2008. 3. 11. 15:24

▲ 놀이패 신명의 `도깨비 난장’.

 

 

놀이패 신명 `도깨비 난장’ 전국순회공연
강련경 vovo@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8-03-10

 

위 사진과 아랫글은 광주드림에서 옮겨 놓은 것이다

광주에서는 못하게 막았던, 그래서 더욱 화재가 돼 주목을 받은 놀이패 신명의 ‘도깨비 난장’이 전국을 무대로 공연을 펼친다. 시청 비정규직 문제와 광주시 표현의 자유 탄압을 다룬 마당극 ‘도깨비 난장’이 8일 서울시청앞 무대를 시작으로 3~4월 두달간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간 것.

‘도깨비 난장’(박강의 작/연출, 강혜림 안무)은 광주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소재로 한 마당극. 지난해 11월 광주시가 ‘공연 내용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돌연 5·18기념문화센터 장소 대관을 취소하며 공연을 막아섰다. 이후 신명은 3개월째 광주 곳곳을 다니며 ‘길거리 문화난장’을 펼치며 ‘도깨비 난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놀이패 신명과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전국공공운수연맹은 문화예술 표현의 자유보장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국 규모의 순회공연을 마련했다.

공연은 지난 8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8곳에서 펼쳐진다. △18일에는 경기도 수원 가스공사 분당본사 국제회의장 △19일 경남 창원 창원대학교 봉림관 대강당 △21일 전주 덕진예술회관 △24일 부산 △25일 광주시민회관 △4월2일 울산 근로자종합복지관 △4월26일에는 제주 4·3평화인권마당극제에서 각각 공연될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3·8여성대회 조직위 공식초청으로 서울시청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도깨비 난장’은 비정규직 삶을 살고 있는 서민들의 애환을 광주시청의 비정규직 문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용역업체의 계약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광주시청에서 청소일을 도맡았던 아주머니들은 길거리로 내쫓긴다. 생계가 막막한 이들은 원직복직 투쟁에 나서지만 협상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가족들의 걱정과 생활비문제, 조직 내부 갈등 등으로 갈수록 힘이 든다. 흩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조합원들은 야유회를 가는데 그 곳에는 조합원 순례 아들의 무덤이 있다. 순례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은 조합원들은 순례를 따뜻하게 위로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마침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조합원들은 그 결과를 기다는데….

놀이패 신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결코 무관한 사회적 논란거리로 치부될 수 없다”며 “이번 전국순회공연을 통해 광주시청 청소용역 비정규직의 현실을 문화예술 작품으로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단체들이 당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행정적 폭력의 실상을 전국적인 이슈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