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 산 작사:김용택 시 작곡:범능 편곡:범능 2:52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이요
꽃 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2. 산사문답 작사:도종환 시 작곡:범능 편곡:범능 3:31"
이 비 그치면 또 어디로 가시려나
대답 없이 바라보는 서쪽 하늘로
모란이 툭 소리 없이 지는데 산길 이백리 첩첩 구름에 가려 있고
어느 골짝 올라오는 목탁 소리인고
음- 추녀 밑엔 빗물 소리만
3. 그대 어느 산그늘에 작사:김용택 시 작곡:범능 편곡:박문옥 4:16"
날이면 날마다 이내 맘은 그대 오실 저 들길에 서 있었더라 날이면 날마다 이내 맘은 그대 오실 저 들길에 서 있었더라 이 꽃 피면 오실랑가 저 꽃 피면 오실랑가 꽃 피고 지고 그대 어느 산그늘에 붙잡힌 풀꽃 같이 서 있는지 대체 무슨 일이다요 저 꽃들 다 저불면 오실라요 찬바람 불어오고 강물소리 시려오면 이 내마음 그 어디에 서 있으라고 어둡도록 안온다요 이 내 혼자 어쩌라고 그대 없이 나 혼자 어쩌라고 저 들에 저 들국 지들끼리 다 저불 것소
4. 꽃등 들어 님 오시면 작사:김용택 시 작곡:범능 편곡:박문옥 5:49"
긴 어둠을 뚫고 새벽 닭 울음소리 들리면
안개 낀 강물 따라 꽃등 들고 가는 흰옷 입은 행렬 보았네 때론 흐르는 물이 막히우고 때론 흐르는 길이 멀다해도
아아 흐르는 일이야 우리 행복하지 않나 아아 우리의 땅 되살리고 그 길 따라 님 오시면
꽃등 들어 불 밝히리라 님 오실 길 불 밝히리 꽃등 들어 님 오시면
5. 딩 동 댕 작사:고규태 작곡:범능 편곡:박문옥 4:34"
나는 어디서 왔는가 딩 동 댕
나는 어디로 가는가 딩 동 댕
새여 꽃이여 나무여 딩 동 댕 어느 하늘 아래 무슨 인연으로 우리는 잠시 태어나
음- 바람처럼 이슬처럼 사라지는가 (후렴) 딩 동 댕 딩 동 댕 딩 동 댕
끝도 시작도 한없는 윤회의 바퀴여 딩 동 댕
새는 어디서 우는가 딩 동 댕
꽃은 어디서 피는가 딩 동 댕 생노병사와 더불어 딩 동 댕
어느 강물 따라 무슨 인연으로 우리는 잠시 태어나 음- 바람처럼 이슬처럼 사라지는가
6. 꽃을 바치나이다 작사:미 상 작곡:범능 편곡:범능 4:14"
꽃을 바치나이다 꽃을 바치나이다 님께 바칠 것은 피어지는 꽃이니이다 아름다우나 이윽고 지는 꽃이니이다 바야흐로 이슬이 내려 더욱 아름다우니
꽃을 바치나이다 꽃을 바치나이다 오래 오래 피는 것보다 님께 바칠 것은
피어지는 꽃이니이다
7. 설산 매화 작사:고규태 작곡:범능 편곡:범능 3:19"
매화 매화 매화로다 하얀 설산 홀로 피는 에헤야 매화 매화로다 기쁨도 멀리 슬픔도 멀리 사랑도 멀리 미움도 저 멀리 환한 웃음 여기 이 자리 즈믄 햇살에 망울 짓는 에헤야 매화 매화로다
매화 매화 매화로다 하얀 설산 홀로 피는 에헤야 매화 매화로다 만남도 멀리 이별도 멀리 설렘도 멀리 아픔도 저 멀리 무념 무상 여기 이 자리 부는 바람에 미소 짓는 에헤야 매화 매화로다 부는 바람에 미소 짓는 에헤야 매화 매화로다
8. 푸른 학으로 작사:청학 스님 시 작곡:범능 편곡:박문옥 3:59"
사색을 먹고사는 눈 푸른 운수 납자
구름에 쌓여 도는 인간사 속진을 떠나 나 여기 한 마리 꾸밈없는 푸른 학으로 무심천을 날아가리 뜬구름 같은 인생 청산을 닮아가며
자연의 순리 따라 한 삶을 살으다가 어느 날 문득 지는 석양에 내 모습을 불태우리니
9. 오늘 밤 비 내리고 작사:도종환 시 작곡:범능 편곡:박문옥 5:09"
오늘 밤 비 내리고 몸 어디인가 소리 없이 아픔이 오고
빗물은 꽃잎을 싣고 여울로 가고 세월은 육신을 싣고 서천으로 서천으로 기운다 꽃 지고 세월 지면 또 무엇이 남으리
비 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 곳이 없더라
10. 추야몽 작사:한용운 스님 시 작곡:범능 편곡:범능 3:22"
가을밤 빗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던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가물가물 그 꿈을 또 꾸라 한들 잠 못 이루워 하노라
야속다 그 빗소리 공연히 꿈 깨놓고서 님의 손길 어디 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베개 위의 눈물 자욱 씻어 무삼하리요
꿈이면 깨지 말자 백 번이나 벼렀건만 꿈 깨고서 님 보내니 허망할 손 맹서로다
이후는 꿈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아니 놓으리
11. 돌아가는 꽃 작사:도종환 시 작곡:범능 편곡:박문옥 3:55"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다시 꽃 지누나 그대로 인하여 온 것들은 그대로 인하여 돌아가리 그대 곁에 있는 것들은 언제나 잠시 음- 아침 햇빛에 아름답던 것들 저녁 햇살로 그늘지리
범능(43) 스님은 출가 전 민중가수 신분으로
'광주출정가'를 직접 작곡한 민중가수 정세현으로 더 유명했지만
지금은 불가의 수도승이 돼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접고
노래로 부처님 자비를 설법하고 있다.
61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전남대 국악학과에서 피리를 전공한 그는
어둡고 암담하던 80년대 ‘광주출정가’를 비롯, ‘혁명광주’ ‘꽃아 꽃아!’ ‘진군가’ 등의
노래로 광주를 알렸다.
대학에서 노래패 ‘친구’를 창단해 노래 운동에 열정을 쏟았으며
89년부터 2년 동안 전남 진도에서 인간문화재 조공례 선생으로부터
민요를 배워 국악의 대중화에도 노력해왔다.
90년에는 광주 ‘우리소리 연구회’를 창단하고
90, 91년에는 일본 사가현에서 열린 아시안 노래 페스티벌 ‘우리 소리 연구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93년 출가수행자의 삶을 선택,
전남 강진 백련사에서 ‘범능’이라는 법명을 얻고 수덕사 설정스님을 은사로 입산했다.
“산이 좋아서 입산했다”는 그는
“부처님 말씀을 담은 노래를 부르는 것도 법문이요,
음반작업 또한 무형의 법당을 짓는 큰 불사이기에
출가해서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음악을 하고 있는가” 늘 되묻곤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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