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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40일’ 코오롱 최일배 위원장 병원 이송

참된 2014. 12. 15. 09:23
‘단식 40일’ 코오롱 최일배 위원장 병원 이송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ㆍ“농성 계속” 뜻 안 굽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경기 과천시 코오롱 본사 앞에서 40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장(사진)이 14일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 위원장은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 등 저혈당 증세를 보여 이날 오전 안양시 한림대병원에 긴급 이송됐다가 오후에 서울시립동부병원으로 옮겼다. 세월호 사고 후 긴 단식을 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주치의인 이보라씨를 찾아간 것이다.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장

공 대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의식을 잃어 위급했는데 응급조치를 받고 위험한 상황은 넘겼다”면서 “40일간의 단식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어서 몸 안에 혈당이 바닥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은 더 이상 단식은 위험하다는 소견인데도 최 위원장이 ‘10년간 이어온 싸움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끝장을 볼 때까지 농성을 멈출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코오롱의 정리해고 분쟁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재계 순위 23위였던 코오롱은 두 차례의 임금 삭감과 430여명의 희망퇴직에 이어 78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 최 위원장은 2006년 이웅렬 코오롱 회장 자택에 들어가 면담을 요구하다 경찰이 진압하자 칼로 손목을 그으며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