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화영의 키노아이] 한예종 출신 여배우 5인방 '충무로 이끈다' 김고은 - 이유영 - 박소담 - 임지연 - 한예리출처 세계일보 작성 현화영 입력 2015.11.29. 14:44 수정 2015.11.29. 16:40
'충무로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공공연해진 요즘, 스크린에서 두각을 보이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온 젊은 여배우들이 있다. 한예리 임지연 김고은 이유영 박소담 등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모두 같은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1991년생 동갑내기 김고은과 박소담, 그리고 1989년생 이유영은 한예종 연극원 10학번 동기들이다. 1990년생인 임지연은 연극원 09학번으로 이들보다 1년 선배다. 1984년생으로 가장 '언니뻘'인 한예리는 연극원이 아닌 전통예술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대중의 관심을 끈 배우는 김고은이다. 2012년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은 그해 국내에서 열린 모든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에는 지난 4월 개봉한 '차이나타운'을 시작으로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등 무려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냈다.
김고은은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라는 찬사에 어울리게 어떤 캐릭터라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흡수시킬 줄 아는 배우다. 작은 얼굴과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매 출연작마다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 김혜수 전도연 박해일 이선균 등 '대선배'들과의 작업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주자 반열에 올랐다. 김고은은 현재 '첫 드라마'인 tvN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을 촬영 중이며, 영화 '계춘할망'의 내년 개봉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대종상영화제와 26일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은 이유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인재다. 지난해 개봉한 '봄'(감독 조근현)에서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으로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유영은 맑고 단아한 이미지 속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간신'과 '그놈이다' 등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가 하면, 독립 단편영화에도 얼굴을 비추는 등 남다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예 박소담의 등장은 '올해의 발견'으로 일컬어진다. 영화 '쎄시봉'을 시작으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현재 상영 중인 '검은 사제들'에서의 실감 나는 부마자 연기로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의 이름 석 자 앞에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많은 팬들이 생겨났다. 한예종 재학시절부터 무대와 독립영화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온 게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임지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한예종 스타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에 발탁되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올해 후배인 이유영과 '간신'에 함께 출연했다. 두 작품 모두 농도 높은 애정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임지연의 '진짜 매력'과 만나게 해준 작품은 다름 아닌 드라마였다. SBS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그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캐릭터를 생기발랄하게 표현해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최근 새 영화 '키 오브 라이프'의 촬영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한예리는 연극원 출신은 아니지만 개성 강한 조연에서 멜로영화 주인공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한 배우다. 30세를 넘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동안에 귀여운 미모를 자랑하는 그는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차근차근 연기경력을 쌓아오다 2008년과 2010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독립영화 시절부터 '감독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여배우'로 꼽혀왔다. 캐릭터 해석력이 뛰어난 데다 어떤 배우와도 멋진 앙상블을 일궈내기 때문이다. 그는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극적인 하룻밤'에서 여주인공 시후로 분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첫 도전했다.
이들 외에도 충무로에서 활약하는 한예종 출신 배우들은 많다. 배우 장동건, 이선균, 이희준, 진경, 유선, 김동욱, 변요한 등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충무로에서 활약하는 한예종 스타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해 '교육 여건과 환경'을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 등은 학교라는 울타리 내에서 오로지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배우가 되기 위한 최적의 커리큘럼을 제공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이 학교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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