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잔디, 애절한 트로트 여왕!고속도로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금잔디가 7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3집 <설렘> 발매 쇼케이스에서 신곡 '서울 가 살자', '엄마의 노래', '아저씨 넘버원'을 열창하고 있다. 금잔디의 정규 3집 <설렘>의 타이틀곡 '서울 가 살자'는 임창정이 작사작곡한 발라드 곡으로 애절한 정서가 담겨진 작품이다. 또한 '엄마의 노래'는 어머니의 모습을 서글픈 멜로디로 표현한 곡이며, '아저씨 넘버원'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이정민
데뷔 16년 만에 쇼케이스를 처음 해본다는 금잔디. '고속도로 퀸'이라고 불리는 트로트가수 금잔디는 7일 오후 쇼케이스의 진행을 맡은 MC 딩동과 함께 만담을 하듯 유쾌하게 분위기를 주도했다.
금잔디는 8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3집 앨범 <설렘>의 '서울 가 살자'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서울 가 살자'는 임창정이 작사 작곡해 금잔디에게 선물한 곡으로, 임창정 특유의 개성이 담긴 발라드 곡에 금잔디만의 감성을 더해 성인 발라드로 탄생한 곡이다.
임창정의 문자
▲ 금잔디, 딩동과 동갑이에요!고속도로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금잔디가 7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3집 <설렘> 발매 쇼케이스에서 사회자 딩동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이정민
이날 쇼케이스에서 금잔디는 임창정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타이틀곡 '서울 가 살자'는 임창정씨가 작사 작곡, 코러스까지 직접 해준 노래다. 무한 감동이었다. 임창정씨가 문자로 '잔디야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차마 창피해서 말로 못 할 것 같아서 가사로 썼으니, 편지라고 생각하고 봐줘'라고 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하고 순진한 마음에 착각했다. 워낙 제가 좋아하던 우상이었고 이상형이었던 톱스타가 이런 노래 선물을 준 것도 감개무량한데 그런 말까지 해주니 '심쿵'했던 거다.
그래서 전화를 드려서 '가사에 계속 서울 가자는 말이 나오던데 이게 저한테 한 말이냐' 물었더니 설명해주셨다. '항상 머무는 곳보다 더 나은 곳을 바라보는 게 금잔디인 것 같아서, 그런 패기를 보고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라고 서울 가자라고 썼다'고 했다고 하시더라."
그녀의 3집 앨범에는 '서울 가 살자' 외에도 '아저씨 넘버원', '엄마의 노래' 등 신곡과 지난 히트곡인 '오라버니', '일편단심', '초롱새' 등 총 16곡이 담겼다. '아저씨 넘버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으로, 금잔디의 애교 넘치면서도 진솔한 보이스가 돋보인다. '엄마의 노래'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서글픈 멜로디로 표현한 곡이다.
쇼케이스의 첫 곡은 '엄마의 노래'였다. 금잔디는 애절한 가사에 맞게 풍부한 감정으로 노래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금잔디는 MC 딩동에게 "어머니 칠순에 가서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금잔디는 "가수가 제목 따라 간다더니 진짜 그렇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편단심' 덕분에 팬들이 저를 일편단심으로 바라봐주신다. '오라버니'란 노래 덕분에 전국의 오라버니들이 저를 좋아해 주신다. 특히 경상도에 가면 돈을 내고 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 다 공짜다. 전국에 계신 오라버니들에게 금잔디가 가슴을 울리는 매개체가 됐구나 싶어서 감동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노래 제목이 '서울 가 살자'니까 서울에서 꼭 살고 싶다. 제가 아직 인천에 사는데 1위하면 꼭 서울에서 살겠다."
금잔디는 '서울 가 살자'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임창정씨가 자신이 곡을 줬으니 술을 사라고 해서 만났다. 제가 술이 참 센데 술만 먹으면 살이 쪄서 10년 동안 술을 끊었다. 그런데 임창정씨를 위해 10년 만에 술을 먹었다. 그런데 임창정씨가 술을 너무 잘 마셔서 그날 기억이 안 날 정도다. 물론 아무 일도 없었다. 다시는 임창정씨와 술을 안 마실 것이다(웃음)."
트로트를 넘어
▲ 금잔디, 봄을 깨우는 여왕의 열정금잔디의 정규 3집 <설렘>의 타이틀곡 '서울 가 살자'는 임창정이 작사작곡한 발라드 곡으로 애절한 정서가 담겨진 작품이다. 금잔디는 평소 임창정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이정민
금잔디는 두번째 곡으로 '서울 가 살자'를 불렀고, 마지막 곡으로 '아저씨 넘버원'을 열창했다. '아저씨 넘버원'에선 옷을 갈아입고 나와 백댄서와 함께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제 나이가 올해 38살인데 지금 도전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보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돈을 많이 들였고 이렇게 쇼케이스도 열었다. 트로트가수 금잔디라는 이름을 아이돌만큼 알리고 싶고,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깨달은 한 가지는, 가수라고 노래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고 대중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줘야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단 것이다. 그래서 트로트를 하면서도 뮤지컬 무대 등 다양한 무대에 서고 여러 도전을 하고 싶다. '제2의 여자 나훈아'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황장애 앓고 나서
13년 째 남자친구가 없다는 금잔디는 일을 사랑한다고 했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리던 그녀에게도 작년, 시련이 찾아왔다.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았다는 그녀는 아프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작년에 일이 굉장히 많았는데 3월쯤에 공황장애가 갑자기 찾아왔다. 두통이 심해서 감기인가 하고 앓아누웠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했다. 내가 왜 노래를 하나 싶었고, 웃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미워보였다. 다음날이면 괜찮겠지 했는데, 딱 10개월을 앓았다. 지금은 매우 건강하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항상 무대에서 완벽하려고 긴장을 했는데 그것을 풀 곳이 없어서 병이 났다는 걸 알았다. 이제부터는 무대에서 실수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임한다. 평소엔 안 가고 싶던 놀이공원이나 클럽도 가고 싶고, 한 번 사는 인생 더 자신감 있게 거침없이 살고 싶다."
금잔디는 2000년 데뷔 이후 '오라버니', '일편단심', '여여'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 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KBS1 일일드라마 <가족을 지켜라> OST에도 참여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