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 열사

고 박정식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사무장 52일 만에 장례 치러5일 전국노동자장으로 … 천안 풍산공원묘역에 안장

참된 2013. 9. 18. 13:28

 

▲ 5일 오전 현대차 아산공장 앞에서 열린 고 박정식 금속노조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사무장 영결식에서 고인의 모친이 영정을 어루만지며 흐느끼고 있다. 금속노조

 

고 박정식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사무장 52일 만에 장례 치러5일 전국노동자장으로 … 천안 풍산공원묘역에 안장

김학태  |  tae@labortoday.co.kr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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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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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정식 금속노조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사무장 장례식이 고인이 숨진 지 52일 만에 거행됐다.

노동열사 박정식 전국노동자장 장례위원회는 5일 오전 고인이 안치돼 있는 충남 아산 온양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연 데 이어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영결식을 치렀다. 영결식이 끝나자 1천여명의 장례식 참가자들은 아산시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행진한 뒤 노제를 진행했다.

고인은 천안 풍산공원묘역에 묻혔다. 풍산공원묘역은 노조탄압에 항거해 2003년 분신한 고 이해남 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장과 구사대에 폭행당한 뒤 치료를 받다 암에 걸려 투병하다 2003년 숨진 세원테크지회 조합원 고 이현중씨가 잠든 곳이다.

이날 장례식에서 고인의 모친인 이춘자(54)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죄를 받지 못해 착잡하다”며 “정식이가 꿈꿨던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싸워 달라”고 호소했다.

박 사무장은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과정에서 현대차로부터 1천만원가량의 손배·가압류를 당하자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회로부터 400만원을 대출받았다. 대출과 관련해 절차상의 문제가 지회 내부에서 제기되자 “저를 아끼고 사랑해 준 모든 이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7월15일 목을 매어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충남본부·금속노조·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는 △현대차의 사과 △고인에 대한 손배·가압류 철회 △장례비용 지급 △유족보상 등을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향후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박정식 사무장 사망과 유족보상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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