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영화

안녕들 하신가요... 동지들

참된 2009. 2. 17. 17:05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실시간음악감상 이곡을 듣습니다.(출처 피엘송닷컴 http://plsong.com/bbs/view.php?id=minjung_song&sanha_out=&no=3217)

 

 

 

간절히


글, 곡  연영석

 

누구는 뺏고 누구는 잃는가
험난한 삶은 꼭 그래야 하는가
앞서서 산 자와 뒤쳐져 죽은 자
그 모든 눈에는 숨가쁜 눈물이
왜이리 세상은 삭막해 지는가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음-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사람과
오늘도 여전히 불안한 사람들
모두들 제각기 제길을 가지만
난 아직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내 할수 있을때 일하는 세상
내 일한 만큼만 갖는 세상

 

 

누구를 밟고 어디에 서는가
왜 같은 우리가 달라야 하는가
살아남기위해 그렇다 하지만
그 모든 눈에는 고독한 눈물이
왜 이리 갈수록 지쳐만 가는가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내 마음만큼 일하는 세상 내 일한 만큼 갖는 세상
내 마음만큼 일하는 세상 내 마음만큼 갖는 세상을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아--

 

 

 

 

보도자료

 

녕들 하신가요... 지들

    

  

▩ 영화 <필승 ver2.0 연영석>에 대한 문의는 인디스페이스에 문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인디스페이스 운영팀 이현희 최늘샘 02-778-0366 | indiespace@kifv.org

<필승 ver2.0 연영석> 배급 프로듀서 이상엽 fv2008@naver.com

 

 

랜드, 스콤, 이주노동자, KTX...

밀려가고, 또 쫓겨나는 이웃들의 '지금'

 

, 간절히, 코리안 드림, 공장...

르고, 또 치는 연영석'노래'

 

그리고, 멀리 있지만 언젠가는'승리'에 대해...

   

 

 

Contents

Review              …………………………………. 4

Information ………………………………….10

About Movie       ………………………………….11

Synopsis   …………………………………15

Character …………………………………16

Director     …………………………………20

Credit               ………………………………….21

Special Supplement ………………………..23


Review 01

 

연영석과 태준식,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빛나는 사건이다.

그 만남이 우리 시대의 가장 정직한 자화상 하나를 빚어냈다.

 

연영석을 그저 이 시대의 몇 남지 않은 민중가수 중 하나 정도로 보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그는 지금 우리가 딛고 사는 세상의 가장 적나라한 현실로부터 가장 진정성 있는 노래를 길어 올릴 줄 아는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노래에는 이 천민적이면서 가혹하기 짝이 없는 자본주의 사회,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그 속에서 문득 치밀어 오르는 반역의 꿈이 담겨 있다. 그의 노래는 그 흔한 방송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지만 이 야만적인 시대를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사람들, 비정규 노동자, 해고 노동자, 이주 노동자, 철거민들의 삶과 투쟁의 현장에서는 언제나 함께 한다. 양극화는 심화되고 인간의 인간에 대한 야만이 일상화 되어버린 이 시대에 이토록 정직하고 치열한 노래의 감동이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인 축복이다.

 

태준식은 오래 동안 노동자들의 투쟁의 현장을 카메라로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어떤 보상도 명예도 주어지지 않는 그 길을 그는 10년 넘게 묵묵히 한결같은 모습으로 걸어오고 있다. 그 태준식이 연영석을 카메라에 담았다. 노동자들의 삶을 가장 정확하게 노래로 만들 줄 아는 음악인과 노동자들의 모습을 가장 구체적인 시선으로 담아낼 줄 아는 다큐 작가의 만남은 그 자체로 필연이며 행운이다. 이 영화 "필승 ver.2.0 연영석"은 그런 필연과 행운의 결과물이다.

 

이 영화에서 연영석의 말과 노래는 여러 투쟁의 현장과 끊임없이 교차한다. 음악을 시작하던 때의 이야기며 음반 녹음과 제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사이 사이에 비정규 노동자, 해고 노동자, 이주 노동자들의 고통과 투쟁의 현장이 끼어든다. 물론 영화 전편의 무게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 주는 것은, 무거우면서도 가슴 깊이 파고드는 연영석의 노래이다. 묵직하게 깔리는 그의 음악 사이에 지속적으로 끼어드는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의 모습들은 연영석의 음악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며 그 노래를 통해 누구의 손을 잡고자 하는 것인지 알게 해 준다.

 

연영석과 태준식,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빛나는 사건이다. 그 만남이 우리 시대의 가장 정직한 자화상 하나를 빚어냈다.

 

 

 

- 김창남(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위원장.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Review 02

 

섣부른 희망을 얘기하지 않지만 가르치려는 교만함도 없이

그 민중 속에 함께 한발 한 발 그렇게 걸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에너지를 듬뿍 담은 그만의 음악을 가지고 말이다.

 

이주노동자 검구릉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그의 고단한 삶과 연영석의 음악 그리고 그의 이야기로 연결되고 있다. 마치 흘러가는 듯 일상이 연결되듯 같은 곳에 있지 않아도 일을 하고 노래를 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어딘가 많이 닮아있다.

 

문화 노동자 연영석은 희망만을 얘기하고 노래하기엔 너무나 고된 현실이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음악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열정 또한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로 음악을 선택한 그가, 자신을 위로하고 싶어서 시작한 음악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 팍팍하다 못해 거칠고 건조한 현실 안에서 더 고단해지는 그의 고민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그런데 무엇이 그의 에너지를 빼앗고 있을까? 더러운 세상 돌아가는 것에 그것을 빼앗기지는 않는 것 같다. 그것보다 함께 싸우고 손잡아야 될 사람들에게 외면당할 때 우리는 절망을 느끼게 된다.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절망감, 그렇기에 물러 날 수 없는 절박함, 영화 속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눈빛은 그의 노래가 그들의 그것과 일치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은 연영석이 아니다

 

단지 그의 눈으로 , 그의 음악으로 계속 말하고 표현될 뿐 이 세상 모든 헛된 세상에 맞서 싸우는 자들이 바로 주인공이다. 그들 가운데 문화노동자 연영석은 있다. 섣부른 희망을 얘기하지 않지만 가르치려는 교만함도 없이 그 민중 속에 함께 한발 한 발 그렇게 걸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에너지를 듬뿍 담은 그만의 음악을 가지고 말이다.

 

필승! 연영석?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딛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모든 민중들, 그들이 필승! 연영석이다. 세상의 모든 차별에 맞서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것이다. 자. 이제 영화를 보자. 그리고 그의 음악을 가슴에 품어보자. 따뜻한 것만 안으려 하지 말고 세상의 쓴맛까지 함께 나눌 기회를 만들어보자. 손을 내밀어 잡아줄 기회는 아직도 유효하니 말이다.

