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 무노조 경영에 반격,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삼성서비스 본사 상대 직접 교섭,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등 예정(2013.7.14)

참된 2014. 7. 17. 05:59

 

삼성 무노조 경영에 반격,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삼성서비스 본사 상대 직접 교섭,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등 예정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창립총회가 끝났습니다.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노조 초대 임원 선출 투표를 위해 투표소 앞에 줄을 선 조합원들

초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노조위원장)에 선출된 위영일 지회장은 노조 임원선출이 끝난 후 대의원 배정, 지회 향후 사업 및 투쟁방향, 결의문 채택 등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처리한 후 이렇게 말했다. 노조 설립에 삼성전자서비스 A/S 기사들의 꿈과 미래가 달렸다는 것이다.

14일 오후 2시 삼성전자 서비스 40개 센터 소속 386명의 A/S 기사들은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 국제회의장에 모여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총회를 열고 노조를 설립 절차를 마쳤다.

노조 초대 임원에 선출된 위영일 지회장, 라두식 수석부지회장, 신장섭 사무장은 366명의 투표에 찬성 360명, 반대 1명, 무효5명으로 찬성률 98.4%로 당선됐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총회에 386명이 참석한 것은 무노조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에 대규모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참가했다는데서 의미가 크다. 특히 A/S 기사들은 불법파견 위장도급 논란이 겹친데다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위반으로 비인간적인 대우와 열악한 근무환경을 겪고 있어 노조 설립 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삼성 무노조경영에 대해 금속노조가 조직적 반격을 시작하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 상황에서 삼성 측이 드러내놓고 노조를 파괴하기 어려운 점도 노조 조직력 확대가능성의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공동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서비스 업무 자체가 엄청난 성수기라 당장 노조 파괴 작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까지 노조를 외면하며 시간끌기를 한 후, 비수기가 되면 노조 탈퇴 압력이나 회유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일부 센터는 아예 본보기 차원에서 폐업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하지만 각 센터 별로 워낙 억눌려 온 게 많고 노동강도가 심한데다 100여 만 원 정도의 저임금을 받아 회유되거나 할 여지가 많지 않고 조직력도 탄탄하게 구성되고 있다”고 낙관했다.



삼성 원청 상태로 직접교섭 요구,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등 계획

지회는 이날 통과된 향후 사업계획에 노조 시스템 안정화를 우선으로 꼽고 조직구심과 조직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각 센터별로 압도적 다수 가입사업 추진, 미조직 센터 조직화 등 2단계 조직사업을 담았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겨냥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삼성전자서비스 직접 교섭요구, 원청 책임을 묻는 투쟁 등도 계획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15일부터 삼성전자서비스(주) 대표이사에게 금속노조 위원장 명의의 교섭 요구안을 발송하고, 전략거점 센터를 각 지사별로 선정해 지역 센터별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센터별 요구안은 노조안정화에 필요한 핵심요구안으로 만들고, 탄압이 진행되면 삼성본사를 겨냥한 투쟁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전국 차원의 대응도 구상하고 있다.

설립총회 직후 진행된 노조 출범식에서 위영일 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저희는 삼성전자의 얼굴이 되어 고객들과의 최접점에서 고객만족과 품질개선에 기여해 왔다”며 “서비스 품질지수 12년 연속 1위라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그 공은 삼성전자서비스 원청들이 챙겨가 연말마다 성과급 잔치를 벌릴 때 협력업체 직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피울음을 삼켜야 했다”고 말했다.

위 지회장은 “삼성전자가 협력사 직원의 가정과 국민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간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우리들은 금속노조에 한마음 한 뜻으로 노조를 설립하고 삼성봉건왕조에서 벗어나 노조를 통해 대한민국이 헌법으로 보장하고 노동법으로 보장하는 모든 권리를 요구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양성윤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은수미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