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아전… 위대한 것" 청마 친일산문 첫 발견
일제시대 만선일보에 기고문 실어
경남대 박태일 교수 당시 자료 공개
위와 아랫글은 부산일보에서 옮겨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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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청마의 작품 가운데 시 '들녘', '전야', '북두성' 등에 대한 친일성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지만 산문 형식의 친일 글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일 경남대 국문과 교수는 "지난 1942년 2월 6일자 만선일보(滿鮮日報)에 '대동아전쟁과 문필가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실린 청마의 글은 그의 친일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대표적인 글"이라며 당시 신문에 실린 글을 처음 공개했다.
박 교수가 찾아낸 청마의 친일 산문은 네 단락으로 이뤄진 짧은 글로 다음은 그 전문이다.
'오늘 대동아전(大東亞戰)의 의의와 제국(帝國)의 지위는 일즉 역사의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의 그것보다 비류(比類)없이 위대한 것일 겝니다.
이러한 의미로운 오늘 황국신민(皇國臣民)된 우리는 조고마한 개인적 생활의 불편가튼 것은 수(數)에 모들 수 업는 만큼 여간 커다란 보람이 안입니다. 시국(時局)에 편승하여서도 안 될 것이고 시대에 이탈하여서도 안 될 것이고 어데까지던지 진실한 인간생활의 탐구를 국가의 의지(意志)함에 부(副)하야 전개시켜 가지 안으면 안 될 것입니다.
나라가 잇서야 산하도 예술도 잇는 것을 매거(枚擧)할 수 업시 목격하고 잇지 안습니까.
오늘 혁혁(赫赫)한 일본의 지도적(指導的) 지반(地盤) 우에다 바비론 이상의 현란한 문화를 건설하여야 할 것은 오로지 예술가에게 지어진 커다란 사명이 아닐 수 업습니다.'
만선일보는 1937년 만주에서 발행된 친일 성향의 일간신문으로 1945년 광복 때까지 만주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신문으로 발행됐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청마의 친일성 산문 등을 중심으로 오는 27~28일 영남대에서 열리는 2007년도 한국어문학회 전국학술대회에서 '청마 유치환의 북방시 연구-통영 출향과 만주국, 부왜시문'을 주제로 발표한다.
박 교수는 "이미 오래 전 청마의 친일문학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글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친일성이 드러난 것"이라며 "대표적인 부왜(附倭)문인으로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형 유치진과 함께 청마도 친일문학인이 분명해진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헌기자
/ 입력시간: 2007. 10.20. 1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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