 

- 지민주 (문화노동자, 민중가수)

Review 03

 

“제가 그렇게 빠져 나가면 나 한 사람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내가 그렇게 떠나 버리면요.

우리 후배들, 다음 세상에 태어날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겪은 고통을 계속 또 겪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누군가는 남아서 계속 싸워야 하는 거예요.”

 

대학 수업시간에 KTX 비정규직 승무원들 몇 사람을 특강 강사로 초청했다. 강의 끝 무렵,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140대 1의 경쟁을 뚫고 취업했을 정도의 실력에 그 정도 미모를 갖춘 사람들이라면 지금이라도 다른 회사에 얼마든지 취업할 수 있을 텐데, 몇 백 일이 넘도록 계속 싸우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KTX 승무원이 답했다. “제가 그렇게 빠져 나가면 나 한 사람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내가 그렇게 떠나 버리면요. 우리 후배들, 다음 세상에 태어날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겪은 고통을 계속 또 겪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누군가는 남아서 계속 싸워야 하는 거예요.” 그날 KTX 승무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결국 목이 잠겼다.

<필승 ver 2.0 연영석>에도 나오는 이랜드 노동자 김정숙 씨의 친자매이자 자신 역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정애 씨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신랑이 매일 그러는 거예요. 하더라도 제발 앞에 가지 말라고... 뒤에도 안 되고 중간에 있으라고... 항상 그래요. 우리 시댁 식구들도 중간에 있으라고... 제발 거기 앞에 좀 나가지 말라고 막 이러고 그래요. 그런데 다 뒤에 있고 다 중간에 있으면 앞에는 누가 있어요?” 그래서 김정애 씨는 항상 대열 맨 앞에서 목이 잠기도록 싸웠다.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을 보도하던 공중파 방송의 리포터는 그 사건에 대한 설명을 끝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들의 투쟁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몇 십 미터 높이의 철탑에 올라가 몇 달 동안 고공 농성을 해도 사람들은 무덤덤해하는 이 불감증의 시대에 이들이 몇 백일 동안이나 천막에서 잠을 자며 싸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농성 천막에 한번이라고 가 본 사람은 안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이 아직 죽지 않고 인간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눈물겹게 확인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이 존엄한 인간이라는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문화 노동자 연영석은 그 사람들에게 찾아가 우리가 아직 인간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눈물겹게 확인시켜 준다.

 

이주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 삶 속에서 수십 편의 소설을 쓰고 수십 편의 영화를 만들고도 남을 만한 사연들을 겪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절박함에 별로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서울역 단식농성장에서 KTX 승무원들과 함께 앉아 있다가 지나가는 시민이 냉소적으로 던지는 말을 들었다. “니들 지금 미모를 내세워 앵벌이하냐?” 우리들은 그 시민의 멱살을 잡고 싸울 수는 없었다. “당신이 앵벌이의 절박한 사정은 압니까?”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 뿐이다.

 

가수 연영석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행위가 돋보이는 이유는 그 시민들에게 다른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와 당당히 겨뤄 완성도에 부끄러움이 없는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갸륵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생경한 구호처럼 귀에 겉돌지 않는다.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 어려운 상황에서 끈질기게 계속할 수는 있지. 그렇지만, 그것은 좋은 ‘음악’은 아닌 것 같아. 좋은 음악을 위해서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다른 노래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음악에 대한 장인의 일면을 보여 준다.

 

그것은 태준식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그가 만든 영화들은 한 때 선배들로부터 “지나칠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섬세한 디테일에 집착한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였다. 내가 6년 쯤 전에 태준식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계기 역시 높은 완성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디다큐페스티발 2001’(SIDOF2001)영화제의 ‘트레일러’와 그의 대표작 <인간의 시간> 때문이었다. 그렇게 만들어낸 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때리는 울림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여의도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서 태준식 감독을 본 적이 있다. 단상 위에 진보 단체의 저명인사들이 가득 올라오자 백여 개의 카메라들이 일제히 단상 위를 향했는데, 정작 단상 위에 일찌감치 올라 선 태준식 감독의 카메라는 단 아래 쪽 노동자들을 향하고 있었다. 수십 명 저명인사들에 대한 소개가 거의 다 끝날 때까지 줄곧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던 태준식 감독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필승 ver 2.0 연영석>을 보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장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그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는 ‘문화 노동자’ 연영석이 주인공이었지만 나는 그 현장 어느 구석에선가 카메라를 들고 있을 태준식 감독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 목젖이 자꾸 묵직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필승 ver 2.0 연영석>은 문화 노동자 연영석과 함께 감독 태준식에 대한 <필승 ver 2.0>이다.

 

 

-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Review 04

 

음악과 영상이 꼭 맞는 퍼즐처럼 아주 속이 시원하게 들어 맞는 게

소스의 배합이 잘 되어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있는 탕수육 같았다.

 

나보다 약자가 있다면, 그 약자들에게 내가 도움이 된다면 나의 마음이 매우 너그럽다면 아마도 그들을 위해 그들의 삶을 내 일부로 만들어서 그들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누구든 마음을 먹지 않을까? 모든 일이 그렇든 마음만 먹으면 마음먹고 그냥 끝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먹은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란 큰 희생이 필요하지 않고서야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이번 달 다큐를 보며 진정으로 남을 위한 삶을 사는 한 사람을 만났다. 연영석 이라는 가수 인데, 이 은 문화노동자 이시다. 가수가 가수이니 만큼 문화노동자 일들도 음악으로 하신다. 이 ‘필승ver2.0 연영석’ 이라는 다큐를 보면 한편의 극영화 또는 뮤직 드라마 같은 기분이다. 음악과 영상이 꼭 맞는 퍼즐처럼 아주 속이 시원하게 들어 맞는 게 소스의 배합이 잘 되어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있는 탕수육 같았다.

 

나는 이번 다큐를 보면서 연영석이라는 가수가 신 자유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노래를 전하며 문화노동자 일을 활동 하고 계신데 이 부분에서 연영석 이라는 가수는 다른 사람의 고단함을 씻겨 주고 꽉 막힌 속을 뚫어 주는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그것이 곧 당신을 위한 노래 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영석은 돕고 싶었다. 함께 일하고 싶었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싶었고 그들을 대변하고 싶었다. 그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 가수이니까, 잘할 수 있고 자신 있는 것이 노래 이니까 그는 노래를 택했고 그것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처음엔 마냥 그들만 위한 일 인줄 알았다. 차츰 힘이 들어졌다. 남을 위한 것이다 보니 내가 왜 도대체 이러고 있는 것 인지 무상감이 들었다. 이때 연영석을 생각을 바꾸게 되었고 깨달았다, 남을 위한 삶이기도 하였지만 결국은 자신을 위한 삶 이였다는 것을......

