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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맞은 민영 시인의 "달밤"

참된 2009. 5. 11. 18:37

<칠순 맞은 민영 시인의 "달밤">

연합뉴스 | 입력 2004.10.21 01:05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올해 칠순을 맞은 민영(閔暎) 시인의 시선집 " 달밤"(창비刊)이 나왔다.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 그동안 낸 7권의 시집에 실린 300여편의 작품 가운데 123편을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불문학과 교수와 정호승 시인이 가 려뽑아 엮었다.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만주에서 어린 시절를 보낸 시인은 약한 자들의 아픔을 따뜻하면서도 격조높은 시어로 표현해온 민중시단의 원로.

 

1984년 신경림 정희성 하 종오 등과 민요연구회를 창립해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엉겅퀴야 엉겅퀴야/철원평야 엉겅퀴야/난리통에 서방잃고/홀로사는 엉겅퀴야// 갈퀴손에 호미잡고/머리위에 수건쓰고/콩밭머리 주저앉아/부르느니 님의이름//엉겅 퀴야 엉겅퀴야/한탄강변 엉겅퀴야/나를두고 어디갔소/쑥국소리 목이메네"("엉겅퀴꽃" 전문)처럼 민 시인은 1980년대 억눌렸던 정치.사회현실을 민중의 정서가 깃든 민요 조의 가락으로 풀어냈다.

 

시선집의 제1부는 등단 후 13년만에 펴냈던 첫 시집 "단장"(1972)과 "용인 지나 는 길에"(1977)에서 뽑은 시편이다. 이 시기에는 "이승과 저승" "그날이 오면" "시 위" 등 죽음과 허무를 다룬 작품이 많다. "냉이를 캐며"(1983)와 "엉겅퀴꽃"(1987)에 실린 시들로 엮은 제2부에는 1980년 대 신군부의 폭압 아래서 겪은 민중의 아픔이 민요조의 운율을 따라 흐른다. 이어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정치.사회적 상황에 대한 울분과 어린 시절 만주 등 을 떠돌며 유민생활을 했던 체험을 담은 "바람부는 날"(1991), 문명비판적 연작시와 농경정서의 아련한 추억을 담은 시편이 들어 있는 "유사를 바라보며"(1996), 생사의 문제를 관조하는 노시인의 정서가 담긴 "해지기 전의 사랑"(2001)에서 가려뽑은 시 편들이 제3-5부를 구성한다. 240쪽. 8천500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