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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의 시대 1988년에 사랑받던 노래들은?

참된 2015. 11. 29. 12:03

입력 2015-11-28 22:00:00, 수정 2015-11-28 22:00:00    스포츠 월드

'응팔'의 시대 1988년에 사랑받던 노래들은?

 

  • [한준호 기자] 1988년에는 도대체 어떤 노래들이 유행했을까.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장안의 화제를 불러모으면서 실제 1988년에는 어떤 가요가 인기를 끌었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극중 배경음악으로 당시 인기를 모았던 곡들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팝 음악이 가요보다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1988년 24회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가요도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게 된다. 댄스, 발라드, 포크, 흑인 음악과 재즈를 접목한 스타일의 노래들이 선보이면서 장르 다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가요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아가던 시기였다. 한국 DJ클럽 김인영 회장을 통해 당시 어떤 노래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도 알아봤다.  

 

일단, 가장 먼저 서울올림픽과 관련된 노래들이 인기를 모았다. 가왕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과 김연자의 ‘아침의나라에서’가 그런 노래들이었다. 영원한 로커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 역시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록그룹 이치현과 벗님들의 ‘짚시여인’ 역시 이 해 하반기에 크게 인기를 모았다. 나중에 조성모가 리메이크 한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는 포크 스타일의 곡으로 음악 좀 듣는다는 젊은이들이 애청하던 곡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1988년은 발라드가 새롭게 유행을 주도하고 1987년 트렌드 대세를 이루던 댄스가 그 뒤를 따르던 형국이었다.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 송시현의 ‘꿈결같은 세상’,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이정석의 ‘사랑의 대화’, 임지훈의 ‘사랑의 썰물’, 조하문의 ‘이밤을 다시한번’ 등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발라드 신예 변진섭의 ‘홀로된다는것’은 젊은 발라드 유행의 신호탄이었다. 강변가요제 금상 수상곡인 이상우의 ‘슬픈그림 같은 사랑’도 있었다.  

댄스는 민혜경의 ‘그대모습은 장미’, 소방차의 ‘어젯밤이야기’ 등 기존 스타와 신예 가수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박남정의 ‘아! 바람이여’와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곡이기도 한 이상은의 ‘담다디’가 10대 청소년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흑인 음악과 재즈를 접목한 스타일의 곡들도 기성 가수들에게 시도됐다. 이선희의 ‘나항상 그대를’과 양수경의 ‘바라볼 수 없는 그대’가 대표적이다. 펑키 스타일을 국내에서 거의 처음 선보인 사랑과 평화의 ‘울고싶어라’도 묘한 중독성 덕분에 중년층에게까지 인기를 모았다. 

트로트가 당당히 새로운 스타일의 가요와 인기를 겨루던 시기였다. 주현미의 ‘신사동 그사람’,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몰라’, 문희옥의 ‘가는님 가는정’이 1988년 인기를 모았다. 포크는 김광석이 보컬이었던 동물원의 ‘거리에서’와 정태춘-박은옥의 ‘우리가 추억이라 말하는’이 히트했다. 현재 K-POP한류를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도 이 해에 히트곡을 냈다. 바로 ‘자화상’이라는 곡이다.  

김인영 회장은 “88가요계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여러 가지 현상이 눈에 띠는데 88년 가요계 특징을 크게 세가지로 나눈다면 신진 세력의 눈에 띄는 부상이 그 첫 번째 특징이며 발라드 러브 송이 히트곡의 주류를 이뤄 레코드 시장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쳤다는게 두 번째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88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영어 가사의 노래와 함께 현실 참여 가요가 늘어났다는 점을 그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자료=한국 DJ 클럽 김인영 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