 

나는 보는 동안에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다큐멘터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드라마는 연출된 것이라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연예.오락 프로그램은 실없이 웃기기만 해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뉴스는 맨날 싸우기만 해서 그리고 똑 같은 것을 우려먹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는 달랐다. 재미가 있었다, 감동이 있었다, 느낀 점이 많았다,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나는 모두와 다큐멘터리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딱딱하고 지루한 것, 맨날 그 얘기 하찮은 것 이라고 생각들을 한다. 난 함께 나누며 이런 인식을 바꾸어 주고 싶다. 그리고 세상사람들이 이런 다큐를 많이 보고 좀 느꼈으면 한다.

 

다큐를 보면 착해진다 하지 않는가? 그 이유는 아마 지극히 사실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공개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이해심이 생기게 하는 것이 아닐까? 종교적이지도 않고 아무런 강압 없이 선동하는 주체 없이 자신이 착해 지는 길이 가능해 진다면 밑져야 본전 한번 경험 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 않은가.

 

- 박소라 (원주시 북원여고 2학년)

 

 

  Information

 

제목 : 필승ver2.0 연영석

제작 : 태준식

감독 : 태준식

제작지원 : 부산국제영화제 AND 경성펀드(2005), CJ-CGV 디지털장편영화 제작지원(2005), 영화진흥위원회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지원(2006)

개봉지원 :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제작년도 : 2007년

상영시간 : 88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미정)

개봉 : 2008년 6월 6일

개봉관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About Movie 01.

 

비정규직법 통과,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추방,

2MB 정권의 탄생, 보수정당의 의회 독식, 광우병 쇠고기 수입,

대운하 추진, 학교자율화 발표, 의료보험 민영화...

멈춤 없는 ‘자본과 권력, 그리고 승자’의 시대...

 

간절히 묻습니다. 안녕들 하신가요... 동지들

 

 

 

최후의 승리는 우리 것? 필승!?

경례구호가 아닙니다. 한국 축구팀의 승리를 위한 고함소리도 아닙니다. 그리고 서태지의 정신 없는 그런지 락(Rock) ‘필승’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큐멘터리 ‘필승’은 밀리고 밀려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우리 이웃들과 함께 하는 인물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2003년 그 첫 번째 인물인 주봉희(현 민주노총 부위원장. 당시 방송사 비정규직 노조 위원장)씨를 시작으로 그 두 번째 작품이 지금, 다시 돌아왔습니다.

 

‘간절히’,‘코리안드림’... 연영석!!

문화노동자 연영석은 지금 이 곳의 민중음악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입니다. ‘간절히’, ‘코리안 드림’, ‘구르는 돌’등 대중적인 히트곡으로 그의 음악은 이 사회 빼앗긴 곳 여기저기 그 현장에서 사랑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3회 한국대중음악상 4개 부문 후보와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음악적 성과 또한 한국 락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머물러 있는 진보운동의 현장에서 그 자신의 삶을 지속시키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게을리 하지 않는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음악다큐멘터리... 필승 ver 2.0 연영석

그래서 두 번째 필승은 이 사회의 슬픈 현실이 담겨 있는 인물다큐멘터리이자 높낮이 없는 세상을 노래하는 연영석의 음악다큐멘터리입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검구릉’과 어색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승리의 조건을 찾아 나선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 그리고 800일이 넘어가는 투쟁을 벌여 온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징이 된 ‘이랜드 비정규 여성노동자’등. 연영석의 삶과 음악으로부터 그가 연대하고자 한 이들의 현실이 쓰리지만 따뜻하게 전개되며 많은 이들의 진정한 승리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현실이지만 우리가 외면해서도 안 될 바로 ‘지금’이 스크린 위에 촘촘히 펼쳐집니다.

About Movie 02.

 

 

부산국제영화제 AND 경성펀드

9회 CJ – CGV 디지털장편 영화 사전제작 지원작

12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11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12회 광주인권영화제 개막작

서울독립영화제 2007 초청작

인디다큐페스티발 2008 국내신작전

12회 인권영화제

 

 

노동 다큐의 진화가 시작됐다.

인물을 응시하는 카메라가 범상치 않다

감독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

.

.

종전 노동다큐가 투쟁과 승리에만 집착하는 바람에

휘발되고 마는 눈물의 찌꺼기를 남겼지만

'연영석'은 그저 잠깐 울컥하게 하는 게 아니라

신자유의가 일상이 돼버린 우리의 현실을 오랫동안 곰 씹으며 응시하게 한다.

- 네이버 오아시스(piung8)님의 리뷰 중

 

 

같은 듯 새로운, 독립다큐멘터리 필승 ver 2.0 연영석

 

부산국제영화제 경선펀드 수상과 CJIP 독립영화 사전제작 지원작 선정 등 제작 초기부터 지지를 받아 온 이 작품은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광주인권영화제 개막작과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초청작 상영 등 관람객과 네티즌 사이 조용하지만 든든하고 묵직한 반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기존의 독립다큐멘터리보다 더 극한 현실이, 하지만 기존의 독립다큐멘터리보다 더 세련된 표현으로 이곳의 승리를 노래하는 ‘필승 Ver 2.0 연영석’.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개봉지원작으로 2008년 6월 6일. 이 시대를 고민하는 건강한 시민들과 만납니다.


About Movie 03.

 

 

내 마음만큼 일하는 세상 내 일한 만큼 갖는 세상 연영석

 

“음악이 너무 좋은 거야. 살면서 가슴이 움직일 때 세 번 있었는데.

한번은 미술. 한 번은 운동. 한 번은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을 때...”

 

 

그는 서른 살이 넘어서 음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3장의 앨범을 발매하였고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 주요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그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여전히 이주노동자,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과 가장 가까이 결합해 있는 민중가수이기도 하다. 밀려난 이들의 피로한 영혼을 위로하며 그들과 함께 높낮이 없는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장으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그의 고민은 시작되었고 변화할 것인가. 그의 고민은 우리 모두의 고민이다.

 

Discography (대중음악 평론 웹진 ‘가슴’에서 발췌)

돼지 다이어트 (1998 / 맘대로레이블)

문화예술생산자연합 해산 이후 <라면>이라는 곡을 쓰며 음악활동을 시작했던 가수 연영석이 내놓은 첫 번째 앨범이다. 칼국수, 라면, 부품, 돌, 돼지 등 예전의 민중가요와는 다른 소재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고백한 이 앨범은 연영석의 자전적 성격이 가장 강한 앨범이다.

