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 철폐투쟁

"14일 교섭, 전향적 안 없으면 15일 재파업"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조합원

참된 2010. 12. 13. 12:52

박준님의 철의 노동자

 


 


 



"14일 교섭, 전향적 안 없으면 15일 재파업"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조합원 결의대회 열어

 

 

 

 

조성웅 기자   울산노동뉴스    2010-12-13 오전 12:35:04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12일 오후 3시 북구 호계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전조합원결의대회를 열고 "14일 교섭에서 전향적인 안이 나오지 않으면 15일부터 재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또 예상되는 현장탄압에 맞서 "업체 사장 면담, 서약서 작성 강요, 징계위 참석을 거부한다"고 결의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파업 기간 파업 파괴 행위를 한 조합원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파업 불참 근무자들에 대해 징계"하기로 했다.

 

이날 조합원결의대회에는 6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병원복을 입고 아픈 몸으로 참석한 조합원들도 있었다. 누구도 투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점파업 조합원들과 비거점파업 조합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새로운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됐다.

 

"14일 교섭, 전향적 안이 나오지 않으면 15일 재파업 결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의 위임을 받고 조합원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진환 2공장 대표는 "쟁대위에서는 양재동 상경투쟁 철수 문제와 본관 천막 철거 문제에 대해 몇 시간 동안 격론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다 철수하고 교섭에 임하는 것으로 했다"며 "13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쟁대위에서는 14일 교섭 결과, 회사에서 전향적인 안이 나오지 않으면 15일부터 다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지난 25일간 비정규직 동지들이 뭉쳐서 싸운다면 얼마나 무서운가를 회사에게 똑똑히 보여줬다. 그 무서움을 또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고 조합원들은 힘찬 "투쟁" 구호로 재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차는 농성이 풀리자 시트1부 동성기업 조합원들의 현장 복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기업 조합원들의 현장 복귀가 거부됨에 따라 농성자의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해결, 농성자의 고용 보장, 지도부의 사내 신변 보장, 불법파견 교섭 대책 요구 등 4개 교섭 의제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진환 대표는 "여러가지 요구만 늘어놓은 채 우리 요구를 단 한가지도 들어주지 않는 회사를 상대로 15일부터 힘차게 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외부세력으로 낙인 찍혀 추방됐던 '동지'들, 조합원 품으로 돌아오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조합원결의대회에는 이경훈 집행부에 의해 외부세력으로 낙인찍혀 폭행 당하고 공장 밖으로 추방됐던 김태윤 조합원과 권우상 울산연대노조 전 사무국장이 조합원들 앞에 다시 '동지'로 섰다. 조합원들은 두 '동지'를 박수로 맞이했다.

 

울산연대노조 권우상 전 사무국장은 "김밥 한 줄 때문에, 중재안 때문에 힘들었는가? 우리 스스로가 제일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새로운 투쟁을 조직한다면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처와 원망도 있을 것이다. 자기 자리 지키지 못했던 동지들 탓하지 말자. 여기 있는 동지들이 희망이다. 내가 결의결사해서 힘들고 지쳐 있는 동지들 일으켜 세우자"고 호소했다.  

 

김태윤 조합원은 "요구안 줄여라, 파업하지 마라 등 지부가 계속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당당하게 투쟁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으로 연대했던 정규직 동지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헌신적으로 연대했던 정규직 '동지'들을 대회에 초대했다. '아름다운 연대'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현대차 정규직 지부 허성관, 엄길정, 박성락 대의원은 조합원들의 많은 박수를 받으며 투쟁 발언을 시작했다.  

 

현대차지부 허성관 대의원은 "거점파업 농성장 내려올 때 많이 울었다. 이 울분을 가슴에 안고 다시 한 번 투쟁해보자"며 "앞으로 현장 복귀하면 수 없는 탄압들이 자행될 것이다. 지금부터 새로운 다짐으로 현장에 있는 정규직들과 함께 정규직화 쟁취되는 그날까지 동지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엄길정 대의원은 "대오 정비해서 투쟁을 준비하는 모습, 너무 기쁘다"며 "자신을 믿고 동지를 믿고 25일간 투쟁해왔다. 두 번 다시 중재안 받지 말자. 중재안 받으려고 올라간 것 아니다. 동지들의 목표는 명확했다. 정규직화 쟁취다. 앞으로 요구안이 쟁취되기 전까지 우리 스스로 농성을 접거나 투쟁접거나 해서는 안된다. 동지들이 요구하고 목표한 지점까지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박성락 대의원은 "머리띠가 왜 붉은색인지 아느냐?"고 질문하며 "붉은 머리띠야말로 동지들 사이에 피로 맺어진 인연, 끈끈한 동지애를 표현하고 있다. 현대차의 탄압에 맞서 단결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금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대의원들은 전체 조합원들 앞에서 투쟁 결의를 밝혔다.

 

대의원들은 "지금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다"며 "농성장에서 머리털 나고 이렇게 굶어본 적이 없었다. 독기 바짝 올라 있다. 월요일 출근하면 투쟁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말을 실천에 옮기는 대의원, 현장위원이 되겠다. 현장 조합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현장에서 뛰겠다"며 "사원증 달자고 시작한 투쟁, 사원증 달아야하지 않겠는가? 그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4공장 여성 대의원은 "농성 풀었다고 이 싸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시 조직해서 파업을 조직해야 한다. 우리 목표는 정규직화다.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며 "몸싸움할 때 여성은 뒤로 빠지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여성도 다른 것을 할 수 있다. 싸움이 시작되면 여성은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 논의해봐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조직해서 정규직화 투쟁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조성웅 기자 / 2010-12-13 오전 12:3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