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비정규직 투쟁 상징 김소연,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1,895일 불법파견 투쟁 이끌어...“고통받는 노동자가 직접 정치를”
김용욱 기자 참세상 2012.11.02 12:39
불법파견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상징이었던 김소연 전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이 사실상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결정됐다.
노동자 대통령 후보는 독자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어, 진보를 표방한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로 중도 사퇴하면 진보진영의 유일한 후보로 남게 된다.
‘노동자 대통령 후보선출(추천)위원회’(위원장 조희주,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는 1일 오후 4시 회의를 열고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김소연 전 분회장을 ‘노동자 대통령 선거투쟁본부 선거관리위원회’에 단독 등록하기로 했다.
후보선출위는 지난 10월 31일 후보 추천 마감에 따라 ‘변혁모임’에서 추천한 김소연 전 기륭전자 분회장,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이호동 전 발전노조 위원장과 직접 후보로 접수한 우영흠 씨(전 중국인민해방군)를 각각 면담했다.
이 과정에서 이호동, 김정우 후보는 ‘변혁모임’의 추천을 고사하고 김소연 후보를 추천했으며, 우영흠 후보는 선출위의 선출 기준과 원칙에 맞지 않아 사퇴권고를 받았다.
후보 등록이 끝남에 따라 ‘노동자 대통령 선거투쟁본부’(준비위)는 2일부터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전국노동자대회가 예정된 10~11일에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노동자 대통령 선출대회를 진행한다. 노동자 대통령 선출대회와 출정식은 11일 12시 대한문 앞에서 진행한다. 선거투쟁본부는 김소연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 11일에 국가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대통령선거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단식·고공농성 등 1,895일 정규직화 투쟁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인 김소연 후보는 87년 서울 정화여상 사학비리 척결 사립학교 민주화투쟁을 주도하고, 97년 갑을전자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2005년 7월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를 결성한 후, 그해 10월 17일 55일 공장점거 파업으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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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기륭 공장 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포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소연 전 분회장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김 후보는 2006년 8월엔 불법파견 정규직화 요구 30일 단식농성, 2008년 8월엔 불법파견 정규직화 요구 공장 옥상 94일 단식농성 등을 벌이면서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 인물이 됐다. 2005년부터 시작된 기륭노조의 투쟁은 2010년 사측과 정규직화 합의하기까지 1,895일이 걸렸고, 김소연 후보와 조합원들은 세 차례의 단식과 두 차례의 고공 농성 등 생사를 넘나드는 투쟁을 벌였다. 복직이 합의된 이후 김 후보는 평조합원으로 돌아갔고, 2011년 6월엔 희망버스 기획단에 참가했다. 김 후보는 현재 2012년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김소연 후보는 <참세상>과 통화에서 “변혁모임에서 추천된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과정이 있었고,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이제는 누군가 대신해 주는 정치가 아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큰 모순과 고통을 받는 노동자가 직접 정치에 나서서 투쟁해보겠다는 의미로 봐 달라”고 노동자 대통령 후보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소연 후보는 또한 “5일(월)부터 각 지역을 돌면서 간담회와 선전전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10일 노동자대회 당일 최대한 많은 노동자가 모여 선출대회를 투쟁선포식으로 치러내겠다. 노동자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 정치 희망버스 등 전국순회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