공장 (2001 / 맘대로레이블)

90년대 중반 꽃다지의 앨범 이후 가장 완성도 높은 노동가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반복되고 밀려오고 넘쳐나다 죽어가는 신자유주의 사회 민중의 삶을 통렬하게 고발하며 결코 시키는 대로 다하다가 당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 연영석의 목소리는 참으로 간절하고 생생하다

  (2005 / 맘대로레이블)

2집보다는 다소 정제되어 있고 때론 고단한 자신의 모습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언제나, 현재의 노동과 자본의 문제를 고민하는 노동가수로서의 연영석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Original Sound Track List

 

<필승 Ver 2.0 연영석>에는 연영석의 1집 돼지다이어트의 ‘라면’부터 최신곡 ‘현실’, 그리고 미발표곡 ‘끝’까지 총 13곡이 담겨 있다. 노동자들의 집회 현장에서 홍대 앞 클럽 ‘빵’에서, 육중한 사운드가 터지는 라이브 현장에서, 그리고 농성장 한 켠을 지키고 있는 젊은 노동자의 읊조리는 입술까지. 민중음악과 인디음악을 포괄하며 관통하는 놀라운 연영석의 음악과 그의 음악이 연대하려 한 지금 이 곳의 현실이 씨줄 낱 줄로 엮어 펼쳐진다.

 

 

 

현실 _ 클럽 빵 컴필레이션

노란선 넘어 세상 _ 2집 공장

라면 _ 1집 돼지다이어트

엄마 미안해 _ 1집 돼지다이어트

돼지다이어트 _ 1집 돼지다이어트

게으르게 살고 싶다 _ 1집 돼지다이어트

더욱 커진다 _ 3집 숨

_ 미발표곡

코리안 드림 _ 3집 숨

이씨 니가 시키는대로 내가 다 할줄 아나 _ 2집 공장

_ 2집 공장

간절히 _ 2집 공장

공장 _ 2집 공장

 


Synopsis

 

 

 

 

 

 

 

삶의 현장에서 외치는 필승의 소리를 들어라.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의 세상을 위한 노래를 부르자.

 

 

문화노동자이자 가수, 그리고 활동가인 연영석. 그의 음악은 살벌한 신자유주의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고단함을 위로하지만 동시에 그 자신의 피곤한 삶과 현실을 구성한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위로하듯 그의 현실을 규정하는 음악을 통해 연영석은 삶의 방식에 가장 큰 동력으로 음악을 선택했고 그리고 살아가고 있다. 고통 받으며 위로 받는 이 모순된 현실 속에 그래도 그는 뚜벅뚜벅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 승리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거리와 합주실과 녹음실과 옥탑 방에서 토해내는 그의 음악을 들어보자. 그리고 승리를 확신하기 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승리가 무엇인지 그려보자


Character

        

<필승 ver 2.0 연영석>은

문화노동자 연영석의 말과 노래,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비정규직의 시대를 말하고 있다.

연영석의 말도 뜨겁고 노래도 뜨겁고 세상 역시 뜨거우니

영화마저 뜨겁지 않을 수 있으랴.

- 서정민갑(대중음악 평론가) 

 

 

 

미등록이주노동자 검구릉

자유롭게 다니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2003년도 고용허가제. 시행할 때부터 그 이후에는 자유가 없었어요.

 

한국에 온지 16년째인 네팔인 검구릉씨는 서울 삼양동 청바지 봉제공장에서 일한다. 하루 종일 일하고 월급도 제때 나오지 않지만 그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건 미등록이주노동자로서의 불안정한 삶이었다. 검구릉씨는 그런 자신의 현실을 영화의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준다. 목소리 높여 외치기 보다 차분한 목소리와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계란으로 아침을 때우고 산지 얼마 안된 빨간 구두에 두 다리를 의지한 체, 고단하지만 해야 할 노동의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의 마지막 모습은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 그를 지금 이 땅에서는 볼 수 없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2007년 10월. 그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표적 단속되어 결국 본국으로 추방당했다. 검구릉뿐만이 아니라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이주노조 간부들에 대한 집중단속과 추방은 그들을 친구라 생각했던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

여기서 또다시 막히면 다같이 죽는 겁니다.

우리 조합원들 살기 위해서. 이렇게 합시다 위원장!! 앉아서 말씀하십시다.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들은 2007년 5월 노동조합을 결성한다. 비정규직법 발효를 앞둔 코스콤이 불법으로 사용해 왔던 파견 노동자들의 업체를 일방적으로 바꾼 것이 노동자들의 분노를 촉발시킨 것이다. 여의도 한 가운데 금융자본주의의 근간을 지키고 있던 젊은 노동자들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각성해 간다. 대화를 거부하는 사측을 향해 협상을 하자는 호소는 6박 7일간의 총파업 농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들에게 놓인 벽은 교활한 회사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옆에서 일을 했던 정규직 노동자들의 협상 방해와 외면이 있었던 것이다. 노동자들은 갈등했고 그 모습은 지금, 여기의 ‘승리’는 무엇인가를 가슴 아프게 질문하게 한다. 

 

*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들은 증권거래소 앞 천막농성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왔다. 하지만 올 3월 천막은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 당했고 노동자들은 비닐로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그들을 덮고 있는 건 얇은 비닐이지만 겨울 내내 차가운 시멘트바닥에서 겪었던 현실에서 세상을 조금이나마 알아 나갔기에 따뜻한 바람과 함께 온 봄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다.

 

 

KTX 여승무원노동자

옆에 있는 동지 믿고, 나 자신을 믿고 끝까지 가서 반드시.

이 정복보다 더 좋은 정복 입고 현장으로 돌아가서 일하도록 합시다.

 

KTX 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의 계약해지에 따른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한다. 여승무원으로서 가졌던 꿈이 더는 지속될 수 없는 현실 앞에 그들은 철도공사를 상대로 싸웠고, 각박한 신자유주의 시대를 건너가는 많은 이들의 꿈을 대신해 싸우는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연대와 분노가 커져갈수록 세상의 공고함은 그들의 의지를 허락하지 않는다. 구호와 외침이 난무하는 집회현장, 연영석이 ‘더욱 커진다’가 흐른 후. 조용히 눈물을 삼키는 한 여성 노동자의 모습은 묵직한 현실의 비극과 이를 꽉 깨문 우리들의 다짐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은 전체 참여 인원이 70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음을, 정의였음을 알려내고 있다. 얼마 전 800일 투쟁 선포식을 치렀고 자신들의 청춘을 바쳤던 이 시기가 가치 있게 남기를 기대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

 

 

이랜드비정규여성노동자

작년에 박성수 회장. 교회에 갖다 바친 현금만…130억입니다.

