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집 찾아간 고문피해자 "아직도 꿈에 나온다" | ||
[현장] 정형근 의원 집 앞 고문피해자 증언.. 퇴출운동 인터넷 달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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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부산에서 "고문총책 정형근퇴출운동"이 선포된 이후 북구지역에서 정의원의 고문행적이 담긴 1만장의 유인물이 뿌려진데 이어 31일에는 정형근 의원의 집 앞에서 증언대회가 열렸다. 국가보안법 폐지 범부산시민연대는(이하 국보폐지부산연대) 1월 31일 부산 만덕 그린코아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정형근에 의한 고문피해자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정형근의원에게 고문받은 피해자로 알려진 심진구씨를 비롯 민주화운동정신계승연대의 오경종 조직국장과 인권운동사랑방의 박래군 상임활동가도 함께했다. 예년과는 다른 영하의 추운날씨에도 이곳 저곳에서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다가와 지켜보거나 증언내용이 적힌 선전물들을 유심히 보는 등 정의원의 집 앞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상당 수의 지역언론을 비롯 KBS, YTN, PSB등의 방송사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정형근 의원의 고문전력 증언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증 언대회 주변에는 정의원의 지역구 주민들에게 정의원의 고문사실을 알리기 위해 "고문한 사람이 가야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감옥입니다"라고 적혀진 대형배너를 내걸고, 고문기술자 낙인증 및 "퇴장 고문기술자 정형근"이라는 레드카드를 참석자 모두가 들고 있었다. 또한 각종 고문행적이 담긴 피켓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국보폐지부산연대의 서상권 상임대표가 첫발언을 시작하면서 증언대회는 시작되었다. 서상권 대표는 "정형근은 양심이 있다면 사죄하라!"며 고문에 당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해야한다고 말했다.
국 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지역순례단에 참여하고 있는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공동운영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고문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앞으로 이들의 공직사퇴 및 반인륜범죄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형근 의원 집 찾아간 심진구씨 "아직도 꿈에 나온다" 이어 86년 정형근 의원이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을 맡았을 당시 고문을 당한 피해자로 알려진 심진구씨의 직접 증언이 진행되었다.
"당시엔 많은 재야, 학생들과 연대해서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연 심진구씨의 증언은 지난 86년 심씨가 안기부로 끌려갔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 장례투쟁을 위해서 많은 재야, 학생 , 노동자와 연대해서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던 시기다.그런데 바로 정형근씨의 지시에 의해서 저를 불법으로 영장도 없이 출동해서 이런 대로에서 납치를 해서 밤에 가보니까 안기부 지하실이었다. 지하실에 들어가자마자 다 벗기더니 그리곤 무자비하게 고문했다"며 "당시 민해전(민족해방노동자당사건) 관련자로 몰려 37일간 당한 고문 때문에 아직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심씨는 직접 그린 몽타쥬를 보며 정형근의원을 비롯 각각 여우, 불독, 독사, 곰이라고 지칭하며 고문수사관들의 행적에 대한 증언도 곁들였다. 게다가 성기고문까지 당한 부분까지 언급하면서 비참했던 피해자의 심정을 말했다. 심진구씨는 "아직도 꿈에 그들이 나타난다"며 고문은 신체적 고통이외에도 정신적인 후유증까지 유발해 아직도 현재형이라는 것을 증언했다.
다 음으론 정형근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에 살고 있는 주민의 발언이 이어졌다. 북구 화명동에 살고 있는 김경락(28세)씨는 "약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고문을 한 사람인지 몰랐다. 정말 같은 구에 살고 있는 구민으로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참여하겠다"고 퇴출운동 참여의사를 전달했다.
김 씨의 발언이 끝나자 "정형근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라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고 심진구씨가 앞으로 나와 커다란 쓰레기통에 정형근 의원의 캐리커쳐를 거꾸로 뒤집어 던져넣었다. 이후 부산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노래패의 노래가 이어져 증언대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마지막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와 부산 범 시민연대 공동 명의의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고문 용공조작 책임자 정형근을 감옥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정형근 의원 퇴출운동 인터넷 반응 폭발적 행사가 끝난 뒤 예정되었던 정형근 의원 사무실 까지 거리 행진은 저녁 "수구청산,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시민촛불한마당"행사 관계로 취소되고 정의원 집 일대에 고문증언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한 편 정형근 의원의 지역구에 1만장의 유인물이 뿌려지고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퇴출운동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찬성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홈에 올라온 기사에 약 80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bravohojin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정형근의원이 고문을 자행한 것은 천벌을 받아야한다. 퇴출운동 찬성이다!", modsod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정형근은 공공의적 2에 나오는 악역을 맡으면 안성맞춤"이라고 비유했다. 그리고 정형근 의원 사무실에서는 이번 퇴출운동을 사법적으로 대응하기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만장의 유인물이 북구일대에 배포된 이후 정의원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한 결과 당시엔 아직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으나 현재는 정형근의원의 과거전력시비에 우위를 확보하고자 법적논쟁으로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현재 미국에 가 있는 정형근 의원이 돌아온 이후 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형근의 의원의 고문전력시비는 정의원측에서 저렇게 대응할 수록 더욱더 공안출신 이미지가 확고해질 수밖에 없다. 이 기회에 자신의 과오를 제대로 밝히고 용서를 구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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