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영화

영매

참된 2009. 3. 3. 19:57

아래는 다음 영화(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072)에서 옮겨 놓은 것이다

 

 

 

 

 

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2002)
Mudang-Reconciliation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다큐멘터리 | 한국 | 100 분 | 2003-09-05

감독 박기복 (Park Ki-Bok) 냅둬(1999) ,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1994) 
주연 채정례    박미정    박영자  
출연 채둔굴  
목소리 출연  설경구 (Seol Gyeong-Gu) 나레이션 역  
제작 조성우

기획 박기복 (Park Ki-Bok) 배윤희

촬영 박기복 (Park Ki-Bok)

음악 조성우

편집 박기복 (Park Ki-Bok)

미술 박기복 (Park Ki-Bok)

기타 채미혜 배수연 김희태

 

 

 

예고(출처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VideoView.do?movieId=4072&videoId=7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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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네의 눈물 맺힌 박기복감독의 다큐 ‘영매’

삶·죽음 달래는 주름진 손  



박기복 감독의 <영매>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 영화의 기능이 ‘감정의

순화’임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행당동 사람들>(1994)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1994) <냅둬!>(1999)를 통해 빈민들과 홈리스, 부랑아 등 주변인에 대한

진솔한 기록을 남겼던 박 감독은 3년 동안 남한 땅을 돌고 돌아 흔히 ‘무당’이라

불리는 영매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개봉에 맞춰 배우 설경구의 내레이션을 새로 입혔다.

 



남들이 일생에 한 번 맞을 죽음의 경험을, 수시로 맛보는 이들- 그들은 산자와

죽은 자를 매개하는 영매들이다. 시퍼런 작두날 위에서 눈물을 흘리고 산 동물의

피를 빨아가며 굿을 하다가 “내가 혼이라니… 웬말이오” 흐느낀다. 이들에게

나는 내가 아니다.

 



죽음의 경험 수시로 맛보는 '무당'의 삶, 그 울음과 웃음 3년간 포항·진도등 돌며

길어내

 

 

 

한강이북에서 굿을 주관하는 강신무, 이남의 세습무, 포항의 풍어제에서 진도의

씻김굿까지 찬찬히 설명하는 영화를 민속지학적인 다큐멘터리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매>는 진귀한 굿판을 보여주는 무속 홍보물이나, 한국의 무속에

관한 교양 다큐멘터리 차원을 뛰어넘는다. 담배 한 모금을 길게 빠는 주름진 손과

엄마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이 차는 모습을 보여줄 때 영화는 그네들의 고통스런 삶

밑바닥까지 서정적으로 길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겹쳐 떠오르는

것은 가족이란 굴레 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간 한국의 여인네들의 모습이다.

 



진도의 당골례(세습무를 이르는 이 지역 말) 채둔굴 할머니와 채정례 할머니는

자매다. 10년 전 풍을 맞은 데다 자식들이 창피할까 굿을 거뒀다는 채둔굴

할머니는 영화 말미 죽음을 맞는다. 언니를 위해 채정례 할머니는 씻김굿을

준비한다. “나는 죽어서 태어나면 한번 이쁘게 생겨갖고… 소리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라고 넉살좋게 말하던 채정례 할머니는 불행한 삶을 운명처럼 알고

살다 간 언니를 위로한다.

 



진도의 강신무 박영자씨는 손님이 적은 농촌에서 평소엔 농사일에 거친 손을

놀려야 한다. 딸의 고된 삶이 안타까워서인지 굿을 하는 그의 몸엔 때때로 죽은

엄마가 찾아들어 사위를 나무란다. 인천에서 황해도굿을 하는 강신무 박미정씨는

이승의 어머니와 저승의 아들이 마지막 만나는 자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영매>엔 진솔한 웃음 또한 있다. 동네 풍어제를 준비하는 마을 사람들의 활기와

동네 무당에 대해 설명하는 시골 부부의 퉁명스런 투닥거림, 남편과 가볍게

말싸움을 벌이는 채정례 할머니의 모습은 고단함을 견뎌내는 여유다. 때론 울리고

웃음짓게도 하는 100분은 종교적 믿음과 관계없이 보는 이들에게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를 생각케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연작 이후 실로 오랜만에 극장개봉을 하는 기록영화다. 9월5일 서울

하이퍼텍 나다 개봉.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사진제공 동숭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