주식 배당금 얼마 받았습니까. 81억. 81억 받았습니다. 우리 임금 어떻게 했습니까

 

2007년 7월 시행된 비정규직 보호법은 사실 보호의 성과보단 자본가들의 해고의 핑계만을 제공한다. 그 맹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곳이 바로 이랜드의 뉴코아와 홈에버 계산업무의 외주화 조처였다. 홈에버 구월점에 근무하던 김정숙씨는 이런 조처를 앞둔 장기근무자 해고에 첫 해당자가 된다. 김정숙씨는 자신의 불행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또 담대하게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움직임에 불씨를 놓는다. 영화 속, 노동자들은 단결했고 어처구니없는 세상에게 ‘네가 시키는 데로 다 할 줄 아나’라며 저항한다. 단결된 노동자들의 즐거운 퍼포먼스가 주는 해방감. 연영석의 음악과 그의 노래가 쩌렁쩌렁 울리는 유쾌한 라이브 공간이 교차되며 우리들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지금 이곳의 권력은 우리편이 아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버려졌고, 그들의 생명처럼 여겨졌던 노동의 공간에서도 버려졌다.

 

* 잊혀진 듯 하지만, 지금도 이랜드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은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랜드 자본에 맞서 싸우고 있다. 지치고 무기력해진 것은 우리들인 뿐... 언제가는 올 승리의 이유를 지금 이랜드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단단하고 찰진 나이테 한 줄이 그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레이크사이드 CC노동자

지금은...너 아직까지 왜 그러고 있느냐. 그러는 친구들도 있고. 뭐..

부모님들도 거기가 그렇게 니 목숨바쳐 할 만큼 좋은 회사냐.

아직 나이도 젊고. 충분히 다른 데로 이직을 할 수도 있는데.

 

 

레이크 사이드 CC 노동자들은 지금 이 곳 노동자들의 단결이 원초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 현장은 가진 자들과 아닌 이들의 충돌이 직접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이다. 노동자들은 항상 패배하고 다시 후퇴하는 듯 보이지만 언젠가는 올 최후의 승리를 상상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있음을. 연영석의 ‘돼지 다이어트’와 6개월 만에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레이크 노동자들과 이들에 연대하는 동지들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레이크사이드 CC 노동자들은 결국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결국 골프장내에 노조사무실을 만들지 못했지만 긴 투쟁과 이후 노동자들의 연대의 힘으로 지금까지 튼튼한 노동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명원

혼란스럽고 잘 안돼. 힘들더라고 작업이. 그 이후로 계속 힘들었지만.

그래서 영석이 형하고는 , 형님하고는 작업 못하겠다고.

이렇게 힘들어서 어떻게 작업 하겠냐고.

 

고명원은 연영석의 음악적 동지이다. 지금까지 연영석의 모든 앨범에 참여를 했고 연영석과 함께 그 창작의 고통을 함께 해왔다. 항상 지지하지만 때로는 얼굴 보기 싫을 정도로 싸우지만 연영석이 다시 음악을 할 때면 어김없이 찾는 이도 바로 고명원이었다. 고명원 고유의 기타사운드와 편곡 실력은 ‘간절히’에 생명을 불러 넣었고 ‘더욱 커진다’에 그 깊이를 더했다.

그의 기타연주가 주는 힘을 느껴보자.

 

 

* 고명원은 지금도 여전히 음악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민중음악가들의 공연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하며 곡 작업과 연주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Director

 

 

 

준식 감독은 대학 영화 패에서 영화를 배웠고,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세상을 알아나갔다. 지금은 다큐멘터리로 ‘생존’하고 ‘표현’하려는 어울리지 않는 두 화두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생존’과 ‘표현’에 갇힌 머물러 있는 영화인이 아닌 ‘행동’으로 각성하고 변화하는 활동가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가 지나 온 길에서 그렇듯 앞으로의 남은 길을 통해 지금 이 곳의 독립다큐멘터리의 한 흐름이 오롯이 잡혀지기를 기대한다.

 

 

Filmography

<총파업 투쟁 속보 1.2호>, 1997년

-       베를린 영화제 영 포럼 초청 상영

<자본의 위기를 노동의 희망으로 1998 전진!!>, 1998년

-       인권영화제 상영

<꼭 한 걸음씩>, 1999년

-        부산국제영화제, 인권영화제 상영

-        야마가타국제큐멘터리영화제, 스위스 프리부르그 영화제 상영

<인간의 시간>, 2000년

- 부산국제영화제, 인권영화제 상영. 올해의 인권영화상,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 수상

<마마 노동자들-전태일 열사 분신 30주기 추모 옴니버스>, 2001년

-        인디다큐페스티발

<필승 ver 1.0 주봉희>, 2003년

-        인권영화제, 인디포럼, 인디다큐페스티발 상영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2005년

-        인디다큐페스티발, 전주국제영화제, 인디포럼 상영

<여름, 404, 승리>, 2005년

-        노동영화제, 인권영화제 상영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또 다시 봄>, 2006년

-        인권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농담같은 이야기-저작권 제자리 찾아주기 프로젝트 1.0>, 2006년

-        인디다큐페스티발 상영
Credit

 

기획 제작                태준식

배급                      가실

배급진행                 이상엽

촬영                      신임호, 박정현, 조세영, 태준식

애니메이션               민재웅

사운드믹싱               표용수

번역                      변정필

자료제공                 민중언론 참세상

포스터 사진협조         씨네21 손홍주 기자

포스터디자인            강미경

모니터링                 김이찬, 김희영, 송해나, 권우정

조연출                   조세영

연출                      태준식 

출연                      연영석

고명원

미등록이주노동자 검구릉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

레이크사이드CC 노동자

KTX 여승무원 노동자

이랜드 비정규 여성노동자 
 
 

도움주신 분들

김민규, 김성만, 김성환, 김현정, 달군, 문정현, 박준, 박대수, 박향순, 배문석, 신세영, 윤덕현, 이민정, 이상엽, 이정우, 전상진, 전용택, 조두영, 최범승, 최영준, 허경, 홍효숙,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영상위원회, 음향 자유,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직지부,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한국독립영화협회 

 

고마운분들

가온, 달복, 민중언론 참세상,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울산노동뉴스, 클럽 빵, 그리고 연영석 

 

제작지원

부산국제영화제 Asian Network of Documentary(AND) 경성펀드, 2005

CJ-CGV디지털장편영화 제작지원(CJ-CGV Independent Promotion, CJIP), 2005

영화진흥위원회 상반기 독립다큐멘터리제작지원, 2006 

배급지원 :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인디스페이스 http://www.indiespace.kr 

 

2007년 여름 태준식 감독 작품

http://cafe.naver.com/finalvictory


Special Supplement- 인터뷰

 

<필승 ver 2.0. 연영석> 태준식, 연영석 인터뷰

2008년 5월 19일 인디스페이스

 

<필승必勝 ver2.0. 연영석>의 개봉을 앞둔 5월의 어느 날, 태준식 감독과 영화 속 주인공인 문화노동자 연영석씨를 만났다. 매 주 월요일 명동성당 앞에서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을 하고 있는 연영석씨는 공연 전 조금 이른 시간에 극장을 찾았다. 태준식 감독과 연영석씨는 개봉을 앞둔 들뜬 마음 보다는 영화 속에서 쏟아낸 그들의 고민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인디스페이스는 이들이 이야기하는 영화, 현실,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어떻게 연영석씨를 주인공으로 하실 생각을 하셨나요?

