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유치환(1908~1967)의 기념관이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에서 임시 개관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한국 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청마의 예술혼과 문화관광 거제를 알리기 위해 준공한 청마기념관을 2일부터 임시 개관한다고 밝혔다.
청마기념사업회와 거제시가 28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6월 착공한 이 기념관은 둔덕면 방하리 소재 청마 묘소와 복원된 생가의 2760㎡ 부지에 연건평 492.2㎡로 지하 1층, 지상 2층에 문화사랑방과 전시실, 사무실로 꾸며졌다.
1층 전시실에는 청마의 시상세계, 둔덕의 전경, 2층전시실에는 청마의 생애와 삶 및 자취와 채취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기념관 입구에는 청마시비와 청동조각상이 시비를 기대고 있다.
1~2층 기념관에는 청마의 생애와 작품세계 등과 함께 일기장과 초고(初稿), 사용하던 인장과 필기구, 그의 시가 수록된 잡지와 사진, 그림, 지인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 등 320여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시비에는 청마의 대표시인 깃발, 행복, 출생기와 거제도 둔덕골을 새겨 놓았다.
이날 특별한 개관식을 갖지 않은 거제시는 청마기념사업회 등과 협의, 3월말쯤 유족과 문인들을 초청해 정식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입구, 책모양의 기념비에는 '이땅의 사표(師表)를 기리며'란 제목으로 "유치환은 1908년 음력 7월 14일 이곳과 백 척 안팍인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907-5번지에서 유생인 유준수와 박우수 사이의 5남3녀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호는 청마, 3살때인 1910년 가족이 통영으로 이사, 11세까지 한문 수학으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토요야마 중학교 4학년 때 가세가 기울어져 귀국, 동래고교에 편입, 졸업하였고 연희전문학교 문과 1년을 중퇴했다. 1931년 문예월간 제2호에 시 정적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6.25전쟁 시에는 문흥구국대를 결성 국군 제3사단에 종군하는 등 뜨거운 나라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었고, 시집이 출간될 때마다 부끄러워한 겸손한 시인이었다. 그러기에 청마를 일러 감히 사표(師表)라 칭한다"고 시인 이성보는 적고 있다.
1998년부터 청마 기념사업을 추진해온 시는 그동안 둔덕면 복지회관에 보관 중인 청마의 유품과 유물을 기념관에 전시했다.
기념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며 1월1일과 설날 및 추석,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은 무료다.
청마기념관 현판은 국정 김현봉 선생의 글씨로 김형득 판각으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