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놓은 것

[스크랩] 1994년 민중연대와 통일을 위한 아리랑

참된 2010. 9. 23. 19:58

1994년 가을.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공연이다.

무대배경은 멈춰진 철마를 1대1 크기로 만들었다.

진짜와 거의 흡사했다.

공연 마지막에 관객들이 무대를 뜯어내고 기차가 노천극장 마당을 달렸다.

감동이었다. 그 사진이 있었으면...

리어카와 정화조통, 피비이씨, 스치로폼 등으로 만들었다.

제작과정 눈물겹다.

거의 만들어 놓으면 기차가 사라졌다.

경희대측에서 행사를 마땅치않게 여기며 해체, 만들면 해체..

만들면 사라지고, 학교 앞에 쓰레기 버리듯 방치하고...

그래도 만들었다. 결국 첫날 공연은 기차에 색칠을 못한 상태로 진행

그러나 둘째 날 공연에서는 완전한 모형 기차가 완성됐다.

기차가 어떻게 나갈까 고민 많이 했는데...

스텝 사계의 사장인 강성규 형이 분단장벽 걷듯이 관객들이랑 무대 가운데를 뜯어버리자고 제안한다.

와, 혁명적 발상...

누구도 무대 배경인 줄 만 알았던 기차...

백두산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뜯고 기차가 나가자 관객들은

노천극장 마당으로 내려와 신명나는 통일의 한 판 춤을 추었다.

공연이 끝나고 기차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들을 많이 했다.

나는 그 커다란 기차 처리 문제로 고민하고... 

연출가는 스텝과 대중을 믿으면 된다 라는 교훈을 배운 공연이었다.

 

 

 

 

 

 

 

 

 

 

출처 : 한사발
글쓴이 : 한사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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