 

태준식 : 그 때 당시에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2005, 연출 태준식> 작업이 끝나고 나서 KBS 열린채널 방영문제로 말썽이 있는 중이었죠.(<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는 젊은 조각가 고 구본주의 죽음에 대한 삼성화재의 손해배상 소송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거대 자본이 한 개인을 어떻게 억압하는 지와 지금 이 곳의 예술창작자의 현실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KBS 열린채널 방영과 관련하여 방영보류 결정이 내려지면서, 문화예술계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 와중에 다음 작업을 기획을 하고 있었죠. 이전부터 록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사람을 찾다 보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더라구요. (웃음) 음악가는 그렇게 선택했고, 그 전부터 ‘필승’이라는 제호를 가지고 연작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필승 시리즈는 이렇게 한번 가보자는 생각을 했죠.

 

● 연영석씨는 처음 그 제안을 받고 어떠셨나요?

 

연영석 : 거절하기도 쉽지 않고 수락하기도 쉽지 않은 뜨거운 감자였죠. 독립 다큐멘터리 진영에 대한 판단이나  문화운동에 대한 판단이 다 섞여서 하게 되었죠. (태준식 감독의) 이전 영화들은 못 봤지만, 노동자뉴스제작단에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으니까요. 내가 직접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죠. 또 사람이라는 게 욕구가 생겼을 때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 욕구에 내가 한 부분이라는 것도 중요하죠.

 

<필승必勝 ver 2.0. 연영석>은 통상적인 음악 다큐멘터리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연영석씨 개인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연영석씨가 노래를 부르는, 그리고 연영석씨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현장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검구릉씨, KTX 여승무원,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 이랜드 투쟁 등 음악과 현장이 교차로 가는 데 이런 구성을 처음부터 기획하셨나요?

 

태준식 : 완성된 영화상에서는 영석이 형과 투쟁현장이 동등한 비율로 다루어지지만,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영석이 형이 주인공이었고, 영석이 형을 중심으로 촬영을 많이 했죠. 그러나 처음부터 영석이 형의 노래가 불리는 공간이라는 게 있는데 그 공간의 사람들을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렇게 찍고 만나다 보니까 비율이 변하게 된 것이죠.

 

● 코스콤이나 KTX등 투쟁 현장들은 선택할 때는 두 분이 상의를 하신 건가요?

 

연영석 : 난 연출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어요. 단지 태감독이 “언제 어디 가세요”하고 물어보기는 했죠. 그리고 코스콤은 원래 태준식 감독이 고정적으로 찍었던 곳이었고, 저는 오히려 코스콤 보다는 장애인이나 이주 노동자 쪽에 주력하고 있었죠. 저는 안가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제가 코스콤에 연대 공연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태 감독이 연락해서 촬영했죠.

 

 

● 영화 속에 연영석씨의 노래가 13곡정도 나오는데 고르시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태준식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택이 필요했죠. 영석이 형의 음악을 보면 3집 <숨>은 좀 사적이고 개인적인 고민들이 담겨진 곡들이 많았는데, 전 어쨌든 현장과의 관계 속에서 음악이 배치되어야 한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영석이 형의 음악 중에서 상대적으로 거대한 의미가 있는 곡들을 음악을 배치했죠. 순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마지막에 나올 노래는 변하지 않았어요. ‘공장’은 처음부터 마지막 노래라고 생각했거든요. 음악 선곡에 대한 또 하나의 원칙은 영석이 형의 전 앨범이 다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죠.

 

● 영화를 보면, 투쟁현장을 바라보며 노래로 연대를 만들어나가는 연영석씨의 모습은 카메라를 들고 그들을 기록하는 감독님의 입장과 겹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연영석씨는 영화 속 주인공 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시점처럼 보이는데요. 처음부터 이런 의도로 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태준식 : 처음에는 그런 의미가 구체화된 상태에서 출발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노동자뉴스제작단을 그만두고 허허벌판에서 혼자 작업을 시작하게 된 이후로, 지금까지 관통해오는 문제가 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창작자라는 자의식인데, 그게 작품 속에서 반영이 되어 온 것 같아요. <농담 같은 이야기 – 저작권 제자리 찾아주기 프로젝트>도 비슷하고,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도 어떻게 보면 예술가의 노동에 대한 고민들이 담겨져 있는데, 그게 저의 고민과 맞닿아 있죠. 음악다큐에 대한 기획이 성사가 되어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먼저 영석이 형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형의 고민들이 나의 고민과 맞닿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것이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드러난 것 같아요. 제가 형의 고민을 다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그런 고민들이 영화 속에서 나의 고민과 함께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형의 고민을 나도 충분히 지지하고 그걸 함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승리하는 삶을 어떻게 상상할 것인가라는 질문도 있었고요.

 

연영석: 난 솔직히 촬영 당하면서 이 양반이 어떻게 이걸 정리할까 걱정 반 의구심 반이 있었어요. 물어보기도 그렇고, (촬영본을) 보자고 하기도 좀 그랬죠. 어쨌든 그건 태 감독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 두 사람의) 합의라기보다는, 내가 현장과 관련되어 음악하고 살아가는 사람인 것처럼 태감독도 그런 사람이니까, 이 사람의 작업이 이 계기를 통해서 좀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죠. 영화를 통해서 각각의 투쟁사업장이나 내 노래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 보다는 태감독이라는 작가가, 영화감독이 이번 작업을 통해서 어떤 과정을 겪을까가 더 관심이 갔어요. 그래서 오히려 서로가 운동을 보는 생각이나 운동판의 답답함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못했지만 암묵적으로 그런 바램들이 있었어요.

