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종 열사

[종합]'국정원 특검' 분신 故 이남종 노제 광주서 엄수

참된 2014. 1.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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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서울역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국정원 특검 도입 등을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남종(40)씨에 대한 광주 노제가 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운구 2014.01.04. hgryu77@newsis.com 2014-01-04

 

 

[종합]'국정원 특검' 분신 故 이남종 노제 광주서 엄수

등록 일시 [2014-01-04 18:47:38]  뉴시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퇴진, 국정원 대선개입 특검 등을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남종(40)씨에 대한 노제가 4일 광주에서 엄수됐다.

광주시국회의로 구성된 민주투사 이남종 열사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이남종씨의 노제를 열었다.

노제는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00여명(추최 측·경찰 추산 1000여명)이 참여해 조사, 추모가, 살풀이, 유족대표 감사인사말,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임추섭 민주수호 광주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조사를 통해 "너무나 비통하다"며 "이남종 열사는 국가기관의 대선 부정선거 개입에 극한적 저항을 선택하며 '모든 두려움은 내가 다 안고 가겠다. 국민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났으면 한다'고 유언으로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몸을 던져 우리들의 가슴에 투쟁의 불길을 지피고 있다"며 "사람다운 세상, 참 세상,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남북교류협력의 시대를 위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을 다짐한다. 부디 영면하소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도 "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을 홀로 떠안기 위해 가장 고통스러운 길을 택해야만 했다"며 "이제 더는 이남종 열사와 같은 국민의 희생과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의 정의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박석운 국정원 시국회의·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제 관권 부정선거 없고 수사방해 공작도 없는 새 세상에 환생하길 바란다"며 "국민주권이 활짝 개화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새 세상을 열어가는 우리 승리의 길에 함께 하소서"라며 추도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 대표는 "많은 분들이 형의 구호가 잊히지 않도록 외쳐주셔서 감사하다"며 "형의 외침이 꽃잎이 돼 온 세상에 퍼지길 바란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형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곳에 모인 많은 분들이 박근혜 정부를 향해 외쳤으면 좋겠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가 바로서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서울역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국정원 특검 도입 등을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남종(40)씨에 대한 광주 노제가 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운구 2014.01.04. hgryu77@newsis.com 2014-01-04

위원회는 노제를 마친 뒤 고인을 광주 망월동 민주열사묘역에 안장했다. 광주 노제와 민주열사묘역 안장은 지난 2011년 5월 타계한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이후 2년8개여월만이다.

구묘역에는 이한열, 강경대, 이철규, 김준배 열사 등 민주열사 묘지 41기,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장한 5월 영령의 가묘 149기, 일반 매장묘지 225기, 개장분묘 49기 등 총 489개의 묘지가 있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이남종씨의 민주시민장 영결식을 진행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500여명(주최 측·경찰추산 300명)이 참석했다.

무대 옆에는 그가 분신을 시도하면서 고가도로에 내걸었던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었으며 영결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고인이 유서에 남긴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고인을 기렸다.

조선대학교 출신인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정부 비판과 함께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분신을 시도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씨의 렌터카에는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고 적힌 플래카드 2개가 발견됐다. 또 현장에서 수거한 이씨의 다이어리에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유서 형식의 글이 발견됐다.

guggy@newsis.com