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무비WHY]‘또하나의약속’ 3천만원 부족해 촬영중단된 사연

참된 2014. 2. 8. 00:15

[무비WHY]‘또하나의약속’ 3천만원 부족해 촬영중단된 사연
  2014-02-07 16:42:44    뉴스엔

 

 

[뉴스엔 하수정 기자]

시민들의 후원과 응원으로 완성한 '또 하나의 약속'. 제작비가 모일 때마다 촬영을 진행했고 그마저도 없어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은 2003년 삼성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2007년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황유미 씨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법정 싸움을 벌인 아버지 황상기 씨 실화를 영화화했다

 

 

 

 

 



김태윤 감독은 시나리오를 들고 충무로 유명 제작사, 투자사를 찾았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차선책으로 제작 두레 방식을 선택,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작비 10억원을 모았다. 그간 영화 '26년'을 포함해 몇몇 작품이 제작 두레 방식으로 제작됐지만 이번처럼 100% 관객의 힘으로 완성된 경우는 처음이다.

주인공 한상구를 연기한 박철민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한 번은 내부 세트비 3천만원이 부족해 촬영이 중단됐다. 의기투합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제작비가 없으니 조마조마하더라. 그땐 분위기가 좀 심각했다. '내가 어디서 구해와야 하나..' 그런 고민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철민은 "이후 스태프가 기적처럼 8천만원을 구했더라. 어떤 분이 결혼 자금을 투자했다고 들었다. 그 돈으로 세트를 짓고 촬영을 이어나갔다. 위기와 고비가 있었지만 극적으로 해결되면서 힘이 났다. 작품을 꼭 완성해 '완주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태윤 감독 역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대기업 다니는 제약회사 과장과 대리가 7천만원, 어머니 보험을 깨고 3천만원 등 개인투자가 들어왔고 현물 지원해주신 분도 많다. 쇼핑몰 운영하는 사장님이 신상 가방 20개, 돌산갓김치 공장장님이 갓김치 200kg, 블루베리까지 정말 고마운 분이 많다. 가방, 블루베리, 갓김치는 팔아서 제작비로 썼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편 '또 하나의 약속'은 개봉 전 높은 예매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의 스크린 수가 적어 외압설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개봉 첫날인 2월6일 하루 전국 159개 스크린에서 2만7,203명을 동원했다. (사진=OAL)


하수정 hsjs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