 

● 감독님에게도 <필승 연영석>은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연작이기도 하지만, ver 1.0은 노동자뉴스제작단에 계실 때 만들었고, ver 2.0은 개인작업을 하시면서 만들었습니다. 또한 필승이라는 의미도 그 때와 지금이 변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태준식 : 지금도 의미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봉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저와 같은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가 던져준다는 것부터 그렇죠. ‘필승’에 대해서는 저도 계속 고민하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예술가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이미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것을 어떤 이야기로 깊이 있게 묶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죠. 

 

● 영화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연영석 : 저는 검구릉이라는 친구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친구가 빵 먹는 장면, 신발 신고 나가는 장면, 저는 사실 그 장면을 보면, 아직도 안타까워요.(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일하던 검구릉씨는 영화가 공개된 이후, 2007년 10월. 그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표적 단속되어 결국 본국으로 추방당했다) 오늘도 이 인터뷰 끝나고 이주노조 사무실에 들를 생각인데, 지금 거기가 되게 힘들어요. 제가 아쉬운 것은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맥락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왔으면 하는 거죠. <빵과 장미> 같은 영화에도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사실 영화는 영화거든요. 오히려 현실이 더 지긋지긋해요. 현실이 더 영화 같고, 현실이 더 아프고, 그런데 그걸 아프게 보여줘야 한다는 게 아니라, 뭔가 우리사회가 계속 언발란스하게 흘러가고, 또 사회만이 아니라 이 운동 안에서도 언발란스 한 부분들이 많아지는 거죠. 어쨌든 저도 운동판에서 아웃사이더고 이주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도 아웃사이더인데, 그런 현실을 조금 더 꼬아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죠. 그게 결국 우리에게 아픔으로 다가온다면, 반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왜 이럴까 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영화라는 것이 감독의 몫도 있지만 보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과 그런 걸로 보잖아요. 그래서 저는 검구릉이 나오는 몇 장면으로부터 모든 상황이 연출이 되요. 제 머리 속에 검구릉이 와서 뭐하고 살고 나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지가 있으니까, 그 사람이 빵 먹는 장면 방안에 있는 장면에서 나는 다른 영상들이 떠오르는 거죠. 저는 그래서 그 두 장면에 제일 기억에 남아요.

 

태준식 : 어쨌든 영석이 형의 음악의 힘을 빌려서 나의 이야기, 형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제일 아쉬운 것은 음악을 잘 살렸는가라는 부분이죠. 그래서 음악 자체의 완성도라는 데 집중해서 가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죠. 너무 많은 가지들이 있었던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음악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있어요. 그 건 여전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제가 기억에 남는 것은 코스콤 동지들이 올라가서 노조 사무실 점거하는 장면이에요. 같이 올라가면서 이 장면은 정말 잘 찍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게 어쨌든 지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 때 하루 반 정도 코스콤 동지들과 같이 있으면서 기다렸어요. “있을 거다, 있을 거다.” 해서 기다리는데 안 오는 거에요. 그래서 잠깐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다시 나오고 그런 상황 속에서 기다렸다가 잡은 장면이죠. 올라가서 봤던 정규직 노조 사무실의 플랜카드들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의 미래 쟁취하자”, “임전무퇴” 이런 슬로건들이 있는데, 정규직 노동자의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들의 미래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구나. 노동운동의 수준이 여기까지 이구나 하는 것을 그 플랜카드를 보면서 느꼈죠. 서강대에서 맑스 꼬뮤날레 폐막 공연할 때는 내가 찍으면서도 너무 신나서 찍었던 장면이에요. 

 

연영석 : 내가 보기엔 똑같은 것 같아요. 태감독도 다큐멘터리 감독이지만 활동가로서의 자의식이 있는거고, 저 같은 경우도 음악 하지만 활동가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죠. 그래서 영화 보면 내 음악들이 나오는 장면들도 많지만, 그런 부분보다 검구릉에 꽂히는 거죠. 그 건 내가 활동가로서 꽂힌 부분이거든요.

난 코스콤 투쟁에 그렇게 많이 결합한 건 아니었어요. 근데 태감독은 코스콤을 이미 찍고 있었기 때문에 그 현장에 대한 애정이 깔려있는 것이었죠. 그건 활동가로서 느끼는 거고, 저도 똑같아요. 영화 속 음악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그게 1순위는 아니에요. 근데 앞으로 그게 나에게 어떤 고민으로 올지는 모르겠어요. 태감독이라는 활동가가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부딪히는 고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지만, 저도 그런 고민을 늘 하고 있고 괴로워하고 있죠.

 

● 이제 6월 6일에 개봉을 하면, 좀 더 집약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텐데요. 내 영화를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으신가요?

 

태준식 : 다큐멘터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영화 자체를 즐긴다기보다는 다큐멘터리가 주는 현실에 대한 고민들을 보고 싶어서 오신 분들일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적 미학적인 표현이 이 영화에서 어떻게 되어졌는가 보다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영석이 형의 음악일 수도 있겠고, 여전히 싸움하고 있는 코스콤이나 KTX투쟁 이런 분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그 안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영화를 보면서 같이 고민하고 최소한 한 번 찾아보고, 같이 할 수 잇는 방법들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마찬가지로 한 명의 만드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저라는 한 사람이 어떻게 이러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다는 과정의 연속에 있는 한 지점으로 봐줬으면 좋겠고요.

 

연영석 : 저도 태감독 말에 공감을 하구요. 저는 처음부터 제 음악이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것은 고민하지 않았어요. 제 음악이야 원래 있던 거고 음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기술적인 문제나 전문적인 문제가 약간 있겠지만, 그것보다 영화에 기본적인 질이 있으니까, 그게 고민이 되었죠. 저도 마찬가지로, 제가 곡을 만들거나 인터뷰하거나 영상에 찍힐 때도 마찬가지지만 태감독이 어떻게 고민 했을 지가 중요했죠. 전에 태준식 감독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나는 이 영화에서 내 주변의 동지들이 배경이 되거나 그림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구요. 태감독이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게 되게 미안했거든요. 왜냐하면 태감독이 자유롭게 만들려는데 이 말 때문에 스스로 검열할 수도 있으니까요. 끝나고 나서 드는 생각은 작가에게 내가 과연 좋은 재료가 되었을까 하는 거죠. 그래도 그것보다 제가 드는 생각은 있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현실을 잘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 앞서 말씀하셨듯이 지금 함께 하는 싸움들이 주변부에 있고, 그래서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과 연영석씨에게 필승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태준식 : “언젠가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인데,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패배가 일상화되어져버린 상태이고 그러면 어디서 희망을 찾을 것인가 라고 할 때, 희망 자체를 어디서 찾기 보다는 한 발자국씩 지금 현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꾸준하게 연대하고 자신의 삶의 조건들을 바꾸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영석이 형도 마찬가지고 나도 마찬가지지만,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똑같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들 스스로의 삶의 조건을 바꾸기 위한 투쟁에서도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게 필승이 아닐까요.

 

연영석 : 이주동지들이 지금 적지 않게 추방 되었는데, 그 때 태감독이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라고 했듯이 한 사람 한 사람 쫒겨날 때 마다 “우리 모두 샤마이다.”,“우리 모두 꼬빌이다.”고 외치면서 싸웠는데, 6월 달에 네팔에서 사람들이 모여요. 주로 방글라데시와 네팔 친구들인데. 비록 한국에서 쫓겨 났지만, 자기 나라 가서 자기나라 현실에 맞는 일들을 하거든요. 방글라데시 같은 경우는 섬유 쪽 여성노동자들 다룬 다큐감독이 된 친구들도 있고, 조금씩 번 돈으로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친구도 있고, 네팔 노총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고 네팔 아동노동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파는 친구도 있고, 이렇게 다양하게 있어요. 그 친구들이 모여서 6월 달에 네팔에서 모이는데, 뭔가 서로 얘기하고 의지를 만들겠죠. 그런 게 우리가 꿈꾸는 국제연대인 것 같아요, 국제연대 말은 많이 하지만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한국에 와있는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보이거든요. 저는 절망이라고 하는 것 안에 다른 가능성이 싹트는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내가 판단해 볼 때 내 마음이 50:50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렇게 노래 부르고 다니는 게 사실 되게 징그럽거든요. 짜증나기도 하고 지긋지긋하고 신물 나기도 하고 그래요. 나는 10년 넘게 장투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근데 아직 그래도 (왔다 갔다 하지만) 49보다는 51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하는 거거든요. 근데 49되면 안 하겠죠 그냥 그렇게 하는 거에요. 앞으로도 또 해야 되고 그러니까.

 

 

 


Special Supplement- 네티즌 리뷰

 

저녁에는 <필승 ver 2.0 연영석>을 보았다.

나와 함께 영화를 보았던 친구는, 사실 이런 것(라고 하면.. 집회나, 흔히 말하는 '운동' 과 같은 것일 거다)에 전혀 관심과 관련이 없던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친구에게 "너에게는 낯선 영상이었을 것을 알아." 라고 말 하고, 혹시 거부감은 생기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런데 다행히, 친구는 그런 건 전혀 없고 '다음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고 대답했다. 내가 발음했던 '거부감' 이란 단어는, 내가 작년에 느꼈던 감정을 뜻한 것이었을 거다. 실은 그건 '거부감'이라기 보다는 어떤 두려움에 가까웠던 것 같지만.

실은 이영음의 <다큐 플러스 인 나다- 필승 ver 2.0 연영석>의 상영 신청은 미달이 되어서 나는 당연하고 무난히 이 영화에 당첨이 된 것이긴 하지만.. 낮에 내가 직접 예매까지 했던 <이토록 뜨거운 순간> 보다 이 영화가 더 뜨겁고, 좋았다.

 

네이버 꿈의택배(flybutterfly)님의 리뷰 중

 

 

다큐 " 필승 ver2.0 연영석"을 보았다.

가족들을 다 꼬셔서 같이 보러 갔다.

아이들은 좀 힘들었을 영화.

그래도 이런 다큐를 보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 노동자이자 가수 그리고 활동가인 연영석의 음악과 삶을 통해 여러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노동자 중에서도 가장 힘없는 노동자...

그리고 뉴스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싸우는 사람들

세상은 아직도 그러고 있다는 걸.....   

얼마 전까지도 내가 비정규직에 있었다는 걸.

그리고 몸으로 겪었던 차별들....

잊지 말고...

 

네이버 돌멩이(yiaelove)님의 리뷰 중

 

 

 

이 영화 참 좋다. 문화노동자인 연영석의 음악 다큐, 그러나 연영석이 활동하는 무대는 노동자들의 시위하는 현장이다. 연영석의 라이브음악과 이랜드 파업, 코스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노동자들의 모습이 교차편집된다. 자칫 뮤직비디오가 될지도 모를 위험한 작업일지도 모르나, 영화는 균형을 잃지 않는다.

네이버 도훈(mbc7989)님의 리뷰 중

 

 

이런 형식이 처음에는 저처럼 낯설게 느껴질 듯 합니다.
왜냐면 그간 다큐멘터리는 특히 한국의 독립다큐멘터리는 내러티브가 주가 되어  인과관계에 의한 이야기구조를 지녔는데... 이 영화는 내러티브에 의존하지 않고 이미지에 더 초점을 맞춘 듯 합니다.

그래서 그간 늘 봐왔던  한국독립다큐처럼 꽉 얼어 긴장하면서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냥 화면에 나오는 영상들을 그대로 받아 들이며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확실히 차이점이 있습니다.

 

늙은 박쥐의 본~ 님의 리뷰 중

 

 

하지만 연영석이 영화 끝 무렵에 말하더라.

이게 승리라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내일 노래를 관두고 산속으로 갈지도, 시골로 농사지으러 내려갈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사는 게 승리라고.

3개월째 임금을 못 받은 외국인 노동자가 예쁜 신발을 신고 다시 일터로 나서는 것.

천막 안에서 눈물 흘리는 KTX 비정규직 승무원들이 새로운 싸움을 준비하는 것.

그리고 연영석은 노래로, 나는 내 삶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또 위로 받는 것.

거창한 민중해방 노동해방이 아니라 그렇게 우리의 삶에서 한걸음 한걸음씩 최선의 삶을 사는 것.

 

이글루스 순박한 룸펜님의 리뷰 중

 

 

각본을 쥐고 만든 영화가 아닌지라 그저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하나하나 주워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전개가 될 수록 그들 이마에 팽팽하게 동여 묶은 붉은 머리 끈이 점차 느슨해지고

눈물을 머금고 삭발한 중년 사내의 머리가 민둥산처럼 점점 초라해지고

초반 시위에서 단정하고 화장기 있었던 KTX 여승무원들의 얼굴은 단식투쟁까지 거치며 점점 핏기를 잃어가고 젊은 사내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이성을 잃어갔습니다. 

저는 앉아서 울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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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이 날 때 까지 "현실"입니다.

투쟁은 끝이 나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연영석씨의 노래가 울려 퍼질 뿐입니다.

 

얼마 되지 않은 관객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갈 때 누군가 박수를 쳤고 모두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

박수소리가 끊이니 영화관에 불이 들어오고 적막함 속에 "현실"이 느껴졌지만

영화관을 나가는 사람들의 어깨에 저처럼 조금은 힘이 붙지 않았을까요.

박수를 쳤던 힘 만큼은.

 

- 네이버 turntoclay님의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